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박물관 유홍준 중앙박물관장 초청특강 "K-컬처 긍지의 뿌리 백제대향로"

  • 문화
  • 공연/전시

부여박물관 유홍준 중앙박물관장 초청특강 "K-컬처 긍지의 뿌리 백제대향로"

부여박물관 백제대항로 전용관 개관 기념
유홍준 초청특강에 전국서 관람객 500명

  • 승인 2026-02-01 13:11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KakaoTalk_20260201_113254303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월 31일 부여박물관 공연장에서 'K-컬처의 뿌리, 백제'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한국문화가 K-컬처가 되어 세계에 퍼져나가니까 이제 우리도 본래 우리가 쌓아온 문화의 뿌리가 열악한 것이 아니고 열등한 게 아니었다 하는 자부심을 갖게 됐고, 그것을 증명하는 것이 우리의 금동대향로입니다."

1월 31일 국립부여박물관이 백제대향로관 개관을 기념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1993년)' 작가인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초청해 'K-컬처의 뿌리, 백제'라는 주제의 특강을 열었다. 부여박물관은 지난해 12월 23일 백제금동대향로 단 한 점의 국보를 전시하는 전용관을 마련했고, 백제 문화의 가치를 대중과 공유하기 위해 유홍준 관장을 초청했다. 이날 금동대향로를 전용관에서 가까이 관람하고 유홍준 관장의 강연을 함께 들으려 서울과 여수 등 전국에서 찾아온 관람객으로 500석의 부여박물관 사비마루 공연장은 만원을 이뤘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전란이 일어났던 것만 역사 속에서 기억을 하고 그 시대 사람들이 어떻게 문화를 창조했는가에 대해서는 크게 주목을 하지 않아온 것이 그동안 우리의 문화적 열등감을 쌓아 왔다"라며 "이제 K-컬처가 세계에 퍼져나가면서 이제 우리도 본래 우리가 쌓아온 문화의 뿌리가 열악한 것이 아니고 열등한 게 아니었다 하는 자부심을 갖게 됐고, 이곳에 있는 백제금동대향로가 그걸 증명한다"라고 강조했다.

IMG_1566
국립부여박물관에 새롭게 마련된 금동대향로 전용관에서 관람객들이 백제금동대향과 실물을 관찰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그는 1971년 7월 발견된 백제 무령왕릉에 대해서도 서산 마애삼존불에 이은 백제 문화가 뛰어나다는 것을 유물로서 증명한 대단한 업적이라고 강조했다.

유홍준 관장은 "무령왕릉을 처음 발견했을 때 입구에 석수가 있고 옆에 매지석이 있었는데 왜 묘지석이라고 안 하고 매지석이라고 하냐면 무령왕과 무령왕비가 이 땅에 자신들의 무덤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토지신에게 2만 냥의 돈을 주고 구입했다고하는 매매 계약서이기 때문"이라며 "왕이면 자기 마음대로 했을 것 같은데 그렇지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옛 사람들이 토지에 대해서 갖는 개념과 엄숙함을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용트름을 해가지고 연꽃 봉우리를 입으로 물어서 위에 내겹으로 돌아가는 산이 있고 오인의 악사가 있고 마지막에 봉황새가 있는 이런 환상적인 구성을 보여주는 향로는 중국과 일본에도 찾아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 관장은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으며,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로 풀이되는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백제 예술의 핵심 미학을 인용하며 "백제 사람들이 백제의 정서로 해서 만들어낸 것이 우리가 지금 보는 금동대향로"라고 설명했다.

신영호 부여박물관장은 "백제 문화가 지닌 역사적 깊이와 오늘날 K-컬처로 이어지는 문화적 연속성을 함께 성찰하는 자리"이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르포] 트램 공사에 시민 불편 가중…경적·호루라기 뒤엉키고 민원 잇따라
  2. 대전시 문화예술 기관장 인사 '설왕설래'
  3. [편집국에서] 이러다간 둔산광역시 되겄슈
  4. [논산다문화] 논산시, 탑정호의 밤, 빛과 음악으로 물들다
  5. "횡단보도 하나 두고 탄방"… 둔산 14구역 '둔산동 편입' 움직임
  1. 대전시 李정부 첨단산업 정책 잇단 배제 위기감 고조
  2. 괴산고추축제에 32만2천명 찾아···건고추 완판 12억 원 판매
  3. 외딴섬 '집현동'이 뜨겁다… 9월엔 세종 '공동캠퍼스' 축제로
  4.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5. 대전시의회, 민인홍 인사청문회… '직무능력·전문성' 검증

헤드라인 뉴스


[기획-②] 산업은 변하는데 대전산단 입주 문턱은 그대로

[기획-②] 산업은 변하는데 대전산단 입주 문턱은 그대로

사업을 확장하지도, 나가지도 못한다.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 역시 쉽게 들어갈 수 없다. 지역 산업의 기반이 돼야 할 산업단지가 입주업종 제한 규제로 기업의 이동과 성장을 되레 제약하고 있다. 반세기 넘게 지역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해온 대전산업단지가 재생사업과 산업구조 변화가 맞물리면서 현행 규제가 기업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존 기업은 사업을 계속하기 위해 이전·증설을 추진하지만 업종 제한 등에 막히고, 신규 기업은 입주를 희망해도 업종 제한이라는 문턱을 넘어야 한다. 기존 기업과 신규 업체가 처한 상황은 달..

7월 휴가 시즌에도 지갑 닫은 충청지역민... 대형마트 판매액 감소세 여전
7월 휴가 시즌에도 지갑 닫은 충청지역민... 대형마트 판매액 감소세 여전

어려운 경기 상황과 내수 부진으로 충청 지역민들의 지갑이 굳게 닫히고 있다. 가계 사정이 좋지 않을 때 가장 먼저 줄이는 게 먹거리인데, 휴가시즌이 시작된 7월에도 대형마트 소비액 마이너스 기조가 계속되면서 불황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7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최근 대전·세종·충남지역 실물경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7월 지역 대형마트 판매액 지수(매장면적 3000㎡ 이상)는 일제히 마이너스로 마감됐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의 대형마트 판매액 지수는 1년 전보다 7.2% 하락했다. 6월 -14.6%를 기록하며 마..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 본격 추진... 남북축 연결 기대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 본격 추진... 남북축 연결 기대

대전 유등천변을 따라 남북축을 연결하는 간선도로망인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민선9기 출범 후 재정여건을 고려해 보류됐었지만, 사업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속도를 내게 됐다. 대전시는 7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허태정 시장과 박용갑 국회의원, 시구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 기본설계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은 중구 사정동 사정교에서 대덕구 오정동 한밭대교까지 연장 7.61km 구간에 왕복 4차로, 폭 20m 규모의 도로를 개설하는 사업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을 문턱…탐스럽게 익어가는 도깨비 박 가을 문턱…탐스럽게 익어가는 도깨비 박

  • ‘호르무즈 해협 한국군 파병 반대’ ‘호르무즈 해협 한국군 파병 반대’

  •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네’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