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생선 고등어 보기 어려워지나... 자영업·주부 모두 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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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생선 고등어 보기 어려워지나... 자영업·주부 모두 근심

노르웨이 정부, 고등어 어획량 쿼터 52% 감축할 계획
노르웨이 고등어 의존도 높아 물량 줄면 가격인상 걱정
지역 자영업·주부, 가격 크게 오를까 전전긍긍 하기도

  • 승인 2026-01-04 12:18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고등어22
3일 낮 12시, 대전 서구의 한 고등어구이 가게. 60대 주인 김 모 씨가 밝은 표정으로 손님들에게 고등어를 내어준 뒤 카운터로 향하며 나지막이 한숨을 내쉬었다. 수년째 장사를 하면서 고등어 가격이 많이 오른 탓에 손에 쥐는 마진율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가게에서 판매 중인 고등어구이는 1인 한상 차림에 1만 5000원이다. 김 씨는 "가격을 올리자니 손님들이 줄어들까 걱정이고, 이대로 장사를 계속하려고 하니 임대료와 공과금 등등을 내고 나면 정말 남는 게 없다"며 "대부분 식당이 노르웨이산을 많이 쓰고 있는데, 최근 노르웨이 수입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해서 가격이 오를까 봐 겁이 난다"고 말했다.

고등어 가격이 꿈틀대며 지역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기후변화 속에서 국내산 고등어 어획량이 급감한 데 이어 국내 소비량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노르웨이산 고등어도 공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견되면서다.

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노르웨이 정부는 고등어 어획량 쿼터를 2025년 16만 5000톤에서 2026년 7만 9000톤으로 52% 감축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2024년 21만 5000톤과 비교하면 63% 감소한 수치다. 2025년 12월 최대 고등어 수출국 노르웨이는 영국, 페로 제도, 아이슬란드와 올해 북동대서양 고등어 어획량 쿼터를 작년 대비 48% 감축하기로 합의했다. 이들 북동대서양 4개 연안 당사국은 고등어 총허용어획량(TAC)을 29만 9000톤으로 설정했다. 노르웨이는 이 중 26.4%를 배정받는다.

기후변화로 국내 고등어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노르웨이산 고등어 의존도가 높아져 자영업자들이 받는 타격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고등어 수입량은 지난 2024년 5만 5000톤에서 2025년 8만 3000톤으로 51% 급증했다. 한국이 수입하는 고등어의 80∼90%는 노르웨이산이다.

중구에서 고등어가게를 운영하는 최 모(49) 씨는 "수입량이 줄어들게 되면 그만큼 가격이 오르는 건 당연한 수순인데, 가뜩이나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게 되면 메뉴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섣불리 올릴 수가 없다 보니 어렵다"며 "고민이 많이 된다"고 토로했다.

자영업자뿐만 아니라 지역 주부들도 걱정이 크다. 노르웨이산 고등어 가격이 예년보다 점차 인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에 따르면 수입산 염장(대) 고등어 한 손 소매가격은 2025년 12월 평균 1만 363원으로 1만 원을 넘어섰다. 1년간 28.8% 올랐고 2년 전(6803원)과 비교하면 1.5배로 뛴 수준이다. 주부 정 모(55) 씨는 "아이들이 고등어를 좋아하다 보니 자주 구매하곤 있는데, 갈수록 가격이 비싸지는 게 체감된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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