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같은 행정통합에 특별법 특례 왜 다른가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같은 행정통합에 특별법 특례 왜 다른가

  • 승인 2026-02-02 17:09
  • 신문게재 2026-02-03 19면
통합특별시 출범을 위한 법적 토대인 대전·충남 통합 법안을 놓고 반발 기류가 거세다. 겉모습만 보면 통합 프로세스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으나, 정작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논란의 핵심은 부족한 재정 분권과 자치 권한이다. 심지어 차별적이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2일 이 점을 집중 부각하며 성토했다.

짧은 시간에 포괄적 행정통합 법안 제정 없이 출발하다 보니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전·충남 따로, 광주·전남 따로 간다면 또 다른 문제다. 일반적인 규칙이나 법령의 적용을 받지 않는 특례(특별예외조항)에 대해서도 불만이 크다. 이대로 가면 '두 개의 부엌' 철폐를 통한 비효율 제거는커녕 통합 지방정부의 실질적인 권한 행사가 가능할지 의문이다. 중앙정부와 국회의 재량 뒤로 미루는 법안, 선언적 규정으로는 지역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법안 심사 과정에서 적극 대응해 최대한 수정해야 할 부분들이다.

대전과 충남은 특별법안의 신속한 국회 통과에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는 광주·전남과 거의 상반된 분위기다.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들의 협의로 법안이 마련돼 이견이 적어서만은 아닐 것이다. 호남 쪽 시민단체에서는 과도하게 특례를 나열하고 있다고 비판할 정도다. 더 중요한 것은 전체 조문과 특례 조항의 양보다는 내용이다. 대전·충남 통합 법안이 광주·전남에 비해 권한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단일한 기본법이 없다 해서 이렇듯 통합의 방식과 내용이 권역마다 달라서는 안 된다. 특히 광주·전남 법안의 강행규정이 대전·충남 법안에서는 재량규정이라면 이해하기 어렵다. 민주당은 설 연휴 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법안을 통과시키고, 2월 말쯤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목표다. 지금 속도를 낼 것은 국회 심사보다 핵심인 재정과 권한 이양과 관련해 야당과 협의하는 일이다. 지역 간 불균형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이견 조율 과정을 반드시 거치기 바란다. 통합이 지역 간 또는 지역 내 갈등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2차공공기관 이전... 지방선거 민심 흔들까
  2. 백지수도의 기운 '장군면'… 역사·맛집·카페로 뜬다
  3. 행정수도 품격의 세종 마라톤, ‘제1회 모두 런' 6월 13일 열린다
  4. '몇 년째 풀만 무성' 대덕특구 재창조 핵심과제 '융합연구혁신센터' 착공 언제?
  5.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대전'… 선거열기 고조
  1. [지선 후보 인터뷰-대전시장] 허태정 "이재명 정부와 원팀…지방주도 성장시대 실현”
  2. 선거 때마다 ‘청년 프렌들리’…여야 생색내기용 비판
  3. [앵커 人] 우승한 한밭대 라이즈사업단장 "학생성장 중심 개편… AI 기반 추적 시스템 도입"
  4. [지선 후보 인터뷰-대전시장] 이장우 “말 아닌 성과로 증명…위대한 대전 완성 전력"
  5. [기고] 온(溫)과 천(泉)에 담긴 오랜 온기, 유성온천문화축제

헤드라인 뉴스


지선 후보등록 코앞…금강벨트 시도지사 여야 후보 지지세 확산 사활

지선 후보등록 코앞…금강벨트 시도지사 여야 후보 지지세 확산 사활

6.3 지방선거 후보등록을 코앞에 두고 여야 최대격전지 금강벨트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지지세 확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를 띄우면서 '내란세력심판'을 강조하자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는 문화예술 정책 발표로 맞불을 놨다. 충남지사를 놓고 혈전을 벌이는 민주당 박수현 후보와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는 각각 현장 행보와 정책 연대로 표밭 갈이에 나섰다. 각 후보들의 이같은 행보는 지방선거 승패가 보혁 (保革) 양 진영의 결집을 바탕으로 중도층 확장과 부동층 흡수에 달렸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

"술 한잔 하자"는 이제 옛말… 대전 호프주점 500곳 붕괴 코앞
"술 한잔 하자"는 이제 옛말… 대전 호프주점 500곳 붕괴 코앞

젊은 층 사이에서 술을 멀리하는 문화가 퍼지며 문을 닫는 호프집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술 한잔하자'라는 인사가 '밥 한 끼 하자'란 인사와 같던 이전과는 달리, 코로나 19로 모임이 줄어들고, 과하게 술을 마시지 않는 문화에 따른 음주율 하락이 곧 술집 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11일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대전 호프 주점 사업자 수는 3월 기준 512곳으로, 1년 전(572곳)보다 60곳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 3월 당시 1016곳으로 골목 주요 상권마다 밀집했던 호프 주점 수는 이듬해인 2020년 3월 888곳으..

`최민호·조상호` 세종시장 후보… 7대 현안 해법 차이는
'최민호·조상호' 세종시장 후보… 7대 현안 해법 차이는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세종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최민호 시장 후보별 7대 현안에 대한 인식 차가 확인되고 있다. 교통체계 전환과 혼잡 해소, 해양수산부 이전 등 지역 이익과 충돌하는 중앙 정책 대응, 자족경제 구축과 민간 일자리 확대, 교육·의료 인프라 확충을 통한 정주여건 개선, 상가 공실과 상권 회복, 부동산 시장 안정과 주거 정책,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을 놓고, 각 후보는 어떤 해 해법을 제시하고 있을까. 세종시 출입기자단은 11일 오전 SK브로드밴드 세종방송과 함께 6.3 지방선거 후보자 토론회를 갖고, 이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시장 허태정 후보 선대위 참석, 이장우 후보 문화산업 정책 발표 대전시장 허태정 후보 선대위 참석, 이장우 후보 문화산업 정책 발표

  • 공용자전거 타슈에 시민들 통행 ‘불편’ 공용자전거 타슈에 시민들 통행 ‘불편’

  • 7년 만에 재개된 선양계족산맨발축제…‘황톳길의 매력에 빠지다’ 7년 만에 재개된 선양계족산맨발축제…‘황톳길의 매력에 빠지다’

  • 작은 지구촌에서 즐기는 세계인 어울림 대축제 작은 지구촌에서 즐기는 세계인 어울림 대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