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생의 시네레터] 장대한 시청각적 체험과 거대 서사 속 많은 이야기 '아바타 : 불과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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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생의 시네레터] 장대한 시청각적 체험과 거대 서사 속 많은 이야기 '아바타 : 불과 재'

김대중 영화평론가/영화학박사

  • 승인 2026-01-08 17:16
  • 신문게재 2026-01-09 9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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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바타 : 불과 재' 포스터.
<아바타>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압도적인 스케일의 시각적 즐거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이맥스 상영관, 3D 입체 영화 등으로 영화관에서 즐기는 영화 본연의 특징이 잘 드러납니다. 광활한 하늘과 울창한 숲, 넓고 깊은 바다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대자연 속 장면들은 흡사 자연 다큐멘터리를 연상하게 합니다. 또한 전투 장면들에서는 블록버스터 전쟁 영화의 박진감 넘치는 영화적 체험을 하게 합니다. 오늘날 시각 매체는 손안의 스크린이라 할 휴대전화부터 태블릿, 노트북, 가정의 대형 텔레비전 등 굳이 영화관을 찾지 않아도 될 만큼 다양해졌습니다. 여기에 각각의 매체에 걸맞은 영상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영화관에서만 누릴 수 있는 거대하고 장쾌한 시청각적 체험을 제공합니다. 1950년대 텔레비전의 등장으로 영화가 위기에 처했을 때 <벤허>(1959) 등 거대 화면 속 장대한 스케일의 작품이나 <로마의 휴일>(1955) 등 스튜디오가 아니라 해외 현지 촬영으로 관객들을 영화관으로 끌어모은 것처럼 이 영화는 영화 특유의 볼거리를 경험하게 합니다.

또한 이 영화는 세 시간이 넘는 긴 러닝타임 안에 마치 큰 나무의 많은 가지처럼 거대 서사와 다양한 이야기 소스들이 들어 있습니다. 이들 이야기는 유기적으로 얽혀서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 안으로 깊이 몰입하게 만듭니다. 가장 크고 중요한 줄기는 전쟁 서사입니다. 욕망과 이기심에 가득한 인간들이 평화로운 판도라 위성을 공격하려 하고 이에 맞서는 나비족과 툴쿤들의 연합 방어 작전이 거대한 스펙터클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그 안에 가족 서사가 담겨 있습니다. 제이크 설리 가족과 인간인 스파이더, 토노와리와 로날 등 멧카이나 부족 안에서 부모와 자녀들의 갈등과 화해, 사랑 등이 그려집니다. 또한 중요 캐릭터들 개개인의 서사가 나옵니다. 특히 청소년기 혹은 청년기의 캐릭터들이 벌이는 도전과 반항, 좌절과 성장 그리고 로맨스가 흥미를 더합니다. 여기에 거대한 바다 생물인 툴쿤들과의 소통과 우정 그리고 생명의 여신으로 불리는 에이와와의 교류 등 신비하고 초자연적인 이야기들이 작품 전체의 내용을 풍성하게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서사들이 얽힘으로써 다양한 관객들의 취향과 욕구를 수용하고 만족시키게 됩니다. 아울러 다양한 장르적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함으로써 성인, 청소년, 아동 등 남녀노소의 모든 관객층으로 한데 모을 수 있는 매력을 보여 줍니다.

김대중 영화평론가/영화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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