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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의회가 제291회 제2차 정례회를 진행 중인 가운데 행정자치위원회가 12일 대전시 문화예술관광국을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사진=대전시의회 제공 |
예산은 해마다 증가했지만 대부분 인건비로 쓰이며, 공연 제작비는 제자리 수준에 머물러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12일 열린 대전시의회 제291회 정례회 행정자치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정명국 의원(국민의힘·동구3)은 "공연 횟수를 늘리는 데만 집중하다 보니 내용이 빈약해졌다"며 "공연의 완성도보다 숫자 채우기에 급급한 행정은 시민의 예술 만족도를 떨어뜨릴 뿐"이라고 비판했다.
대전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시립예술단의 공연 횟수는 2021년 139건에서 2025년 234건으로 약 68% 늘었다. 같은 기간 예산은 163억 원에서 214억 원으로 31% 증가했지만, 이 중 상당 부분이 인건비 상승분으로 소요돼 실제 공연 제작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정기·기획·수시공연 간 편차도 컸다. 교향악단의 경우 정기공연이 해마다 11~13회로 들쑥날쑥했고, 합창단 역시 5회였다가 6회로 변동되는 등 일정한 기준이 없었다. 수시공연은 2021년 22건에서 2024년 44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 양적 확대에만 치중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 의원은 "공연비가 줄면 공연의 질이나 완성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대전시립예술단이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누구나 찾아올 수 있는 공연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연 횟수를 다섯 번 할 것을 세 번으로 줄이더라도 시민이 기억에 남을 만한 공연을 해야 한다"며 "시립예술단이 '많이 했다'가 아니라 '정말 잘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예산 구조와 운영 방식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요즘 시민들은 단순 클래식 공연보다 AI나 영상기술이 결합된 융복합 공연을 선호한다. 횟수를 줄이더라도 타 시도에서 보기 힘든 수준 높은 공연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전일홍 문화예술관광국장은 "내년도 관련 예산이 10%로 줄어 고민이 많지만, 정해진 예산 안에서 질적으로 향상된 공연을 보일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협의해 보겠다"고 답했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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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화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