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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학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원장 |
또한 새해 1월은 한 해의 설계도를 그리는 달이자 모든 일의 성패를 좌우하는 '첫 단추'를 채우는 시간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잘 시작한 것이 반은 끝낸 것이다"라고 했듯, 출발의 선택은 개인과 조직, 도시의 미래를 결정짓는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끝까지 어긋나듯, 시작의 방향은 결과를 좌우한다.
2026년이라는 시간의 셔츠에 첫 단추를 채우는 지금, 우리의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다. 특히 인공지능(AI)이 이끄는 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연의 흐름이 되었다. 변화의 속도와 깊이를 모두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변화를 주도하며 능동적으로 동행하는 주체만이 새로운 시대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러한 대전환의 시기에 대전은 중요한 역사적 변곡점에 서 있다. 정적인 과학도시 이미지를 넘어, 이제는 도시의 진정한 '융성기'를 향해 도약해야 할 골든타임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은 '통찰(Insight)'과 '통섭(Consilience)'이라는 인문적 사고다. 기술의 속도가 인간의 사유를 앞지르는 시대일수록 통찰과 통섭의 지혜는 도시 경쟁력의 핵심 자산이 된다. 과학기술이라는 하드웨어에 인문적 성찰이 더해질 때, AI는 인간 중심의 도구로 확장될 수 있다.
다행히 지금 대전은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인 에너지로 가득하다. 도시철도 2호선 수소트램 착공은 단순한 교통 인프라 확충을 넘어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미래 도시의 청사진을 구체화하고 있다. 우주항공·바이오헬스·반도체·국방·양자·로봇으로 대표되는 6대 전략산업 역시 세계와 경쟁하는 성장 엔진으로 자리 잡으며 도시의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아울러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개장과 '대전 0시 축제'의 성공적인 안착은 대전을 역동적인 문화·축제의 도시로 변화시키고 있다. 보물산 프로젝트, 융복합 특수영상 콘텐츠 클러스터, 웹툰 IP 첨단 클러스터 조성은 대전을 설렘과 기대가 공존하는 '꿀잼도시'로 이끄는 동력이다.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원장으로서 필자 역시 정보문화산업의 꽃을 피우고 산업 생태계에 AI라는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데 힘을 쏟고자 한다.
그러나 외형적 성과보다 중요한 것은 이를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통합적 리더십과 시민의 집단적 지성이다. 도시의 성장은 언제나 사람과 공간의 상호작용 속에서 완성된다. 산·학·연·관의 역량을 결집하고 시민이 변화의 과정에 참여할 때 도시의 품격은 비로소 완성된다. 정체의 과거를 넘어 진취적인 선도도시, 세계로 향하는 일류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명확한 비전과 이를 실행할 추진력이 필요하다. 붉은 말처럼 거침없이 달리되, 그 방향은 시민 모두가 공감하는 포용적 발전이어야 한다.
결국 도시의 미래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사람이다. '가슴에 품은 만큼 이룰 수 있다'는 신념으로 무장한 시민과 도시가 될 때, 대전은 세계 속의 일류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기술과 인간을 잇는 통섭의 철학 위에 시민의 신뢰가 더해질 때 대전의 도약은 현실이 된다.
2026년은 대전의 저력을 폭발시켜 위대한 도약을 이뤄내야 할 결정적인 해다. 1월이라는 첫 단추를 '비전'과 '통합'의 실로 단단히 꿰고, 불퇴전진(不退前進)의 기개로 나아간다면 병오년의 대전은 그 어느 때보다 눈부신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설 것이다. 대전의 이름으로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내달리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이은학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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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