7년째 밤하늘 못 뜬 1220억짜리 헬기…산림청 S-64 '무용지물' 논란

  • 정치/행정
  • 대전

7년째 밤하늘 못 뜬 1220억짜리 헬기…산림청 S-64 '무용지물' 논란

2018년 도입 후 단 한 번도 야간 실전 투입 못 해
야간 조종사 부족으로 7년째 야간 비행 0회 참담
산림청 "조종사 인력 양성 후 내년 2월 투입 목표"

  • 승인 2025-10-20 16:56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PYH2025102015900006000_P4
20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 한국형 헬리콥터 수리온을 비롯한 K9A1 자주포 등 첨단 무기들이 전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산림청이 약 1220억 원을 투입해 도입한 대형 산불진화헬기 'S-64'가 야간 비행 자격을 갖춘 조종사 부족으로 도입 이후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야간 산불 진화에 투입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국민 세금으로 10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마련한 '최첨단 헬기'가 7년째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채 사실상 낮 시간대 운항에만 머물러 있는 셈이어서 관리 부실 논란이 제기된다.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경북 고령·성주·칠곡)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림청이 보유한 산불진화헬기 50대 가운데 야간 운항이 가능한 기종은 국산 수리온 3대와 미국 에릭슨사 대형 헬기 S-64 4대 등 총 7대에 불과하다.

산림청은 2018년부터 2020년, 2022년까지 총 4년에 걸쳐 미국 에릭슨사로부터 매년 1대씩 S-64를 순차적으로 도입했다. 총 도입비용은 8563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220억 원에 달한다. S-64는 한 번에 8000리터(8톤)에 달하는 물을 담을 수 있는 초대형 산불진화헬기로, 1대당 가격이 2000만 달러를 넘어선다.



문제는 핵심 전력으로 꼽히는 S-64가 야간 비행 자격을 갖춘 조종사 부족으로 인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실제 야간 산불 진화 임무에 투입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S-64를 야간에 운항하기 위해서는 조종사가 별도의 야간 비행 자격을 취득해야 한다. 그러나 산림청에는 해당 자격을 보유한 조종사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헬기는 도입 후 7년째 사실상 '주간 전용 장비'로만 운용되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올해 7월부터 11월까지 야간 산불진화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조종사를 양성 중이며, 교육을 마치는 대로 내년 2월부터 S-64를 실제 야간 산불 진화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S-64의 첫 도입이 2018년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무려 7년 가까이 인력 양성이 지체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야간 운용이 불가능한 현실은 지난 4월 28일 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 때도 드러났다.

당시 산불은 일몰 이후까지 번졌지만 산림청은 야간 비행이 가능한 수리온 2대만 현장에 투입할 수 있었다. 수리온의 담수량은 2000리터로 S-64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대형 헬기가 가동됐다면 훨씬 효율적으로 불길을 잡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현장에서 제기됐다.

정희용 의원은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24시간 진화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며 "그 핵심 역할을 담당할 S-64가 단 한 번도 야간 임무에 투입되지 못한 것은 명백한 행정적 허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산림청은 내년 봄철부터 S-64가 실제로 야간 산불 진화에 투입될 수 있도록 조종사 양성 일정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헬기 정비·운항 체계 전반을 재점검해 빈틈없는 산불 대응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고검 김태훈·대전지검 김도완 등 법무부 검사장 인사
  2. 충남대 중부권 초광역 협력 시동… 2026 라이즈 정책포럼 개최
  3. 반려묘 전기레인지 화재, 대전에서 올해만 벌써 2번째
  4. 대전시 라이즈 위원회 개최…2026년 시행계획 확정
  5. 홍순식 "복지 예산이 바닥난 세종, 무능한 시정" 비판
  1. 중대한 교권침해 발생 시 교육감이 고발 등 '교육활동 보호강화 방안' 나와
  2. 강추위 녹이는 모닥불
  3. 대전중부경찰서 구청사 방치 우려… 원도심 흉물될라
  4. 대전시 강추위 대비 한파쉼터 긴급 점검 나서
  5. 대전교사노조 "대전·충남통합 특별법안, 교육 개악 조항 담겨"

헤드라인 뉴스


통합 명칭·청사는 어떻게?… ‘주도권 갈등’ 막을 해법 시급

통합 명칭·청사는 어떻게?… ‘주도권 갈등’ 막을 해법 시급

광주·전남이 행정통합 추진 과정에서 청사 위치와 명칭 등 예민한 주도권 갈등을 벌이는 것을 반면교사 삼아 대전과 충남도 관련 해법 모색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과거 광주와 전남, 대구와 경북 등이 행정통합을 추진했지만, 번번이 고개를 숙인 건 통합 청사 위치와 명칭으로 시작되는 주도권 갈등 때문이었다.광주와 전남은 1995년부터 세 차례나 통합을 추진했지만, 통합 청사 위치와 명칭 등의 갈등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기류가 감지된다. 22일 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 행정통합 추진 특별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열린 시도 조..

충남대 중부권 초광역 협력 시동… 2026 라이즈 정책포럼 개최
충남대 중부권 초광역 협력 시동… 2026 라이즈 정책포럼 개최

정부 '5극 3특 국가균형성장 전략'에 발맞춰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라이즈)'의 중부권 초광역 협력과 지역대 발전 논의를 위한 지·산·학·연 정책포럼이 충남대에서 열린다. 충남대는 1월 26일 오후 2시 학내 융합교육혁신센터 컨벤션홀에서 '2026년 중부권 초광역 RISE 포럼-중부권 초광역 협력과 대한민국의 미래'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충남대 주최, 충남대 RISE사업단이 주관하고 대전RISE센터와 중도일보 후원으로 진행된다. 김정겸 충남대 총장을 비롯해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성아 대전시 정무경제과학부시..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6·3 지방선거 앞두고 합당할까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6·3 지방선거 앞두고 합당할까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합당할지 주목된다. 정청래 대표가 전격적으로 합당을 제안했지만, 조국 대표는 혁신당의 역할과 과제를 이유로 국민과 당원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여 실제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정청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혁신당에 제안한다. 우리와 합치자. 합당을 위해 조속히 실무 테이블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혁신당 창당 당시 '따로 또 같이'를 말했다. 22대 총선은 따로 치렀고 21대 대선을 같이 치렀다"며 "우리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코스피, 코스닥 상승 마감…‘천스닥을 향해’ 코스피, 코스닥 상승 마감…‘천스닥을 향해’

  • 강추위 녹이는 모닥불 강추위 녹이는 모닥불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후보자 입후보설명회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후보자 입후보설명회

  • ‘동파를 막아라’ ‘동파를 막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