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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 이미지 뱅크 |
19일 지역 소상공인 등에 따르면 최근 양상추 가격이 급등과 품귀 현상까지 겹치면서 전체적인 마진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매일 신선한 야채로 승부를 보는 지역의 소규모 가게는 더욱 치명적이다. 샐러드와 햄버거, 샌드위치 등 양상추가 주된 품목으로 들어가는 업종은 이달 초부터 상승하기 시작한 양상추 가격 탓에 한숨이 커진다.
서구에서 샐러드 가게를 운영 중인 이 모(46) 씨는 "양상추 가격이 이달 초와 현재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올라 전체적인 코스트를 키우고 있어 마진율이 내려가고 있다"며 "최대한 양상추를 줄이고 다른 야채로 대체를 하곤 있지만, 단골손님들이 맛이 떨어진단 얘기를 간간히 하고 있어 손님이 줄어들까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라고 울상 지었다.
일각에선 양상추 대신 양배추를 혼합하기도 하지만, 이전보다 줄어드는 매출이 눈에 보인다고 하소연한다.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 중인 정 모(51) 씨는 "샌드위치에 아삭한 양배추가 줄어들다 보니 11월 매출이 10월과 비교해서 확연하게 줄어들었고, 국내산이 부담스러워 미국산 등도 찾아보고 있지만 이마저도 찾는 사람이 많다 보니 가격이 전보다 많이 올랐다"며 "다른 식자재도 가격이 올라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가격을 올릴 수도 없고 참으로 답답하다"고 말했다.
실제 양상추 가격은 한 달 새 100% 이상 인상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17일 기준 양상추 1kg 도매가격은 5029원으로, 1일(2400원)보다 110% 오른 상황이다. 올해 초인 1월 1592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3배 넘게 오른 수준이다. 양상추 가격이 급등한 데는 가뭄과 비 등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형 프랜차이즈 양상추 가격 급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리아는 일부 메뉴에 양배추를 혼용하고, 서브웨이는 15일부터 전국 600여 개 매장에서 샐러드 판매를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유통업계는 당분간 양상추 가격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이맘때 양상추 가격이 꿈틀거렸던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올해는 가뭄과 비 등이 겹치면서 작황이 나빠져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까지는 이런 현상이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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