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식의 도시행복학] 7. 도시 공간과 인간 : 의미로 만든 장소에서 행복의 지평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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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식의 도시행복학] 7. 도시 공간과 인간 : 의미로 만든 장소에서 행복의 지평을 열다

  • 승인 2026-01-26 10:00
  • 현옥란 기자현옥란 기자
0-신천식(2026)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빠르게 변화하는 익명의 무심한 도시 공간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개인의 행복은 공간과 어떤 연결고리로 관계할까요? 도시의 공간을 구획하는 물리적 구조가 우리의 일상과 내면에 어떻게 작용하는지와 이것이 정신적 건강과 심리적 안녕에 어떠한 파급 효과를 가져오는지 알아차리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특정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사회문화적 교류가 장소와 사람 사이에 어떤 상호작용을 만들어내는 지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추상적이고 모호한 공간이더라도 개인의 특별한 경험이 누적되고 중첩되면 각별해지고, 타인이나 집단과의 빈번한 교차작용을 통하여 보편적 의미가 부여된다면 그 공간은 공동의 기억과 의미를 지닌 공동체의 장소로 자리매김 됩니다.

공간을 물리적 구획으로만 대하는 전통적 도시계획의 관점에서 벗어나 공간과 장소를 살아있는 건강한 유기체로 바라보는 관점의 도입은 삶의 질과 행복을 지향하는 도시 행복학의 목표 구현에 반드시 필요한 발상의 전환입니다.

도시학자들과 환경 심리학자를 비롯하여 많은 전문가들은 도시의 본질을 건물과 도로로 구획된 단순한 공간을 넘어, 의미를 부여받은 장소(place)로서 인간의 삶과 분리할 수 없는 총체적이며 복합적인 실제로 정의합니다. 도시의 장소는 그저 지리적인 위치가 아니라, 물리적 환경과 더불어 개인의 심리적 경험, 그리고 공동체가 공유하는 사회문화적 맥락이 정교하게 얽혀 형성되는 복합적인 개념입니다. 이러한 장소성은 궁극적으로 도시 거주자 개개인의 삶의 질과 행복감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저명한 지리학자 이푸 투안(Yi-Fu Tuan)은 그의 장소 이론에서 '공간(space)'이 인간의 경험과 의미를 부여받을 때 비로소 '장소(place)'로 탄생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서적 유대감, 감정적 교류, 축적된 기억, 그리고 활발한 사회문화 활동 등이 장소를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듭니다. 연구에 따르면 장소 애착은 동일한 사회경제적 조건하에서 삶의 만족과 행복감을 증진시킨다고 합니다.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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