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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월 31일 부여박물관 공연장에서 'K-컬처의 뿌리, 백제'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
1월 31일 국립부여박물관이 백제대향로관 개관을 기념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1993년)' 작가인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초청해 'K-컬처의 뿌리, 백제'라는 주제의 특강을 열었다. 부여박물관은 지난해 12월 23일 백제금동대향로 단 한 점의 국보를 전시하는 전용관을 마련했고, 백제 문화의 가치를 대중과 공유하기 위해 유홍준 관장을 초청했다. 이날 금동대향로를 전용관에서 가까이 관람하고 유홍준 관장의 강연을 함께 들으려 서울과 여수 등 전국에서 찾아온 관람객으로 500석의 부여박물관 사비마루 공연장은 만원을 이뤘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전란이 일어났던 것만 역사 속에서 기억을 하고 그 시대 사람들이 어떻게 문화를 창조했는가에 대해서는 크게 주목을 하지 않아온 것이 그동안 우리의 문화적 열등감을 쌓아 왔다"라며 "이제 K-컬처가 세계에 퍼져나가면서 이제 우리도 본래 우리가 쌓아온 문화의 뿌리가 열악한 것이 아니고 열등한 게 아니었다 하는 자부심을 갖게 됐고, 이곳에 있는 백제금동대향로가 그걸 증명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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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부여박물관에 새롭게 마련된 금동대향로 전용관에서 관람객들이 백제금동대향과 실물을 관찰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
유홍준 관장은 "무령왕릉을 처음 발견했을 때 입구에 석수가 있고 옆에 매지석이 있었는데 왜 묘지석이라고 안 하고 매지석이라고 하냐면 무령왕과 무령왕비가 이 땅에 자신들의 무덤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토지신에게 2만 냥의 돈을 주고 구입했다고하는 매매 계약서이기 때문"이라며 "왕이면 자기 마음대로 했을 것 같은데 그렇지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옛 사람들이 토지에 대해서 갖는 개념과 엄숙함을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용트름을 해가지고 연꽃 봉우리를 입으로 물어서 위에 내겹으로 돌아가는 산이 있고 오인의 악사가 있고 마지막에 봉황새가 있는 이런 환상적인 구성을 보여주는 향로는 중국과 일본에도 찾아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 관장은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으며,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로 풀이되는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백제 예술의 핵심 미학을 인용하며 "백제 사람들이 백제의 정서로 해서 만들어낸 것이 우리가 지금 보는 금동대향로"라고 설명했다.
신영호 부여박물관장은 "백제 문화가 지닌 역사적 깊이와 오늘날 K-컬처로 이어지는 문화적 연속성을 함께 성찰하는 자리"이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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