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디지털포용법과 사회통합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 디지털포용법과 사회통합

맹수석 미래교육혁신포럼 이사장·전 충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장

  • 승인 2025-11-19 17:47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51119143343
맹수석 미래교육혁신포럼 이사장·전 충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장
'디지털 포용'이란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차별이나 배제 없이 지능정보기술의 혜택을 고르게 누릴 수 있도록 경제적·사회적·문화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말한다. 내년부터 디지털포용 증진과 관련 산업의 육성에 관한 사항을 내용으로 하는 '디지털포용법'이 시행된다(2025년 1월 21일 제정, 2026년 1월 22일 시행). 이 법은 디지털 사회에서의 정보 접근 및 활용의 격차 해소를 위해 장애인을 포함한 다양한 정보취약계층이 디지털 환경에서 실질적인 시민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우리나라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전체적으로는 고도화되고 있지만, 정보취약계층은 여전히 접근성과 역량, 활용 수준에서 다층적인 격차를 겪고 있다. 기존의 지능정보화기본법은 정보격차 해소 시책 수립을, 장애인차별금지법은 웹·앱 접근 제한 금지를 규정했으나, 디지털 포용에는 여전히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 또한, 정보격차 해소 사업은 인터넷 보급과 기초 교육에 치중해 장애인이나 고령층 같은 디지털 취약계층의 능동적 시민 참여를 뒷받침하는 장치는 부족했다. 이와 같이 기존의 부분적 대응은 표현·참여·권리 보장을 아우르는 실질적 디지털 포용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이러한 공백이 디지털포용법 제정의 배경이 되었다.

디지털포용법은 정보취약계층의 디지털 역량 증진 및 맞춤형 지원 확대, 공공 및 민간 서비스의 접근성·사용성 기준 강화, 디지털 불평등 해소를 위한 국가책임의 명문화, 사회적 약자의 디지털 권리 실현과 참여 촉진'을 4대 목표로 하고 있다. 즉, 디지털포용법은 '디지털 접근성 제공'에서'디지털 시민권 보장'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한다. 이는 기존의 행정적·복지적 접근을 넘어 정보취약계층이 자율적이고 주체적인 디지털 행위자로 기능할 수 있도록 권리 중심의 제도 설계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정책 패러다임의 전환을 상징한다.

디지털포용법은 디지털 역량 교육, 지능정보서비스 접근성, 품질인증, 우선구매 제도, 영향 실태조사, 전문기관 지정 등을 통해 국가 및 공공기관의 포용적 책무를 구체화했으며, 일부 조항에서는 민간 부문의 자발적 참여를 촉진하는 기반도 마련했다. 그러나 이 법이 궁극적으로 디지털 공간에서 모든 사회구성원의 동등한 참여와 권리가 실현 가능하려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구체적이고 효율적 정책을 통해 제도의 실효성을 확보해 나갈 필요 있다.

따라서 정책 목표를 단순한 접근성 차원을 넘어 디지털 참여·표현·자기결정권을 권리로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두어야 한다. 첫째, 디지털 시민성 교육 제도화를 통해 비판적 정보 활용, 권리·책임 인식, 차별 대응 역량을 체계적으로 강화해야 하며, 장애인·고령층 등 취약계층 맞춤형 프로그램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둘째, 사이버 괴롭힘, 특히 고령자, 여성, 장애인, 이주 근로자 등에 대한 혐오 발언에 대응할 수 있는 규정과 구제 절차를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조례로 제정할 필요가 있다. 셋째, 중앙·지방정부, 시민사회,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거버넌스 체계를 제도화해 지역 간 격차와 집행 역량의 불균형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는 디지털 기기와 서비스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디지털 취약계층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특히, 고령자, 장애인, 저소득층 자녀 등은 디지털 기기를 이용할 수 있는 경제력 등 조건적 접근에 어려움이 있으므로 학습 접근성 보장과 보조금 지원 등 정책이 필요하다. 디지털포용법의 궁극적 목적은 사회구성원의 삶의 질 향상과 사회통합 이바지에 있기 때문이다. 맹수석 미래교육혁신포럼 이사장·전 충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동물원 탈출 늑대, 도심 출몰 없었다… 40시간 미출몰로 장기화 가능성
  2. 이춘희 캠프에 합류한 김수현… 요동치는 세종시장 선거
  3. 2026 '세종사랑 맛집'은… 시민들의 선택은
  4. 북부노인복지관 '우리동네 환경지킴이' 개강
  5. [독자칼럼]대한민국 AI 정책 성공을 위한 'AI 도전기업 인증제(AICC)' 도입의 필요성과 기대효과
  1. 사회 초년생 '첫 출근' 돕는다
  2. 도난당한 '이글스TV' 실버 버튼…당근 마켓에 '12만 원?'
  3. 대전시 웹툰 산업 중심지 도약 위해 역량단계별 맞춤 지원 추진
  4. 악천후에 밤사이 수색중단 후 아침에 재개…포위 대신 출현 시 출동으로
  5. '이춘희 VS 조상호' 판세는… 16일 리턴매치 판가름

헤드라인 뉴스


이춘희 캠프에 합류한 김수현… 요동치는 세종시장 선거

이춘희 캠프에 합류한 김수현… 요동치는 세종시장 선거

더불어민주당 김수현 세종시장 예비후보가 이춘희 캠프에 전격 합류하며, 조상호 예비후보와 물러섬 없는 일전을 예고하고 있다. 오는 13일 중앙당 주최, 대전MBC 주관 양자 토론회에 이어 14~16일 경선 투표일까지 치열한 경쟁 구도가 펼쳐질 전망이다. 외형상 이춘희 세종시장 예비후보 캠프가 기선을 제압하는 모양새다. 지난 6일 5자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3명 중 전날 고준일에 이어 김수현 예비후보까지 2명을 품으면서다. 홍순식 예비후보는 양 후보 사이에서 여전히 정중동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춘희·김수현 예비후보는 10일 오전..

도난당한 `이글스TV` 실버 버튼…당근 마켓에 `12만 원?`
도난당한 '이글스TV' 실버 버튼…당근 마켓에 '12만 원?'

도난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유튜브 채널 '이글스TV' 실버버튼이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한화에 따르면 구단은 이날 중고 거래 앱 당근 마켓에 구단 유튜브 채널 명인 'Eagles TV(이글스 티비)'라고 적힌 유튜브 실버버튼 판매 글이 올라온 것을 확인 후 경찰에 고소했다. 해당 게시물을 작성한 게시자 A씨는 유튜브 실버 버튼을 12만 원에 판매한다고 올린 뒤, 'Eagles TV 채널 10만 구독자 달성 기념으로 받은 제품이다'라며 "벽걸이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뒷면에..

`거래절벽·대출규제`에… 충청권 아파트 10가구 중 4곳 이상 입주 못해
'거래절벽·대출규제'에… 충청권 아파트 10가구 중 4곳 이상 입주 못해

충청권에서 기존 주택이 팔리지 않아 신축 아파트 입주가 지연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현상까지 겹치면서, 분양 잔금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 다주택자 규제로 '똘똘한 한 채' 선호가 가속하면서 지방 주택 처분 압력이 커져, 그 여파가 서민 경제 전반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충청권 3월 입주율은 57.5%로 전월(63.4%)보다 5.9%포인트 줄었다. 즉 10가구 중 4곳 이상은 입주를 하지 못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도심 속 작은 쉼표, 행복농장 도시민 텃밭 개장 도심 속 작은 쉼표, 행복농장 도시민 텃밭 개장

  • 3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2차 수준으로 동결 3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2차 수준으로 동결

  • 대전오월드 늑대 탈출 이틀째…‘열화상 드론’ 등 투입 대전오월드 늑대 탈출 이틀째…‘열화상 드론’ 등 투입

  • 벚꽃 엔딩 벚꽃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