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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반려견 에너지파크./사진=최화진 기자 |
일부 시설에선 고객 니즈를 고려하지 않은 예약제가 발목을 잡았고, 대부분이 야외 공간에 그쳐 날씨와 계절적 변수를 고려치 않았다는 지적이다.
개장 이후 시설 활성화를 위한 홍보·프로그램 운영이 미흡하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1일 취재에 따르면,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반려동물 놀이터 이용자 수가 평일 평균 10명 미만, 주말 역시 10명 대에서 100명대까지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대전에 운영 중인 반려동물 놀이터는 ▲유성구 반려동물공원(2022년 개장·시 운영) ▲대덕구 신탄진 반려동물 놀이터(2019년 개장) ▲중구 반려견 에너지파크(2024년 개장) ▲동구 반려동물 놀이터(2025년 개장) 등 4곳이다. 여기에 내년 갑천호수공원 정식 개장에 맞춰 서구 펫쉼터까지 더해지면 대전은 모든 자치구에 최소 1개 이상 반려동물 놀이터를 갖추게 된다.
하지만 전국 최초 모든 자치구 조성이라는 홍보를 무색하게 실제 방문자는 대부분 하루 10명 남짓에 불과하다.
인프라 조성에만 급급했을 뿐 정작 활성화 대책에는 미흡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그나마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는 곳은 유성구 반려동물공원으로, 평일 평균 122명, 주말 평균 427명이 찾는다. 3만 2166㎡의 넓은 부지와 4개의 분할된 놀이터(1개는 실내)가 마련된 점도 선호 요인이다.
반면 동구는 평일 평균 8명, 주말 평균 12명으로 저조했고, 중구도 평일 평균 4명, 주말 평균 13명에 그쳤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대덕구도 주말 평균 130명이 찾으며 그나마 선방했지만, 신탄진휴게소 하이패스IC 설치 공사로 2023년 12월부터 장기간 휴장해 올해 11월에서야 재개장했다.
이처럼 큰 이용 편차 발생하는 요인으로는 예약제 운영이 지목된다.
동구와 중구는 개장 초기 혼잡과 안전을 이유로 예약제를 도입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이용자 접근성을 크게 떨어뜨린 요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예약제는 최소 하루 전 예약이 필요해 당일 방문이 불가하고 2시간 단위 8팀 입장 제한도 불편을 키웠다.
시츄를 키우는 시민 김 모 씨(45·동구)는 "집 근처에 반려동물 놀이터가 있는 건 알지만 예약이 번거롭고, 예약 현황을 보면 이용자가 거의 없어 굳이 갈 이유가 없다"며 "다른 강아지들과 어울리기 위해 놀이터를 찾기 때문에 사람이 많고 실내외 공간이 갖춰진 유성구를 더 자주 방문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부분 야외시설이라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반려견은 더위에 취약해 여름철 야외 운동이 제한되는데 시설들 야외로 운영되는 데다가 운영 시간도 오전 10시~오후 5시의 한낮 시간대에 집중돼 이용 기피를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또, 지자체가 체계적인 반려견 행동교실, 스토리 기반 체험 프로그램, 안전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도시들이 늘고 있지만, 대전은 현재까지 시민들의 이목을 끌 만한 정기 프로그램이 거의 없는 상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대전 반려동물 등록 수는 2023년 기준 약 11만 마리로 최근 5년 새 꾸준히 증가했다. 대전에는 넓은 부지를 갖춘 민간 애견카페가 드물고, 있더라도 이용료가 높아 무료로 운영되는 공공 반려동물 놀이터는 반려인들에게 사실상 유일한 대규모 교류 공간이다. 증가하는 수요를 고려할 때 현재의 운영 방식이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힘이 실린다.
이에 동구 관계자는 "초기 혼잡을 우려해 예약제를 도입했지만, 현재는 안정기에 접어들어 내년부터 예약제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구 관계자도 "이용자 수가 줄어 예약제 운영과 동시에 현장접수와 전화예약도 받는 등 유동적으로 운영 중"이라며 "내년도부터는 시민 친화적인 시설 조성과 홍보 강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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