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길의 문화예술 들춰보기] 고품격 삶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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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길의 문화예술 들춰보기] 고품격 삶의 변화

양동길/시인, 수필가

  • 승인 2025-11-30 11:13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요한 하우징아의 <호모 루덴스>에 바탕을 둔 생각이지만, 인간은 노는 생명체로, 놀이하는 법을 안다. 놀데 격식이 있다는 말이다. 또한, 무한한 상상과 창조를 통해 격식을 늘려간다. 거기에서 문화와 문명이 싹트고 성장한다. 곧, 격식이 있는 놀이가 문화고, 문명이다. 격식이 많아지면 고품격이 된다. 길 위의 철학자 에릭 호퍼는 놀이야 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한다고 하였다.

교육심리학 공부할 때 에이브러햄 매슬로우의 욕구위계 설을 배웠다. 인간행동은 욕구가 동기가 되어 유발되며, 하위 욕구가 만족되어야 상위욕구로 나아간다는 것이었다. 생리적(본능), 안전, 사회적(애정과 소속), 자기존중(인정), 자아실현의 욕구가 그것이다. 훗날 다시 보니, 자아실현의 욕구 아래에 인지, 미학(심미)적 욕구, 그 뒤에 자아초월 욕구가 추가 되어 8단계로 정리되었다. 단계적이란 말도 완화되었다.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위계가 바뀌기도 하고 동시에 나타나기도 한다.

문화예술이 추구하는 심미적 욕구는 아름다움의 추구, 조화와 균형에 대한 욕구로서, 인지, 자아실현, 자아초월 욕구와 더불어 상위욕구에 해당한다. 이들은 상하단계가 아니라 순서와 관계없이 상호작용 또는 융합되어 나타난다. 삶이 갖는 의미로서의 정체성, 지속성, 아름다움의 창조와 향유, 사회적 기여와 공유, 종교철학적 성찰에 이른다. 그러기에 인류가 추구하는 진선미, 고품격 행복이 문화예술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이다.

안전은 위험이나 사고 염려가 없는 편안하고 온전한 상태이다. 심리적으로 보면 '안정'이다. 그러기에 원문에도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운 안전과 안정이라고 했다. 우리는 안정되지 않으면 불안해한다. 변화 없이 흔들리지 않고 평안한 상태가 유지되길 추구한다. 그렇다고 변화가 없으면 활력이 없고 무기력하게 된다. 사람은 불확실하면 불안해지고, 지나친 안정은 성장을 막아 답답하고 지루하다. 변화는 불확실성, 안정은 예측 가능성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안정과 변화의 욕구가 상반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서로 균형과 조화를 이룰 때 건강한 삶이 된다. 둘 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심리적 에너지이다.

우리에겐 성장·도전·탐색을 향한 욕구가 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고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갈망이 있다. 더 나은 삶을 향한 개선의지가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삶에 활력이 붙는다. 문제 해결 능력이 향상되고, 창의성, 성취감이 상승 된다. 물론 단점도 있다. 지나치면 바뀌기만 하고 관계와 조직, 모든 환경이 끊임없이 흔들릴 수 있다. 기본적으로 필요한 안정적기반이 약화되고 불안해진다. 충동적 결정으로 방향성, 지속성이 상실된다.

그러기에, 다른 한편으로 위험을 줄이고 안전을 확보하려는 욕구가 인다. 익숙한 환경이나 방식을 선호한다. 안정적인 관계, 직업, 공간, 감정 상태를 추구한다. 보편적으로 예측 가능한 삶을 원한다. 이로서 안점감과 정서적 안정을 갖게 된다. 신뢰하고 예측할 수 있으며, 꾸준함으로 장기적 이상에 따른 지속력이 강화된다. 역시 단점이 있다. 변화가 두려워 기회, 활력을 잃게 되고, 정체감이나 무력감이 증가하게 된다. 나아가 새로움에 대해 저항한다.

둘 다 필요한 것이기에 서로 충돌하는 것이다. 안정이 더 중요한 사안이 있고, 변화가 더 중요한 경우가 있다. 보통은 서로 조화롭게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싶어 한다. 안정적인 가운데, 점진적으로 변화하길 원한다. 오히려 안정되면 변화가 수월해지기도 한다.

변화에는 자연적인 것, 피동적 인 것, 의도적인 것이 있다. 외적인 것과 내적인 것으로 나눌 수도 있다. 내적인 것에는 성장과 발달, 감정, 심리, 건강상태, 가치관 및 목표변화 등이 있다. 외적인 것에는 교육 및 직업 환경, 사회적 관계, 경제적 요인, 기술과 문화의 변화, 사회 및 정치와 제도의 변화, 재난 및 위기, 우연한 사건 등이 있다. 어느 것이라도 선택, 의도적으로 추구할 수 있고, 따라가거나 자신도 모르게 변화하는 경우가 있다.

누구나 변환시점이 있다. 이왕이면 자기 성장에 도움이 되는 미래지향적인 것, 지속가능하고 삶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변화가 좋을 듯하다. 모두에 말한 인지능력 향상, 문화예술, 자아실현, 자아초월적인 고품격 삶의 변화를 도모하고 싶다.

양동길/시인, 수필가

양동길-최종
양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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