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진다. 이재명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가 될 지방선거는 국정 운영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선거 승리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의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정국 주도권을 계속 가져간다는 생각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자멸적인 비상계엄으로 정권을 내준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성적표에 따라 당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관심은 집권 여당인 민주당의 선전 여부다.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한 달 만에 치러진 6월 지방선거에서 당시 여당인 국민의힘은 17개 광역단체장 중 충청권을 포함한 12곳, 226개 기초단체장 중 145곳에서 승리했다. 압도적인 승리는 새 정부에 대한 기대에 있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러한 투표 양상이 반복될지는 분명치 않으나 변수는 존재한다. 충청권 표심과 비상계엄이 미칠 파급력이다.
민주당은 비상계엄을 반역사적 폭거로 규정하고, 특검 연장 등을 통해 지방선거까지 끌고 갈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 반면에 별다른 무기가 없는 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가 사실상 계엄에 대한 사과를 거부하며 자중지란을 겪고 있다. 여권이 초래한 온갖 악재에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2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강성 팬덤에 기대 반성과 쇄신 없이 지방선거를 이길 가능성은 없다. 적과도 손을 잡는 것이 정치 생리다. 지방선거의 가장 큰 변수는 어쩌면 국민의힘이 민심을 헤아리는 공감력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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