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서산지역 '촉각' 석유화학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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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산지역 '촉각' 석유화학 구조조정

  • 승인 2025-11-27 16:21
  • 신문게재 2025-11-28 19면
충남 서산 대산 산단의 석유화학 대기업이 처음 내놓은 구조조정 방안은 중국산 저가 공세 등에 따른 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책이라 할 수 있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26일 대산 산단에서 각각 운영하고 있는 나프타분해설비(NCC) 통폐합을 결정, 공정거래위에 사업 재편안 승인심사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서산 경제를 지탱하는 석유화학산업의 불황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지역사회는 구조개편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사 사업 재편안의 핵심은 통폐합으로, 이를 통해 NCC 설비와 범용 석유화학 제품 설비 일부를 조정하기로 했다. 범용 제품인 에틸렌 생산량을 줄이는 대신 고부가 제품 비중을 늘리는 데 집중하는 방안이다. 플라스틱은 물론 반도체 기초 소재로 쓰이는 에틸렌의 최대 수출시장은 중국이었다. 그러나 중국이 세계 1위 생산국이 되고 저가 물량 공세에 나서면서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급속히 경쟁력을 잃고 위기에 봉착했다.

현재의 불황이 계속되면 석유화학 업체 절반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온 가운데 대산 산단에서 가장 먼저 구조조정안이 나온 것에 지역사회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구조조정에 따른 불가피한 인력 감축과 협력업체 퇴출에 대한 걱정도 적지 않다. 산업통상부가 8월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고용노동부가 이달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했지만 침체된 지역 경기를 살리는 데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정위는 석유화학산업이 처한 위기를 고려해 재편안을 신속하게 심사해야 한다. 정부는 석유화학 지원법 통과에 맞춰 석유화학업계의 고부가가치 설비 전환에 필요한 금융 및 세제 지원 등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대산 산단 석유화학업계가 구조조정에 물꼬를 텄지만 고부가 제품 생산 등 산업 고도화를 이루기까진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정부와 지자체는 벼랑 끝에 몰린 서산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실행에 옮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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