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환율에 물가 '비상', 가계·기업 이중고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고환율에 물가 '비상', 가계·기업 이중고

  • 승인 2025-12-02 17:04
  • 신문게재 2025-12-03 19면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후반까지 치솟으며 연말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국가데이처가 2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4% 올랐다. 10월에 이어 두 달 연속 2%대 중반의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석유류 가격과 수입산 먹거리 가격이 오르면서 생활물가는 3% 가까이 상승해 1년 4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에도 석유류는 고환율 영향으로 5.9%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23%p 끌어올렸다.

환율에 민감한 석유류 가격 상승에 농축수산물 가격도 5.6% 오르며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 2.4%는 한국은행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수치로,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과 환율 흐름 등이 연말 물가의 향방을 좌우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 고환율과 고물가는 가계와 기업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계는 실질소득이 감소하며 지갑을 닫고, 기업은 원자재 등 수입 가격 상승으로 수익이 악화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소비자물가 급등에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물가 관리가 민생 안정의 시작이자 끝이라는 각오로 긴장감을 갖고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설탕과 커피 등 주요 품목 가격 안정을 위해 할당 관세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고,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불공정행위를 엄정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고환율이 지속되면 정책의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

정부와 외환당국은 한국은행과 국민연금 간 외환스와프 계약 연장을 추진하는 등 환율 안정에 나섰지만 가시적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기업은 고환율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제품 가격을 올리고, 이는 소비자물가로 전이돼 가계부담을 키우는 악순환이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환율 안정을 위해 수출 경쟁력 강화와 해외 자본의 국내 투자를 유도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환율 안정과 인플레이션 억제에 정부 역량을 쏟아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의정부1동 입체주차장 운영 중단
  2. 파주시, ‘마장호수 휴 캠핑장’ 운영 재개
  3. 천안 삼은1번가 골목형상점가, '길거리 오픈축제' 개최
  4.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영상포함)
  5. 2025 K-축제의 세계화 원년...날아오른 국내 축제는
  1. 충남도의회 "학교급식 종사자 체계적 검진 지원"
  2. [기획] ㈜아라 성공적인 글로벌화 "충남경제진흥원 글로벌강소기업1000+ 덕분"
  3. [사설] 특성화고 '인기', 교육 내실화 이어지나
  4. 대전 특성화고 지원자 100% 넘었다… 협약형 특성화고 효과 톡톡
  5.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헤드라인 뉴스


"트램·공공어린이 재활병원 국비 대거확보" 대전시 현안 탄력

"트램·공공어린이 재활병원 국비 대거확보" 대전시 현안 탄력

대전시가 이재명 정부의 2026년도 예산안에서 트램 등 핵심 사업에 필요한 국비를 대거 확보하면서 주요 현안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일 확대간부회의에서 "트램을 비롯해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웹툰클러스터 예산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 마지막 날인 이날 4조 3000억원을 감액하고, 감액 범위 내에서 증액해 정부안인 728조 원 규모로 전격 합의한 것과 관련해 언급한 것이다. 재선 국회의원 출신 광역단체장인 이 시장은 주요 현안 예산 반영 여부를 여의도..

원·달러 환율 1460원대 중후반 고착화… 지역 수출기업들 `발동동`
원·달러 환율 1460원대 중후반 고착화… 지역 수출기업들 '발동동'

#. 대전에서 수출기업을 운영하는 A 대표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원·달러 환율을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환율이 10~20원만 변동해도 회사의 수익 구조가 즉각적으로 갈리기 때문이다. A대표는 "원자재 대금 결제에 적용되는 환율이 중요하다 보니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환율을 확인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업 경영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 중후반에서 움직이면서 지역 수출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원자재를 사들여 수출하는 구조를 가..

李 “숨겨진 내란 어둠 밝혀 진정 정의로운 국민통합 문 열어야”
李 “숨겨진 내란 어둠 밝혀 진정 정의로운 국민통합 문 열어야”

이재명 대통령은 2일 “곳곳에 숨겨진 내란의 어둠을 온전히 밝혀내서 진정으로 정의로운 국민 통합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12·3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52차 국무회의에서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지난해 12월 3일 우리 국민들이 피로써 쟁취해 왔던 민주주의, 그리고 헌법 질서가 중대한 위기를 맞았다”며 “그렇지만 국민의 집단 지성이 빚어낸 빛의 혁명이 내란의 밤 어둠을 몰아내고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다시 환하게 빛나는 새벽을 열었다”고 말했다. 또 “그렇게 위대한 빛의 혁명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 대전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역 착공…첫 지상 역사 대전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역 착공…첫 지상 역사

  •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

  •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