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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TECH 프로그램 중 '창의미술 모루카드 제작' 모습 (사진=대전버드내중 제공) |
대전버드내중학교(교장 김상선)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디지털융합기반 학교예술교육 연구학교'를 운영하며, 예술과 기술이 결합 된 'ART-TECH'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사회정서역량(Social Emotional Learning) 함양에 노력하고 있다. 디지털 환경 속에서 학생이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과 공감하며, 협력 속에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힘을 키우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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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TECH' 프로그램 중 영어 디지털 동화책 만들기 (사진=대전버드내중 제공) |
'ART-TECH'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ART'의 Around는 예술교육공동체를 조성해 교사·학생·학부모가 함께 예술을 향유하고 소통하는 단계, Rethink는 교육과정 개발과 수업 혁신을 통해 디지털융합예술교육을 설계하는 단계, Together는 지역사회와 협력해 프로그램을 확산하는 단계다. 여기에 대전버드내중이 자체 개발한 교수·학습 모델인 'TECH'(Think·Explore·Create·Habit) 단계가 더해진다.
Think(생각열기) 단계에서는 확산적 사고를 촉진하는 발문과 예술적 체험으로 주제를 탐색하고, Explore(탐구하기) 단계에서는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예술 자료와 정보를 수집하며 아이디어를 구체화한다. Create(표현하기) 단계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디지털 매체를 활용해 창작 활동을 펼치고, Habit(적용하기) 단계에서는 완성된 작품을 공유하며 예술을 일상 속에서 실천한다. 이러한 단계별 수업은 학생들이 기술을 단순히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예술을 통해 자신 생각을 확장하고 타인과 협력하는 '삶의 역량'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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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TECH 프로그램 중 미술 AR 디자인을 하고 있는 학생 모습. (사진=대전버드내중 제공) |
대전버드내중은 사회정서역량을 개인, 사회, 상황의 세 영역으로 나눠 자기인식, 자기관리, 사회인식, 관계관리, 책임감 있는 의사결정, 문제해결의 여섯 가지 역량을 체계적으로 함양하도록 했다. 이를 세분화해 자신감, 존중, 소통, 창의성 등 12가지 사회 정서 가치를 교육활동 전반에 녹였다.
특히 '디지털융합예술'이라는 매개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친구의 작품을 이해하며 공감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회정서적 성장을 경험한다. 이는 학교폭력 예방, 학교생활 만족도 향상 등 교육 공동체의 긍정적 변화를 이끌고 있다.
▲함께 성장하는 예술교육공동체=대전버드내중의 'ART-TECH' 프로그램이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는 교사·학생·학부모가 함께하는 예술교육공동체에 있다. 교사들은 '버드느루'라는 학년별 수업 연구 동아리를 중심으로 협업하며 융합형 수업을 공동 개발하고, 수업 나눔과 피드백을 통해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일부 예술 관련 교과나 단발성 행사가 아닌 각 교과의 특성에 예술과 기술을 접목 시켜 수업은 물론 과정 중심 평가까지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융합 교육 과정을 설계해 운영했다.
학생들은 예술동아리를 구성해 학교예술교육의 홍보와 예술체험 행사를 주도적으로 운영한다. 학부모도 학교 전시회와 온라인 예술관 운영에 참여하며, 자녀의 예술 활동을 함께 경험하고 응원하는 동반자가 되고 있다. 이러한 공동체 기반은 학생 중심의 창의적 예술활동을 가능하게 했고, 교사-학생-학부모가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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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버드내중 교사들의 예술융합수업연수 과정 (사진=대전버드내중 제공) |
▲감정과 감사를 표현하는 창작 프로그램=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만들어가는 창작 프로그램은 'ART-TECH'의 또 다른 핵심이다.'함께 그리는 감정 낙서화' 프로그램에서는 학생들이 점심시간에 자신의 감정을 자유로운 선과 색으로 표현하고, 친구의 그림 위에 이어 그리며 감정의 흐름을 시각화했다. 약 300명의 학생이 참여해 큰 호응을 얻었으며, 완성된 작품은 학교 SNS를 통해 공유되며 긍정적 공감 문화를 확산시켰다.
또 '감사 디지털 달력 제작' 프로젝트에서는 학년별로 지역사회의 감사 대상(환경미화원, 경찰관, 소방관 등)을 선정해 캘리그래피 문구와 편지를 디자인했다. 완성된 작품은 디지털 달력으로 제작돼 지역 기관에 전달됐고, 학생들은 예술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공동체의 의미를 배우게 됐다.
▲디지털 예술로 진로를 그리다=자유학기제와 연계한 '디지털융합예술 진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방송, 미디어 디자인, 영상 제작 등 다양한 디지털 예술 분야를 탐색하며, 예술과 기술이 결합 된 미래 직업 세계를 직접 체험한다. 플리마켓 기획과 운영 등 프로젝트 중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자기관리와 책임감, 협업 능력을 기르게 된다. 또 교과 Day 전시회를 통해 교과 간 융합 수업의 성과를 공유하고, 학생들이 학습의 의미를 확장하며 성취를 함께 나누는 장을 마련했다.
대전버드내중의 'ART-TECH' 프로그램은 단순히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예술교육을 넘어, 학생의 마음과 삶을 성장시키는 교육 모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예술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고, 디지털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며, 공동체 속에서 함께 성장하는 경험은 학생들에게 단순한 학습 이상의 의미를 준다. 김상선 대전버드내중 교장은 "디지털융합예술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이해하고 타인을 존중하며, 삶의 문제를 예술적으로 풀어갈 수 있는 힘을 기르고 있다"며 "앞으로도 예술을 통해 마음을 키우고, 디지털을 통해 미래를 여는 교육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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