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칼럼] 대학의 지역혁신 생태계 기여도와 추적평가

  • 오피니언
  • 전문인칼럼

[전문인칼럼] 대학의 지역혁신 생태계 기여도와 추적평가

최종인 국립한밭대 교수,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추진단 단장

  • 승인 2025-11-16 13:40
  • 신문게재 2025-11-17 18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최종인 한밭대 융합경영학과 교수
최종인 국립한밭대 교수, 개교100주년 기념사업추진단 단장
대학에 "변화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은 이제 큰 의미가 없다. 이제는 '얼마나 빠르고 효과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가'라는, 더욱 구체적이고 절박한 질문만이 남았다. 이 고민은 결코 우리 대학만의 것이 아니라, 학령인구 감소, AI 혁명, 정책 및 예산 환경 변화 속에서 세계의 명문 대학들도 함께 부딪히고 있는 문제다. 최근 미국의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보고서가 지적한 대학의 세 가지 핵심 도전, 즉 입학률 급감, AI의 도입과 통합 확대, 예산삭감 및 정책 변화의 압박은 한국 대학이 마주한 현실과도 다르지 않다.

이 시점에서 대학이 집중해야 할 세 가지 방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첫째, 빠른 안정성과 유연성 확보가 시급하다. 대학들은 신속한 비용절감, 신규 수익 창출, 현금 흐름과 재무 유연성 강화, 그리고 위험 분산과 같은 단기 조치를 통해 변화를 위한 실질적 모멘텀과 '작은 성공'을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실천은 조직 구성원 모두에게 위기의식을 심어주는 동시에, 변화동력의 기반으로 작용한다. 둘째, 미래지향적 성장과 혁신 추진에 주력해야 한다. 우리 대학이 생존과 성장을 동시에 꾀하려면, 단순히 수익과 비용 문제를 넘어 학생과 기업의 새로운 니즈(N)를 반영한 역량(C)과 독특한 아이디어(I)를 낼 교육혁신이 필수다. 연구 및 산학협력, 창업 지원, 전공자율선택, 캠퍼스 전체의 기업가정신 교육 등과 같은 모험적 프로그램, 그리고 디지털 혁신기술(AI, 데이터분석)의 적극적 도입은 이미 일부 대학교에서 학생의 취업경쟁력과 창업경험을 크게 높이고 있다. 기업체 수요에 신속하게 연동되는 맞춤형 교과과정, 데이터 기반 학생지원 시스템, 온라인·하이브리드·경영자교육과 같은 다양한 학습·연구 방식이 학생의 진로 다양화와 대학의 위상 제고에 기여한다. 셋째, 성공적 혁신의 내구력을 높이려면 조직 리더십과 문화 변혁이 동반되어야 한다. 기존 위계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유연하고 다기능적인 협업 팀 중심의 프로젝트 체계로 전환하고, 교수와 직원의 역량 강화, 인재·재교육 시스템 강화, 투명하고 신뢰 기반의 의사소통을 지속해야 한다. 대학·지역·동문·산업계와의 전략적 연대를 통해 변화의 범위를 넓히는 것도 필수적이다. 이는 단순한 조직개편이 아니라, 변화에 대응하는 협력적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문화혁신'의 시작점이기 때문이다.

대학마다 보유한 자신만의 특성과 강점을 바탕으로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여 생존과 성장전략이 필요하다. 정부사업을 통해 대학간 통합을 유도하고 있는데 오히려 일부 지역의 소멸이란 의외의 결과를 가져와서는 안된다. 먼저 가능성 높은 학과간 통합을 시도하고, 장단점을 보완한 뒤, 신뢰기반 하에 대학 차원의 통합으로 나아가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 또한 정부와 지자체 협력으로 진행되는 라이즈(RISE) 사업의 경우, 연간 수십억 또는 백억 원대의 지원들 받는 지역대학이 지역혁신의 중심역할을 하고, 지역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 정주노력을 통해 지역경제에 기여해야 한다. 이때 별도의 예산을 지역별 센터와 대학에 할당하여 '성과 추적'을 함으로써 지역의 혁신생태계에 대학들이 5년간 어떤 기여를 하였는지, 그리고 참여한 학생들의 경력경로를 추적함으로써 본원적 목적을 달성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각 지역별 '혁신생태계의 어깨' 위에 학생들과 지역주민이 올라탐으로써 학생은 현장경험과 맞춤형 교육을 통해 취업과 진로 탐색능력 및 창업기회 접근이 가능하고, 주민은 평생교육과 사회참여 기회를 통해 삶의 질을 높임으로써 라이즈(RISE) 사업의 혜택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또한 기업은 원하는 인재를 마음껏 구하고,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게 된다면 수도권으로 이전하려는 마음을 누그려 트릴 수 있다, 한편 지자체 차원에서 인적자원관리를 총괄하는 조직의 신설도 필요하다. 지역 수준에서 인재를 '확보, 개발, 활용, 보상, 유지'라는 차원에서 접근한다면 지역 내 대학의 인재양성과 정주 관련 종합적 조정역할도 가능하다. 위기(危機)는 '변장된 축복'이라고 하는데 대학과 지역의 위기가 구성원 변화의 동인이 되기를 기대한다. /최종인 국립한밭대 교수,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추진단 단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강당골 계곡 대대적 정비 박차
  2. 대전시, 산업단지 조성 전략 수정할까
  3. [주말사건사고] 폭염 여파 정전에 대전·충남 곳곳서 화재 발생
  4. 대전에 없는 '대전지방중수청'… 출범 전부터 청사 논란
  5. 충남대·공주대 통합 첫단추…14일 단일안 윤곽 나오나
  1. 李정부 5극 3특 성장엔진 산업 발표 코앞…충청권 들러리 되나
  2. 폭염이 만든 풍경…지상은 ‘썰렁’, 지하는 ‘인산인해’
  3. 경기 광주시, 470만 명 중부권 광역급행철도 JTX ‘조기 추진’ 촉구
  4. 사상 첫 폭염중대경보… 충청권 35도 안팎 무더위 이어져
  5. 표류하는 제2중경 유치전… 박수현호 정치력 시험대

헤드라인 뉴스


대전 문화예술정책 판 바뀐다…하드웨어서 소프트웨어로

대전 문화예술정책 판 바뀐다…하드웨어서 소프트웨어로

대전 문화예술계 정책이 중대 변곡점에 섰다.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대전시가 재정난을 이유로 민선 8기에서 추진해 온 문화예술 시설사업 대부분을 재검토하기로 하면서다. 시설사업 중심이던 민선 8기 문화예술 공약이 대대적인 손질을 앞둔 가운데 새 시정의 무게중심은 하드웨어 정책에서 시민 문화 향유와 지역 예술인 지원 등 소프트웨어 정책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민선 9기 인수위원회는 문화예술 분야 주요 시설사업에 대해 재검토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시정이 출범하자마자 시 재정 부담이 최대 현안으로 떠..

내리던 대전 기름값 숨고르기…중동 리스크에 추가 하락 `주춤`
내리던 대전 기름값 숨고르기…중동 리스크에 추가 하락 '주춤'

대전지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한 달 넘게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들어 하락 속도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정부의 유류가격 인하 조치로 가격 부담은 다소 완화됐지만, 중동 정세가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반등해 추가 하락 기대감은 다소 약해지고 있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전지역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857.70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 평균 1999원 안팎과 비교하면 140원 이상 낮아졌다. 다만 최근에는 하락 폭이 이전보다 줄어들면서 가격 조정 국면에 들어선 분위기..

이 대통령 "추가세수, 미래·청년·지방·교육 4대 분야 집중 투자"
이 대통령 "추가세수, 미래·청년·지방·교육 4대 분야 집중 투자"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대규모 추가 세수를 미래와 청년, 지방, 교육 등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4대 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2026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2027년 예산안이야말로 편성 단계부터 오롯이 우리 정부가 처음으로 그려내는 예산"이라며 "대체불가 대한민국이라는 담대한 꿈을 뒷받침하는 그런 방안들을 내년도 예산안에 잘 챙겨 담아야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정 운영의 세 가지 원칙을 강조했다. 우선 대규모의 추가 세수를 미래 대응을 위한 전략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썸머케어로 건강한 여름 나세요’ ‘썸머케어로 건강한 여름 나세요’

  • 드론 벼 병해충 공동방제 드론 벼 병해충 공동방제

  • 수 년간의 기다림 끝에…허물 벗는 매미 수 년간의 기다림 끝에…허물 벗는 매미

  • 폭염이 만든 풍경…지상은 ‘썰렁’, 지하는 ‘인산인해’ 폭염이 만든 풍경…지상은 ‘썰렁’, 지하는 ‘인산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