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원학교 건물 흔들림 원인 밝혀지지 않았는데 증축 공사?… 행감서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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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원학교 건물 흔들림 원인 밝혀지지 않았는데 증축 공사?… 행감서 질타

시의회 교육위 제291회 2차 정례회 행정사무감사

  • 승인 2025-11-11 17:34
  • 신문게재 2025-11-12 6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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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가원학교 전경
갑자기 건물이 흔들려 대피 소동까지 벌어졌던 대전 가원학교의 진동 원인이 수개월째 규명되지 않은 가운데, 대전교육청이 예정돼 있던 학교 증축 공사를 시작해 행정사무감사 도마 위에 올랐다.

대전시의회 교육위원회는 11일 대전교육청을 대상으로 한 제291회 제2차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서 6월 17일 특수학교인 '대전 가원학교'에서 발생했던 건물 흔들림 사태에 관해 질의 했다.



당시 학교 건물 벽에 균열이 발생하고 두 차례 진동이 일어나 학생과 교사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대전교육청은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정밀 안전진단을 요청했으나, 건물 안전 등급은 B등급으로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

하지만, 건물 진동에 대한 정확한 원인이나 위험 요인은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반대 목소리에도 대전교육청은 정밀 안전 진단 과정에서 지반 안전성, 토질, 지하수 이동 등 여러 가지를 점검한 결과, 구조적인 문제가 없다는 결론에 지난 8월 중순부터 예정돼 있던 증축 공사를 실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기 시작 전인 내년 2월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민경배(국민의힘·중구3) 의원은 "여러 가지 일정 때문이겠지만, 건물 흔들림에 대한 원인이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비 73억 원을 들여 증축 공사를 진행하는 것에 의문이 든다"라며 "가원학교는 일반 학교 아닌 특수학교라서 우려가 더 많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걱정을 덜도록 정기적으로 간담회를 진행해 안전대책이 투명하게 공유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수시를 앞두고 벌어진 대전예고 성적 표기 오류 사태에 대한 질타도 있었다. 2023년도 1학년에 재학 중이던 학생 10여 명의 실기 과목 성적이 환산점수가 아닌 원점수로 입력돼 실제 점수보다 낮게 등록된 것이 2년이 지난 최근에서야 드러났기 때문이다. 사태를 뒤늦게 인지한 학교 측과 대전교육청은 학생들이 지원한 46개 대학 중 성적 반영을 하지 않는 1곳을 제외하고 나머지 45개 대학에 수정된 자료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 당국이 대처 과정을 학생과 학부모에게 제대로 공유하지 않은 것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김민숙(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 의원은 "이 문제가 불거진 뒤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크지만 학내에 묻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라며 "미리 학교에서 가정통신문으로라도 정확하게 문제에 대해 감사 중이며 학생들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학별로 공문 발송 중이라는 공식적인 발표가 있었어야 했다"라고 꼬집었다.

비위 공무원과 교원에 대한 철저한 징계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민숙 의원은 "지역의 한 학교 교장은 장애가 있는 모친의 자가용을 타고 나와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주차했다가 걸려 시교육청의 명예를 훼손했음에도 직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감사실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진 못하겠지만, 사안이 중대한 경우 시교육청 내부적으로 기본적인 내용을 파악해 문제의 당사자가 맡고 있는 역할이 있다면 잠시 중단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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