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통합 인센티브에 광역자치단체들 셈법 복잡해져

  • 정치/행정
  • 대전

행정통합 인센티브에 광역자치단체들 셈법 복잡해져

대전,충남은 '재정권한 이양' 필요성 재차 강조... 대구 경북 등 타 광역자치단체도 통합 바람 불어
자치분권이라는 궁극적 목적이 중요... 광역자치단체 간 갈등 무마할 정부의 결단 중요

  • 승인 2026-01-19 16:50
  • 신문게재 2026-01-20 2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clip20260119164942
중도일보 D/B AI로 형성된 이미지
정부가 행정통합에 따른 인센티브 안을 발표하자 전국의 광역자치단체들이 이해득실을 따지며 주판을 튕기고 있다.

행정통합을 통해 정부의 재정·권한 이양을 받아 고도의 자치분권을 확보한다는 큰 명제는 뒷전으로 밀리고, 정부가 제시한 잿밥(인센티브)에 관심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정부의 행정통합 인센티브 안 발표 이후 대전과 충남은 한시적 지원책이 아닌 자치분권을 위한 재정·권한 이양의 필요성을 강도 높게 요구하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는 16일 김민석 국무총리의 발표 이후 각각 "이재명 대통령의 의지에 비해 미흡하다", "우는 아이를 달래기 위한 사탕발림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반대 입장을 냈다. 이들은 전면적인 세제 개편이나 항구적인 재정 대책이 아닌 4년 한시 지원에 아쉬움을 표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성일종 의원(국민의힘,충남 서산·태안)은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통합의 핵심은 한시적 지원이 아닌 중앙정부가 독점하고 있는 조세권의 일부 이양" 이라고 강력 주장했다.



이를 의식해 박정현 민주당 충청특위 공동위원장은 이번 정부의 인센티브 안에 대해 "중앙 권한과 재정을 많이 가져와야 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결단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전·충남 통합 특별시를 운영하려면 10년 정도 지원책이 나와야 한다"며 "통합시장이 선출되면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추가적으로 필요한 재정 지원책을 정부와 협상할 것이다. 20조 원이 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대전과 충남에 비해 뒤늦게 통합에 뛰어든 광주와 전남은 정부 안에 대한 환영 입장을 내면서 반기고 있다. 여기에 대구·경북이나 부산·울산·경남도 정부의 통합 인센티브에 소외될 수 있다면 수면 아래에 있던 통합 논의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이와 별개로 충북도나 전북도, 강원특별자치도 등 행정통합을 할 광역시가 없는 곳들은 소외론을 내고 있다.

정부가 6월 지방선거 전 통합을 위해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꺼내 들었지만, 정작 각기 다른 입장에 놓인 광역자치단체 간 분열만 초래하고 있다. 자치분권이라는 궁극적인 목적에 도달하지 못해, 명분이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자치분권'을 위한 광역자치단체 간 연대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공론화'도 여전히 숙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주도적으로 나서 시민들에게 행정통합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 27일 김민석 국무총리가 대전에서 타운홀 미팅을 가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시민들은 통합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잘못된 정보'까지 양산되면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지역 정가 한 인사는 "행정통합을 통해 지역의 경쟁력을 키우고 국가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목표에 대해선 대부분 공감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정작 각론으로 들어가면 정부의 재정·권한 이양, 지역 정체성, 통합 효율성 등 복잡한 사안들이 많다. 이런 부분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나 해설이 없다면 주민들이 쉽게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대 의예과 올해 3월 세종 공동캠퍼스 이전
  2. 대전시 국과장 수시인사 진행
  3. 기록원 없는 대전·충남 정체성마저 잃을라…아카이브즈 시민 운동 첫발
  4.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KAIST에 59억 추가 기부… 누적 603억 원
  5. 대전대, 현장·글로벌·창업으로 '바이오헬스 인재 2.0' 키운다
  1. 대법원 상고제기 끝에 삼성전자 기술 탈취시도 유죄 선고
  2. 대전충남 통합 입법 개문발차…"정부案 미흡 파격특례 관철해야"
  3. 전국 첫 뷰티산업 전담기관 대전에 개원
  4. 대전시와 충남도, '통합 인센티브안'에 부정 입장... "권한 이양이 핵심"
  5. 3월부터 바뀌는 운전면허증 사진 규정

헤드라인 뉴스


`서울시 준하는 지위`라더니… 박탈감 커지는 대전충남

'서울시 준하는 지위'라더니… 박탈감 커지는 대전충남

정부가 대전 충남 행정통합 관련한 지원방안을 밝힌 가운데 지방정부 권한 이양과 세제·재정 구조 개편이 누락된 것과 관련 충청권의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통합특별시에 '서울시에 준하는 지위'를 부여하겠다면서도 정작 지속 가능 발전을 담보할 필수 사안은 빠지면서 정부의 발표가 자칫 공염불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행정통합 핵심인 재정 체력과 기초권한 재설계가 빠지면서, 통합 이후 '광역만 커지고 현장은 더 약해지는' 구조가 굳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9일 정부가 최근 발표한 행정통합 인센티브안에 따..

대전 학교 앞 문구점 다 어디로?... 학령인구 감소·온라인 구매에 밀렸다
대전 학교 앞 문구점 다 어디로?... 학령인구 감소·온라인 구매에 밀렸다

학교 앞 터줏대감 역할을 하던 문구점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학교 준비물과 간단한 간식 등을 판매하던 문구점이 학령인구 감소와 온라인 구매 활성화, 대형 문구 판매점 등에 밀려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일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2025년 11월 기준 대전 문구점은 325곳으로 집계됐다. 2017년 11월 한때 365곳까지 늘어났던 대전지역 문구점 수는 매년 지속적인 하향세를 보이며 감소 폭이 확대되고 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인근 등지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문구점이 점차 줄어드는 데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우..

충남·북 지자체 공무원 절반 이상 "인구 감소·지방 소멸 위험 수준 높아"
충남·북 지자체 공무원 절반 이상 "인구 감소·지방 소멸 위험 수준 높아"

충남·북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절반 이상은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위험 수준이 '높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비수도권 지자체 공무원 응답으로 보면 77%에 달해 산업·고용 중심의 대응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이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인구감소·지방소멸 현황 및 과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비수도권 지자체 공무원의 77%는 현재 지역의 인구감소 및 지방소멸 위험 수준이 '높다'고 평가했다. 반면, 위험 수준이 '낮다'고 응답한 비율은 6%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수도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통행 방해하는 이륜차 통행 방해하는 이륜차

  • ‘대한(大寒)부터 강추위 온다’ ‘대한(大寒)부터 강추위 온다’

  • 눈과 함께 휴일 만끽 눈과 함께 휴일 만끽

  • 3월부터 바뀌는 운전면허증 사진 규정 3월부터 바뀌는 운전면허증 사진 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