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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은권 대전시당위원장. |
조직과 인력 정비, 지역 현안 선점, 대시민 소통 강화 등 전방위적인 변화 속에 보다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강력한 혁신으로 대전 보수 진영의 정체성과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이은권 시당위원장 체제 전환 후 공격적으로 당내 변화를 꾀하고 있다. 당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목표 아래 조직, 인력, 홍보, 소통, 정책 등 분야별 개선 작업이 점차 본궤도에 오르는 중이다.
시작은 나쁘지 않다. 주요 당직자 1차 인선을 마친 데 이어 오랜 기간 위원장이 공석이던 동구와 유성갑 당협의 조직위원장 임명도 마쳤다. 동구는 이상래 전 대전시의회 의장, 유성갑은 이택구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이 임명되며, 당협 운영이 정상화 수순에 들어갈 전망이다.
1차 주요 당직자 인선도 긍정적이다. 주력 위원회는 기존 인사들을 재기용해 연속성을 이어감과 동시에 지역·당협별 안배도 적절히 고려해 대체로 인사의 균형을 맞췄다. 윤리위원회에 힘을 실어 느슨해진 당내 분위기에 건강한 긴장감을 조성한 것도 눈여겨볼 점이다.
지역 현안과 이슈 선점에도 적극적이다. 자당 광역단체장(이장우·김태흠)이 추진 중인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정치 논리가 아닌 지역의 생존 전략으로 부각해 지역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유도하는 한편 예산·입법의 책임을 따져 대전의 입법권력을 쥔 더불어민주당을 압박했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내년 지방선거 승리라는 궁극적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지금의 시도와 변화로는 부족하단 얘기다. 이 때문에 보여주기식 일회성 조치가 아닌 좀 더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단 주문이 많다.
일단 당내 결속과 단합이 시급하다. 이은권 위원장이 '소통, 화합, 단결'을 내세워 당내 분위기를 다잡고 있다지만, 당내 지도층 또는 주요 인사들의 '동상이몽'은 그대로다. 그렇기에 각자도생식 당협 운영과 당이 아닌 인물 중심의 조직 체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곧 있을 당무감사를 앞두고도 말들이 많다. 특정 인사들에 대한 비방이나, 근거 없는 '교체설'까지 확산하면서 전반적인 통합·쇄신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물론 대전 보수 진영의 대대적인 혁신이 이번 당무감사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도 나오곤 있다.
마지막 퍼즐은 결국 공천이다. 자신들의 혁신과 쇄신 의지를 인물로 보여줘야 하는데, 아직까진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없다. 또 당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구의원 '가'번에만 인사들이 몰리면서 출마 흐름이 벌써 정체되는 느낌이다.
이밖에도 대(對) 언론 기능 강화와 자당 지방정부와 연계를 통한 정책과 미래 비전 발굴, 균형과 조화를 중시하는 대전·충청의 특성을 고려한 선거전략 수립 등도 과제로 꼽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단순 조직 재정비뿐만 아니라 현장 중심의 활동을 강화하고, 시민과의 접점을 더욱 높이면서 당의 근본적이고 전면적인 변화를 꾀할 것"이라며 "대전의 발전도 시민들과 함께 고민하는 정당 조직으로 탈바꿈해 다시금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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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익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