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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24일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편의점에서 업주가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가능 매장을 홍보하기 위해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20일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8월 현재 대전의 편의점 수는 1463곳으로, 1년 전(1470곳)보다 7곳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새 7곳이 감소한 건 눈에 띄는 변화는 아니지만, 매년 단 한 곳도 빠짐없이 줄곧 늘던 편의점이 감소로 돌아서며 하락 국면을 맞는 모습이다. 내수 침체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은퇴 후 제2의 삶에 도전하는 이들이 선택하는 게 편의점이었으나, 포화를 넘어 과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규모가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대전 편의점 수는 매년 8월 기준 2018년 1045곳, 2019년 1124곳, 2020년 1207곳, 2021년 1322곳, 2022년 1393곳, 2023년 1491곳으로 급격하게 불어났다. 그러다 2024년 1470곳으로 21곳 줄어들기 시작해 올해 7곳이 감소한 1463곳까지 축소되는 모습이다. 일선 편의점 점주들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토로한다. 대전 서구에서 편의점을 운영 중인 A 씨는 "24시간 운영되다 보니 낮에는 직접 근무하고, 밤에는 아르바이트생을 쓰고 있지만, 최저임금이 갈수록 인상되다 보니 인건비 부담이 가장 크다"며 "벌써 5년 넘게 편의점을 운영 중이지만, 할수록 체력적인 부담이 커져서 최근엔 정말 닫아야 하나 고민한 게 하루 이틀이 아니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2026년도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2.9% 인상된 1만 320원으로, 2020년 1.5% 인상된 이후 두 번째로 낮지만 매년 최저임금이 누적되며 업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오후 10시까지만 운영하는 편의점도 늘고 있다. 대전 중구의 한 편의점은 오전 6시부터 문을 열고, 오후 10시엔 영업을 종료한다. 이 편의점 점주는 "야간에 아르바이트생을 쓰더라도 월급만큼 매출이 나오지 않다 보니 오전엔 직접 나와 일을 하고 오후엔 부업으로 주택 보수 등을 하고 있다"며 "건물 월세와 인건비 등등 이것저것 제외하고 나면 손에 남는 게 확연히 줄어들어 힘든데, 인건비 지출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업계는 최근 정부의 소비쿠폰 사용 기한이 끝나는 연말 이후 매출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1차와 2차 쿠폰이 지급되며 매출이 반짝 상승했으나 앞으로가 걱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경기 상황에서 1·2차 소비쿠폰으로 유의미한 매출 증가를 이룬 곳들이 더러 있는데, 연말부터는 경기가 좋아져야 할 텐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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