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대전시는 9월 29일 D-유니콘라운지에서 '대전 D-도약 펀드' 결성식을 열고 총 2048억원 규모의 모펀드 출범을 공식 발표했다. 사진제공은 대전시 |
▲지방 균형발전 위해선 '혁신 금융' 지역 주도 필요= 전국 벤처기업 10곳 중 7곳이 수도권에 위치하고, 투자금도 약 80%가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전국 벤처기업(2025년 6월) 3만 7419개 중 수도권에 65.6%에 달하는 2만 4533개가 몰렸다. 2020년 수도권 소재 벤처기업 비중은 59.9%였는데 5년여 만에 5.7%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비수도권 벤처기업의 수는 1만 5855개에서 1만 2886개로 18.7% 감소했다.
벤처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벤처캐피탈(VC)과 스타트업의 초기 성장 단계에서 멘토링, 네트워킹, 교육 등 빠른 성장을 돕는 엑셀러레이터(AC) 역시 서울에 집중해 있다. 2025년 6월 기준 벤처캐피탈은 전체 250곳 중 211곳(89.6%)이, 엑셀러레이터는 전체 490곳 중 262곳(53.5%)이 서울에 위치해 있다. 이로 인해 지방 벤처기업은 자금, 인력, 노하우 등 성장 과정 전반에서 불리한 구조에 놓여 있다.
투자금 역시 마찬가지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국 벤처 투자금액 2조 5207억원 가운데 수도권에만 2조 50억원(79.54%)이 집중됐다. 특히 서울은 1조 3526억원으로 전국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재명 정부가 이른바 '5극 3특'의 초광역 정책을 통해 지역발전 지원 계획을 밝히면서 지역 금융지원 확대가 나온 배경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국무회의에서 "지방으로 갈 경우에 금융상 이익을 주는 방법이 없겠느냐"며 금융위에 지방에 대한 금융지원안을 마련을 지시했다. 그만큼 지방에 '돈'이 흘러가지 않고 있다.
한 지역 벤처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 불황 등이 이어지면서 민간 투자 심리가 점점 얼어붙고 있어 비교적 안정적인 수도권에 투자가 더 몰리는 게 현실"이라며 "지방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서는 '데스 밸리'(죽음의 계곡) 구간을 넘어 설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 유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 |
| 대전시는 2024년 12월 10일 호텔ICC에서 중앙부처, 금융권, 지역 내외 기업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투자금융㈜' 출범식을 개최했다.사진제공은 대전시 |
대전투자금융은 전국 최초로 지방정부가 직접 설립한 공공투자기관이다. 대전시는 2024년 12월에 자본금 500억 원을 전액 출자해 주식회사 형태의 신기술사업금융업자로 설립했다. 대전투자금융㈜은 전국 최고 수준의 첨단 과학기술 연구 결과물들이 모여 있는 대전에서 시장 내 모험적 투자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글로벌 경쟁력 있는 기술벤처 창업과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공공투자기관이다.
수도권 중심으로 진행되는 국내 벤처투자 생태계와 지역 연고 투자은행이 없는 금융 기반 한계 극복을 위해 대전시가 500억 원의 자본금을 100% 출자하는 등 기존의 틀을 과감히 깨고 공공부문이 마중물 역할을 하는 새로운 도전적 형태로 추진됐다.
앞에서도 언급한, '대전 D-도약 펀드'는 '투자중심·성장중심·지역중심'이라는 3대 원칙 아래 운용된다. 단순한 재무적 투자에 그치지 않고 기업 성장 단계별 맞춤형 자금 공급, 글로벌 진출 기반 마련, 청년 일자리 창출까지 포괄하는 종합적 성장 지원 모델을 지향한다. 펀드 자금은 간접투자 70% 이상, 직접투자 20% 내외의 구조로 집행된다. 간접투자를 통해 수도권 VC와 지역 AC·VC가 함께 출자하는 구조를 마련해 동반 투자 효과를 이끌 전망이다. 이를 통해 전체 출자금의 200% 이상을 지역 기업에 투자하는 구조가 설계됐으며, 결과적으로 지역 내 300~400여 개의 혁신벤처 기업들이 투자 지원을 받게 된다. 운용 전략은 대전시 지원 인프라 제공, R&D 협업 통한 기술 고도화, 시장 확장 및 글로벌 네트워크 연계 등 기업 Value-up 지원 체계를 포함한다. 단순 자본 공급을 넘어 기업가치 상승을 촉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투자 대상은 대전의 6대 전략산업(우주항공·바이오·반도체·국방·양자·로봇)과 물산업, 그리고 지역 기반 딥테크 기업이다. 스타트업 초기 단계부터 스케일업, 글로벌 진출 단계까지 10년 장기 운용 전략으로 기업 성장 전 과정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지역 창업생태계에만 모펀드 간접 출자를 통한 3~4000억 원 및 직접투자를 통한 1000억원 내외의 모험자본 유입 등 총 5천억 원 규모 투자를 통해 1600여 개의 청년 일자리가 창출될 예정이며, 대전시는 공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모범적 공공 VC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대전 D-도약 펀드'와 함께 대전투자금융㈜는 4월에 차세대 전자 소재 및 배터리 기술을 개발하는 대전 대표 혁신기업인 ㈜리베스트에 제1호 본계정투자를 단행했다. 기업 연구개발(R&D) 및 사업 확장 지원, 핵심기술 고도화 및 생산 역량 강화,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화 등으로 기술력 있는 지역 기업의 스케일업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 |
| 대전시는 4월 7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이장우 대전시장, 송원강 대전투자금융㈜ 대표, 리베스트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대전투자금융㈜과 ㈜리베스트의 10억원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제공은 대전시 |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 D-도약 펀드 결성식에서 "대전 D-도약 펀드는 초일류 경제도시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핵심 성장 자본"이라며 "공공이 선도적으로 투자해 민간 자본이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고, 공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갖춘 새로운 모험자본의 길을 열겠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이상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