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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 현장 모습. |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적으로 413만 그루의 소나무가 재선충병에 감염됐다. 이중 경북지역이 전체 45%를 차지했다.
포항은 시내 거의 전 지역에서 피해가 보고된 '재선충병 극심 지역', 전국 최대 피해지역으로 분류됐다. 최근 3년간 5배 이상 급증해 소나무의 60~70%가 감염됐다. 현재 방제율은 33% 수준이다.
포항시는 올해 323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방제사업을 시행 중이지만 피해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포항~영덕 간 국도 7호선 주변 산은 온통 붉게 물들어 있다. 재선충병에 걸려 말라 죽고 있는 소나무 때문이다.
군부대가 있는 남구 일월동 일대는 지뢰 매설 등으로 방제 손길이 미치지 못해 소나무가 초토화되고 있다. 북구 이가리 닻 전망대 앞 산림도 재선충병이 창궐하고 있다.
2004년 기계면 내단리에서 첫 발생한 소나무재선충병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방제 차질에 이어 2022년 태풍 '힌남노' 피해목이 늘면서 2023년부터 급속도로 재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국가 정책에 발맞춰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포항시의회와 시민들은 지금의 노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민들은 "소나무는 시민정서 뿐 아니라 공익가치와 임산물 소득을 창출하는 경제적 자산"이라며 "지역 실정에 맞는 맞춤형 신속 방제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조민성 시의원은 "이제는 단기적인 대응을 넘어 과학적이고 지속 가능한 산림관리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며 "조기 탐지와 신속 대응 체계 강화, 재해 예방 중심의 예산 구조 전환, 도시 계획에 수종전환·생태 복원 사업 포함, 시민·산주·지자체 참여 '방제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재선충이 솔수염하늘소 등 매개 곤충을 통해 소나무에 침입해 수분 이동을 막아 말라죽게 만드는 병이다. 감염 시 3개월 내 고사한다.
포항=김규동 기자 korea808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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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