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인삼의 고장' 금산의 지방소멸 위기 해법 '아토피 자연치유마을'

  • 문화
  • 건강/의료

[기획] '인삼의 고장' 금산의 지방소멸 위기 해법 '아토피 자연치유마을'

서울·수도권 아토피 환아 가정의 새로운 보금자리
아토피 안심학교, 맞춤형 치유 환경 제공
2030년까지 205세대 목표, 지역사회 긍정적 변화 기대

  • 승인 2025-12-03 12:00
  • 수정 2025-12-03 15:55
  • 신문게재 2025-12-04 7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상곡초와 아토피자연치유마을
충남 금산군 군북면 상곡리에 위치한 아토피 치유마을, 마을 아래쪽에 아토피 안심학교로 지정된 상곡초등학교가 위치하고 있다. 금상진 기자
지방소멸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남 금산군이 '아토피자연치유마을'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전국 인삼의 80%가 모이며 인구 12만 명이 넘던 금산군은 산업구조 변화와 고령화, 저출산의 가속화로 현재는 인구 5만 명 선이 무너진 상황이다. 금산군은 지방소멸 위기를 '치유와 힐링'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아토피자연치유마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공동체를 만들고 '아토피·천식안심학교' 상곡초등학교를 중심으로 금산에 정착하고 있는'아토피자연치유마을'을 통해 지방소멸의 해법의 가능성을 진단해 본다. <편집자 주>

충남 최고봉 서대산 품 아래 자리한 군북면 상곡리. 산세가 마을을 포근히 감싸 안은 작은 분지에 국내 최초의 '아토피자연치유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2010년, 황토집 4개 동을 시작으로 조성된 이 마을은 현재 한옥형의 목조주택부터 경량철골 주택까지 친환경 건축으로 조성된 주택이 들어서 있다. 입주 가구 대부분은 서울·수도권에서 내려온 아토피 환아 가정들이다.

마을 초입에 있는 '산꽃마을 자연치유센터'는 마을로 이주 주민들에 대한 행정 서비스를 비롯해 아토피 환아 치유를 위한 교육과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연 속 놀이 교실을 비롯해 힐링요가와 명상테라피, 천연제품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 등 아토피와 천식 치유에 대한 정보를 지원하고 있다.

626_0731.00_03_18_55.스틸 001
아토피 자연 치유마을 초입에 위치한 '산꽃마을 아토피 자연치유센터'에서는 아토피 환아 치료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금상진 기자
입주 5년 차를 맞이하는 김슬미 씨(인천 출신)는 아토피자연치유마을을 '두 번째 삶을 시작한 곳'으로 말한다. 김 씨는 "아침이면 진물이 말라 베개에 피부가 들러붙을 정도로 아이 상태가 심했다"며 "이 마을로 이주 후 아이 상태가 몰라보게 달라졌다. 도심과 달리 미세먼지도 거의 없고 같은 환경에 있는 아이들과 자연 속에서 어울리다 보니 눈에 띄게 호전됐다. 지금은 치료 자국만 미세하게 보일 정도로다"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626_0731.00_01_18_35.스틸 007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설계 시공한 아토피자연치유마을의 일반형목조주택.아토피치유마을에는 17평~30평대의 소형 주택이 입주해 있다. 금상진 기자
아토피자연치유마을에서 몇 걸음 떨어진 상곡초등학교는 '아토피·천식 안심학교'로 지정된 '상곡초등학교'가 있다. 마을이 초등학교를 품고 있는 이른바 초품아(초등학교를 품고 있는 아토피치유마을)마을이다. 상곡초등학교는 서른 명 남짓한 전교생 중 70%가 아토피를 앓고 있거나 치료 중이다.

학교 곳곳에는 아토피 치유 학생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숨어 있다. 교실 벽면은 항균 기능이 탁월한 황토벽으로 조성했고 교실마다 공기정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학생들이 쓰는 책상과 의자는 편백나무로 제작해 항균 효과를 높였다. 보건실에는 고가의 시술 비용이 들어가는 원적외선 치료기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들 스스로 아토피를 이해하고 극복할 수 있도록 보건 교육을 정규 수업으로 편성해 교육하고 있다.

626_0731.00_04_08_41.스틸 005
산곡초등학교는 아토피 환아들의 교육과 치료 병행을 위해 교실마다 공기 정화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금상진 기자
아토피 환아 가정이 가장 민감해하는 부분은 급식이다. 상곡초등학교는 아토피 아이들의 증상에 따라 '아토피·천식 맞춤형 식단'을 제공하고 있다. 같은 아토피를 앓고 있어도 체질과 병력에 따라 세밀하게 관리하고 있다. 자녀 3명을 둔 이주 10년 차인 황근혜(경기 성남 출신)씨는 "우리 아이들은 된장국이나 간이 들어간 음식을 전혀 먹지 못했다. 학교에서의 세심한 식단 관리로 치유에 큰 도움이 됐다"며 "교내시설부터 급식까지 세밀하게 배려하는 학교는 이 학교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626_0731.00_04_18_56.스틸 004
산곡초등학교는 아토피 환아들의 증상에 따라 개인별 맞춤형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금상진 기자
626_0731.00_04_27_40.스틸 003
요일별로 맞춤형 식단을 편성해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상곡초등학교, 영양 게시판에 학생들의 체질을 배려한 흔적이 돋보인다 . 금상진 기자
상고곡초등학교는 불과 십수 년 전까지 학생 수가 손에 꼽을 정도로 폐교를 심각하게 고민했다. 2009년 '아토피·천식안심학교'로 지정된 이후 학생 수가 꾸준히 늘었고, 현재는 금산군 관내 벽지 학교 중 가장 많은 재학생이 다니고 있다.

학교 살림을 이끄는 권재용 상곡초등학교 교장은 "아토피가 심한 아이들은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하고 너무 많이 긁어 눈썹이 거의 없는 아이들도 있다"며 "아이들이 학교의 보살핌 속에 아토피가 서서히 좋아지고 성격도 밝아지며 변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권 교장은 "아토피자연치유마을 확대 방침에 따라 교실 확장과 세부 운영 계획을 교육청과 준비하고 있다"며 "향후 전입 가정 학생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치유와 교육이 병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금산 실내1층_최종 A0
금산군은 2030년까지 아토피 치유마을을 205가구로 확대하는 장기 체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소형주택이 대부분인 주택 규모를 25평형 이상의 중형 주택을 신축하고 마을 인프라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신축 친환경 치유주택 조감도) 금산군 보건소 제공
금산군은 아토피 자연치유마을을 단순한 치유공간이 아닌 지역 인구 구조를 되살리는 핵심 전략으로 키울 계획이다. 현재 마을 확대를 위한 신규 주택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소형 주택이 대부분인 친환경 주택을 25평형 이상의 공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아토피자연치유마을 1블록에 조성되는 치유주택 13동은 2026년 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준공 후 입주자를 맞이해 본격적인 마을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입주 문의와 신청은 금산군 아토피자연치유마을 홈페이지(www.geumsan.go.kr/atopia/)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금산군은 오는 2030년까지 주거 환경과 인프라를 확대해 205세대의 친환경 마을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을과 학교, 행정이 함께 만든 금산군의 도전, 지방소멸 위기를 힐링과 치유로 극복하는 금산군의 희망프로젝트는 현재진행형이다.
금상진 기자 jodpd@

초등학교를 품은 아토피자연치유마을
금산 아토피자연치유마을 유튜브 동영상 바로가기 QR코드.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포항 해수욕장 제사 반대 10만 서명운동 본격화
  2. 한국마사회 글로벌 심판 영입… 서울경마 신뢰 높인다
  3. [주말사건사고] 폐차장 화재부터 공장 폭발까지...대전·충남 사고 잇따라
  4. 농지관리 체계 전면 개편… 전담기구 신설 추진
  5. 충청 명운 가른다…정기국회 현안입법 예산 초당적 협력 시급
  1. 보완수사 기한 줄이고 절차 강화… 경찰 수사 완결성 시험대
  2. [2027 수시로 간다-대학의 색, 미래의 선택] 의료현장에 AI·데이터 더한다… 건양대가 여는 '데이터 의학'
  3. 지방 국립대 등록금 전액 지원…지역 사립대 '직격탄' 우려
  4. 국세청, 태국에 세정 선진 경험 전수… 글로벌 최저 한세 협력
  5. '대전 궁동에서 만나는 창업' 3일간 스타트업 투자위크 열린다

헤드라인 뉴스


[중도일보 창간75주년 특집] 기록을 딛고, 충청의 미래를 점화한다

[중도일보 창간75주년 특집] 기록을 딛고, 충청의 미래를 점화한다

원자번호 75. Re. 레늄(Rhenium). 녹는점이 3000℃를 훌쩍 넘는 레늄은 초고온에서도 안정적인 특성을 유지한다. 극한의 열을 견뎌야 하는 항공기 제트엔진의 터빈 블레이드용 초합금과 로켓·미사일 추진기관의 연소실·노즐 등에 활용되는 이유다. 특히 니켈계 초합금에 소량만 더해도 고온 강도와 내구성을 높일 수 있어 항공우주와 국방산업에서 높은 가치를 지닌다. 그 희소성은 더욱 특별하다. 레늄의 대륙지각 내 평균 함량은 10억분의 1 미만으로 지구에서 가장 희귀한 원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극한의 열을 견디고 소량으로도 전체..

[창간75] AI 선도·반도체 성장축 떠오른 충청…초광역 ‘원팀 전략’ 관건
[창간75] AI 선도·반도체 성장축 떠오른 충청…초광역 ‘원팀 전략’ 관건

이재명 정부가 인공지능(AI) 대전환과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면서 민선 9기 대전·세종·충남·충북도 AI와 반도체 산업을 지역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천안·아산과 청주의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부터 대전의 연구개발(R&D), 세종의 첨단부품까지 충청권이 보유한 산업 기반도 탄탄하다. 정부의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통해 392조 원 규모의 민간투자 계획까지 더해지면서 충청권이 국내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관건은 충청권의 공동 대응이다. 4개 시도가 개..

[창간75] 충청권 392兆 대규모 투자 마중물… `초광역 경제권` 발판 삼아야
[창간75] 충청권 392兆 대규모 투자 마중물… '초광역 경제권' 발판 삼아야

충청권 산업이 대전환기에 들어섰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민간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본격화하고 있어서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충청권 첨단산업 민간투자 규모는 총 392조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충남에서는 올해 202조 원 규모의 투자사업이 착공과 인허가 등 구체적인 실행 단계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이번 대규모 투자를 단기적인 생산과 고용 증가에 머물지 않고 지역 산업의 장기적인 성장 동력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기업 투자를 계기로 산업 기반을 확충하고 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물폭탄에 잠긴 교량 차지한 오리 물폭탄에 잠긴 교량 차지한 오리

  • ‘두 달째 파행하고 있는 대덕구의회 규탄한다’ ‘두 달째 파행하고 있는 대덕구의회 규탄한다’

  • 제17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여자부 8강 제17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여자부 8강

  • 제17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 3~4학년부 4강전 제17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 3~4학년부 4강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