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유일 조선 선박 600년 만에 수면 위로…태안 마도4호선 인양 완료

  • 정치/행정
  • 대전

현존 유일 조선 선박 600년 만에 수면 위로…태안 마도4호선 인양 완료

2015년 발견 뒤 보존 위해 재매몰
15세기 초 세곡 운반선 추정
음파탐사서 새로운 난파선 흔적도

  • 승인 2025-11-10 16:47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AKR20251110009400005_09_i_P4
마도 4호선 선체 인양 모습./사진=국립해양연구소 제공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현존 유일의 조선시대 선박이 '마도4호선'이 600여 년 만에 수면 위로 올라왔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지난 4월부터 태안 마도 해역에 마도4호선의 선체 인양 작업을 진행해 지난달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

마도4호선은 10년 전인 2015년 처음 발견됐으나 보존 처리를 위해 다시 바닷속에 매몰했다가 10년 만에 인양됐다.

연구소에 따르면, 이 선박은 15세기 초에 제작된 조운선(세곡 운반선)으로, 전라도 나주에서 세곡과 공물을 싣고 한양 광흥창으로 향하던 중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선체 내부에서는 '나주광흥창(羅州廣興倉)'이라 새겨진 목간 60여 점과 '내섬(內贍)' 글씨가 적힌 분청사기 150여 점이 발견됐다. 발견된 분청사기는 15세기 전반 제작된 것으로,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결과 배는 1420년경 침몰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통일신라(1척)와 고려(17척) 시대 선박은 발굴된 적이 있었지만 조선시대 선박이 실물로 인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인양으로 조선시대 선박의 실체를 직접 확인함으로써 세곡선 구조와 조선 전기 조선기술의 발전상을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를 확보해 의미가 깊다.

이번 마도4호선을 통해 새롭게 확인된 조선 선박의 특징으로는 ▲쌍돛대 구조, ▲목재 가로 배열, ▲작은 나무못 다수 사용, ▲쇠못 사용 등이 있다.

고려시대 선박이 중앙에 돛대 한 개만 세웠던 것과 달리 마도4호선은 앞부분과 중앙에 각각 돛대를 설치한 쌍돛대 구조로 항해 속도를 높였다. 또, 선수부 목재를 세로가 아닌 가로로 배열해 내구성을 강화했으며, 큰 나무못 대신 작은 나무못을 다수 사용해 정밀하게 조립했다. 특히 선체 수리에 쇠못을 사용한 것은 국내 고선박 가운데 처음으로 확인된 사례다.

PYH2025111001420000500_P4
태안 마도 해역 음파 탐사 중에 발견한 청자 다발./사진=국립해양연구소 제공
연구소는 이번 인양과 동시에 음파탐사에서 새로운 난파선의 흔적도 확인했다.

잠수 조사 결과, 청자 다발 2묶음 87점(1150~1175년경 제작)과 함께 목제 닻, 밧줄, 볍씨, 통나무 화물받침목 등이 발견됐다.

연구소는 이 유물들이 마도1·2호선과 유사한 점으로 미뤄 곡물과 도자기를 운반하던 고려시대 선박이 추가로 침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태안 마도 해역에서는 ▲태안선(12세기 후반), ▲마도1호선(1208년), ▲마도2호선(1210년경), ▲마도3호선(1265∼1268년경) 등 여러 고선박이 확인돼 일대가 '바닷속의 경주'로 불린다.

연구소는 새로 확인 중인 난파선을 '마도5호선'으로 명명하고 2026년 본격적인 발굴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마도5호선이 발견된다면 이 중 가장 이른 시기일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원은 "국내 유일의 수중유산 발굴기관으로서 바닷속에 잠든 역사를 발굴하여 과거와 미래를 잇고 우리나라의 해양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호남에 반도체 짓는데 송전선로는 충남으로?… 지역 주민 반발 확산
  2. [대전 선도지구 정비사업장을 가다] 인태섭 둔산 14구역 추진준비위원장 “선도지구 선정은 모두 주민들 덕"
  3. 우주서 25㎝ 해상도 지구관측 광학위성… 대전 우리별1호 잇는 '스페이스아이T'
  4. [인터뷰]중도일보 오피니언면 <문화인> 칼럼 쓰는 이희성 교수
  5.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안 최종 부결
  1. 적립금 늘고 등록금도 올랐다… 대전 사립대 살펴보니
  2. 둔산서 사건은 유성서로… 대전경찰도 ‘가족 사건 상피제’
  3. 대전 대덕구의회 두달 넘게 파행…주민 불편 현실화
  4. 천문연 연구진, 은하단 1만 개에 하나 나옴직한 '원시초은하단' 발견
  5. 한밭대 신임 총장 임용 1순위에 윤린 기계공학과 교수

헤드라인 뉴스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안 찬반투표 최종 부결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안 찬반투표 최종 부결

충남대학교와 국립공주대학교의 통합안이 구성원 찬반투표에서 최종 부결됐다. 공주대에서는 교원과 직원·조교, 학생 등 모든 직군에서 찬성 의견이 우세했지만, 충남대에서는 학부생과 직원들의 반대가 크게 나타나면서 통합안이 부결됐다. 양 대학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교원과 직원·조교, 학생 등을 대상으로 온라인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충남대는 투표 대상자 2만4346명 가운데 1만8426명이 참여해 75.6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직군별로는 교원의 경우 924명 가운데 591명(63.96%)이 찬성했고 333명(36.04%)이..

미래대응기금에 지방재정 `비상`… 교부세 감소 우려 확산
미래대응기금에 지방재정 '비상'… 교부세 감소 우려 확산

이재명 정부가 내년 162조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는 과정에서 지방재정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기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내국세에서 일정액을 먼저 떼어낸 뒤 지방교부세를 산정하는 방식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으로 내려가는 자주 재원이 크게 줄어들 수 있어 충청권 등 전국 시도는 재정 자율성 훼손을 걱정하며 공동 대응에 나설 움직임이다. 10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지난달 정부는 반도체 추가 세수 등에 따른 재원으로 내년 162조 3000억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미래대응기금을 통해 청년과 국가 성..

충청권 LH임대주택 9892호… 6개월 이상 `빈집`
충청권 LH임대주택 9892호… 6개월 이상 '빈집'

충청권 LH 건설임대주택의 6개월 이상 장기 공실이 9892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남과 세종은 공가율이 각각 10.4%, 12.2%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장종태 의원(더불어민주당·대전 서구갑)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전국 LH 건설임대주택 97만 7240호 중 3만 8493호가 6개월 이상 공가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공가율은 3.9%다. 충청권에선 충남의 장기 공가 물량이 가장 많았다. 충남은 LH 건설임대주택 5만 2294호 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