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년 잠든 홍주향교 '칠재생' 다시 깨어난다, 한서대서 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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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년 잠든 홍주향교 '칠재생' 다시 깨어난다, 한서대서 학술대회

동학농민전쟁 당시 문묘 지키다 순절한 유생 7명 재조명

  • 승인 2026-09-16 20:07
  • 임붕순 기자임붕순 기자

국제선도문화연구원은 10월 2일 한서대학교에서 1894년 동학농민전쟁 당시 홍주향교를 지키다 순절한 유생 7명의 역사적 의미를 되짚는 학술대회를 개최합니다. 이번 대회는 다양한 사료를 바탕으로 사건의 경위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칠재생이 목숨을 걸고 지키려 했던 유교적 신념과 지역 공동체의 가치를 심도 있게 논의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오랫동안 묻혀 있던 칠재생의 희생을 조선 유교사적 관점에서 재평가하고 지역사의 새로운 가치를 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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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향교 칠재생 공적비 모습(사진=독자 제공)
1894년 동학농민전쟁의 격변 속에서 홍주향교 문묘를 지키다 목숨을 잃은 유생 7명, 이른바 '칠재생(七齋生)'의 역사적 의미를 되짚는 학술의 장이 마련된다.

국제선도문화연구원은 10월 2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한서대학교 국제회의장(자악관 5층)에서 '홍주향교 칠재생 조명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132년 전 홍주향교에서 벌어진 칠재생 사건을 당시 기록과 후대 자료를 바탕으로 다시 살펴보고, 이들의 희생이 조선 후기 사회와 유교문화사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1894년은 조선 내부의 사회적 혼란에 동학농민전쟁과 청일전쟁까지 겹치면서 격변이 이어졌던 시기다. 충청도 내포지역 역시 전쟁과 사회적 혼란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당시 홍주는 충청도 서북부의 행정·군사적 중심지로서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홍주향교 재생으로 있던 오경근(吳景根), 최민지(崔敏志), 방세응(方世應), 방석규(方錫奎), 이준복(李準馥), 서종득(徐宗得), 최학신(崔學信) 등 7명이 목숨을 잃었다.

홍주향교에는 현재까지 이들의 희생을 기리는 '칠의비(七義碑)'가 남아 있어 칠재생의 이름과 당시 사건에 대한 역사적 기억을 전하고 있다.

학술대회에서는 사건의 실체를 보다 입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다양한 사료가 비교·검토된다. 당시 기록인 '홍양기사(洪陽紀事)'와 '갑오군정실기(甲午軍政實記)'를 비롯해 후대에 작성된 '칠재생의사사략(七齋生義死事略)'과 칠의비 관련 족보 등을 대조해 사건의 구체적인 경위와 후대의 기억이 형성된 과정을 살펴볼 예정이다.

특히 각각의 기록이 언제, 어떤 목적으로 작성됐는지와 기록자에 따라 사건이 어떻게 다르게 서술됐는지를 함께 분석해 칠재생 사건에 대한 기존 인식을 객관적으로 살펴보는 데 초점을 맞춘다.

기조발표에서는 '이들은 무엇을 지키기 위해 죽음을 선택했는가'를 주요 화두로 삼아 칠재생의 행동과 당시 홍주향교가 지역사회에서 차지했던 의미를 살펴본다.

홍주향교의 문묘는 단순히 오래된 건축물이 아니라 공자를 비롯한 유교 성현을 모시고 제향하던 공간이었다. 이에 따라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칠재생이 지키려 했던 대상이 향교라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 당시 지역사회가 공유했던 가치와 공동체 의식, 유교적 신념과 어떤 관계가 있었는지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김현문 국제선도문화연구원장(전 한서대 대학원 교수)은 초청 글에서 "신념과 의리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바친 이들의 죽음은 조선 유교사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순절로 평가될 수 있다"며 "오랫동안 역사 속에 묻혀 있던 홍주향교와 칠재생의 이야기를 다시 살펴보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칠재생의 희생을 단순한 지역사적 사건으로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동학농민전쟁과 청일전쟁이 겹쳤던 19세기 말 사회 변화 속에서 유교적 가치와 지역 공동체가 어떤 방식으로 대응했는지를 살펴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32년 전 홍주향교에서 벌어진 칠재생의 죽음이 후대에 어떻게 기억되고 전승됐는지를 사료를 통해 다시 확인하는 이번 논의가 지역사의 새로운 조명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서산=임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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