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지역 자율방재단 운영 ‘총체적 난맥상’… 시의회 행정감사에서 강한 질타

  • 충청
  • 충북

제천시 지역 자율방재단 운영 ‘총체적 난맥상’… 시의회 행정감사에서 강한 질타

재해보험 미가입·회계 부실·특정 식당 편중·단장 선출 논란까지 전방위 지적, “재난 대응 조직 기본조차 갖추지 못해”… 전면 재정비 요구 쏟아져

  • 승인 2025-12-04 10:22
  • 수정 2025-12-04 10:37
  • 전종희 기자전종희 기자
제천시의회 전경 사진
제천시의회 전경 사진 (제천시의회 제공)
제천시 지역 자율방재단의 운영 실태가 행정 사무감사를 통해 총체적 부실 상태임이 드러나며 시의회로부터 강도 높은 질타를 받았다. 제천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김진환)는 3일 열린 제352회 제2차 정례회 행정 사무감사 8일 차 회의에서 제천시 시민 안전과를 상대로 지역 자율방재단 운영 전반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이날 감사에서는 재해보험 미가입 문제를 비롯해 부실한 회계 관리, 특정 식당 편중 이용, 장비 관리 미흡, 단장 선출 과정의 적법성 논란 등 운영 전반의 구조적 문제들이 줄줄이 도마 위에 올랐다. 김진환 위원장은 실제 활동 단원 수 파악을 위해 장기간 준비한 자료와 부서 제출 자료를 일일이 비교하며 단원 관리의 허술함을 강하게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제천시에 등록된 방재단원은 550명인데, 재해보험 가입자는 2022년 59명, 2023년 67명, 2024년 113명에 불과하다"며 "현장 활동 중 사고가 발생하면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 550명 전원 가입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해 기준 보험 가입률은 전체의 5분의 1 수준이다.



피복비 집행에서도 심각한 문제점이 드러났다. 방한복 546벌을 구매하고도 100여 벌이 장기간 미배부 상태로 남아 있었으며, 장갑 800개에 대한 지급 내역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의원들은 "실제 활동 인원이 몇 명인지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예산을 맞춰 쓰기식으로 집행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회계 관리 부실도 도를 넘었다. 방재단 차량은 경유 차량임에도 '휘발유' 구매 내역이 기재된 사례가 확인됐고, 유류비 지출 증빙 역시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설 장비, 읍·면·동 장비 배치 및 관리 현황 또한 명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리 공백 우려가 제기됐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 방재단 전용 차량이 아닌 개인 차량을 사용하면서 발생한 문제"라고 해명했으나, 기본적인 회계 검증조차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책임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식대 집행 문제는 의원들의 가장 큰 비판을 받았다. 박해윤 의원은 "2023년과 2024년 방재단 경상보조금 중 식대 비중이 70~80%에 이른다"며 "장락동의 특정 식당이 2년간 59회 이용된 것으로 확인됐는데, 수산·청풍 등 외곽 지역 단원들까지 동일 식당을 이용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향후 식사 이용을 지역별로 분산할 것을 요구했다.

홍석용 의원은 자율방재단뿐 아니라 자율방범대·의용소방대 등 유사 단체들의 구조적 문제를 함께 지적하며 "인원수보다 실제 활동 인원이 누구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실비 지급 기준을 조례로 명확히 정비하고, 시민 안전과가 전체 봉사단체를 통합 관리할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재단 단장 선출 과정에서도 절차상 하자가 드러났다. 시에 따르면 최근 단장 선출 과정에서 정관상 정족수 8명을 충족하지 못한 4명만 참석한 상태에서 단장이 선출돼 적법성 논란이 불거졌다. 시 관계자는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전임 단장의 임기 만료 시점까지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율방재단 사업비는 2023년 1억 426만 원, 2024년 5660만 원, 2025년 1억 4222만 원(전국대회 기념품비 6000만 원 포함)으로 해마다 큰 폭의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사업 규모는 확대되고 있지만, 단원 관리·회계·장비·인사 관리 등 기본 운영 체계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점이 이번 감사에서 확인됐다.

김진한의원
제천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김진환 위원장이 자율방재단 부실 운영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사진=전종희 기자)
김진환 위원장은 "대다수 단원들은 지역사회를 위해 묵묵히 헌신하고 있다"면서도 "이 같은 난맥상은 일부 운영상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지금이라도 전면적인 점검과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산업건설위원회는 지역 자율방재단 부실 운영의 원인 규명과 개선 대책, 조치 계획을 별도로 보고할 것을 집행부에 요청하며 40여 분에 걸친 질의를 마무리했다. 제천시가 이번 지적을 계기로 방재단 운영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천=전종희 기자 tennis40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법무부 세종 이전 탄력받나…"이전 논의에 적극 응할 것"
  2. 2025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 발표… 충청권 대학 정원 감축 대상은?
  3. 집단 해고 GM세종물류 노동자들 "고용 승계 합의, 집으로 간다"
  4. 사실상 처벌 없는 관리… 갇힘사고 959번, 과태료는 3건
  5. [라이즈人] 홍영기 건양대 KY 라이즈사업단장 "학생중심 성과… 대학 브랜드화할 것"
  1. 대전교육청 교육공무원 인사… 동부교육장 조진형·서부교육장 조성만
  2. 대전교육청 공립 중등 임용 최종 합격자 발표… 평균경쟁률 8.7대 1
  3. 전문대 학사학위과정 만족도 2년 연속 상승… 재학생·졸업생 모두 4점대
  4. 취약계층을 위한 설맞이 사랑의 온정 나눔
  5. 국민의힘 대전시당, ‘졸속통합, 차별통합 중단하라’

헤드라인 뉴스


대형마트도 새벽배송 허용?… 골목상권에 ‘로켓탄’ 던지나

대형마트도 새벽배송 허용?… 골목상권에 ‘로켓탄’ 던지나

당·정·청이 대형마트 '새벽배송'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골목상권인 소상공인들이 즉각 반발하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규제가 완화될 경우 전통시장과 소상공인들의 매출 급감이라는 직격탄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게 업계의 우려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최근 실무협의회를 열고 대형마트 새벽배송을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청은 해당 법에 전자상거래의 경우 관련 규제를 적용하지 않는 예외 조항을 두는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

[정책토론회]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의회`의 역할과 준비 과제를 묻다"
[정책토론회]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의회'의 역할과 준비 과제를 묻다"

연말부터 본격화된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본궤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이 충남·대전통합특별법안을 국회에 발의하며 입법 절차에 들어가면서다. 민주당은 9일 공청회, 20~21일 축조심사, 26일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7월 충남대전특별시 출범이 현실화된다. 하지만 저항도 만만치 않다. 국민의힘 소속인 이장우·김태흠 시·도지사와 지역 국민의힘은 항구적 지원과 실질적 권한 이양 등이 필요하단 점을 들어 민주당 법안에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시민의 목소리가 배제된 채 통합이 추진..

부여 관북리 유적서 `백제 피리` 첫 확인… 1500년 잠든 ‘횡적’이 깨어나다
부여 관북리 유적서 '백제 피리' 첫 확인… 1500년 잠든 ‘횡적’이 깨어나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소장 황인호)는 5일 오전 부여군과 공동으로 진행 중인 부여 관북리 유적 제16차 발굴조사 성과 공개회를 진행했다. 이번 공개회에서는 2024~2025년 발굴 과정에서 출토된 주요 유물들이 처음으로 일반인에게 알렸다. 부소산 남쪽의 넓고 평탄한 지대에 자리한 관북리 유적은 1982년부터 발굴조사가 이어져 온 곳으로 사비기 백제 왕궁의 핵심 공간으로 인식된다. 대형 전각건물과 수로, 도로, 대규모 대지 등이 확인되며 왕궁지의 실체를 밝혀온 대표 유적이다. 이번 16차 조사에서 가장 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취약계층을 위한 설맞이 사랑의 온정 나눔 취약계층을 위한 설맞이 사랑의 온정 나눔

  • 국민의힘 대전시당, ‘졸속통합, 차별통합 중단하라’ 국민의힘 대전시당, ‘졸속통합, 차별통합 중단하라’

  • 초미세먼지에 갇힌 대전 도심 초미세먼지에 갇힌 대전 도심

  • 단속 무시한 건축 폐기물 무단 투기 단속 무시한 건축 폐기물 무단 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