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안전한 설 명절을 위한 작은 준비, 큰 안심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기고] 안전한 설 명절을 위한 작은 준비, 큰 안심

김옥선 대전서부소방서장

  • 승인 2026-02-04 14:15
  • 신문게재 2026-02-05 18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대전서부소방서장 김옥선 (1)
김옥선 서장
설 명절은 한 해의 시작을 가족과 함께 맞이하는 특별한 시간이자 오랜만에 모인 가족과 이웃이 서로의 안부를 묻고 따뜻한 정을 나누는 소중한 순간이다. 그러나 명절의 설렘과 분주함 이면에는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한 위험 또한 함께 존재한다. 최근 생활 환경의 변화로 가정과 전통시장 모두 전기와 가스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화재 위험은 과거보다 더욱 복합적이고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명절을 앞둔 시기에는 난방기기의 장시간 사용, 대량 조리, 임시 전열기와 이동식 가스기구 사용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여러 위험 요인이 한꺼번에 겹치는 상황에서는 작은 부주의 하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화재는 예고 없이 찾아오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반복되는 생활 습관과 사소한 방심이 쌓여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행동이 명절이라는 특별한 상황 속에서는 위험 요소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고령 가구와 1인 가구의 증가로 화재 발생 시 초기 대응이 늦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웃의 작은 관심과 배려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장기간 집을 비우는 가정이 있다면 서로 안부를 확인하고, 비상 상황 시 연락할 수 있는 체계를 미리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위급한 순간에 큰 도움이 된다. 안전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공동체가 함께 책임져야 할 가치임을 인식해야 한다.



이제 화재 예방은 특정 기관이나 전문가만의 역할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상이 돼야 한다. 전기 콘센트에 문어발식으로 전열기기를 꽂지 않는 작은 주의, 조리 중에는 자리를 비우지 않는 습관, 외출이나 취침 전 가스 밸브와 전열기 전원을 확인하는 짧은 순간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이다. 이러한 사소해 보이는 실천이 모일 때, 명절의 안전은 자연스럽게 지켜진다. 안전은 거창한 행동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반복되는 선택에서 시작된다.

주택용 소방시설에 대한 점검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화재 초기, 가장 먼저 위험을 알려주는 단독경보형 감지기와 초기 진화를 돕는 소화기는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배터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소화기의 압력은 적정한지 한 번만 확인해도 위기의 순간을 대비할 수 있다. 눈에 띄지 않는 작은 장비 하나가, 결정적인 순간 가족의 안전을 지켜주는 든든한 보호막이 된다.

전통시장은 단순한 상업 공간을 넘어 지역 공동체의 생활 공간이다. 시장을 찾는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배려가 곧 모두의 안전으로 이어진다. 소방차가 원활하게 지나갈 수 있도록 출동로를 비워두는 실천, 노후 전선이나 가연성 물품 등 위험 요소를 발견했을 때 함께 알리는 참여는 시장 전체의 안전 수준을 높이는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 안전은 규제가 아니라, 서로를 배려하는 협력 속에서 완성된다.

대전서부소방서는 설 명절을 맞아 현장 중심의 예방 활동과 함께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안전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단속과 계도에 그치는 일시적인 안전이 아니라, 이해와 공감 속에서 스스로 실천하는 예방이 가장 지속 가능하고 효과적인 안전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시민 여러분의 작은 관심과 참여가 현장의 노력과 만나 더 큰 안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실천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일상의 습관으로 자리 잡을 때, 우리 사회의 안전 수준은 한 단계 더 높아질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의 작은 선택이 내일의 큰 안심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모두의 참여가 곧 변화의 시작이다.

설 명절의 진정한 의미는 '함께'에 있다. 안전 역시 혼자가 아닌 함께 지켜야 할 가치다. 올 설 명절, 각자의 자리에서 한 번 더 점검하고 한 번 더 배려하는 행동이 모여 화재 없는 명절, 안심할 수 있는 일상을 만들어가길 기대한다. 작은 준비가 모여 큰 안전이 되는 설 명절이 되기를 기원한다. /김옥선 대전서부소방서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천변고속화도로 역주행 사고 경차 운전자 사망
  2. 지방선거 품은 세종시 2분기, 미완의 현안 대응 주목
  3. 충남도 '논산 딸기 복합단지' 조성
  4. 국민의힘 충남도당 "졸속통합 즉시 중단하길"… 긴급 연석회의 개최
  5. [문예공론] 門
  1. 연휴 음주 난폭운전, 14㎞ 따라간 시민이 잡았다
  2. 지방선거 후 '세종시 3분기'...새로운 전환점 맞는다
  3. "캄보디아에 사회복지 개념 정립하고파"…한남대 사회복지학과 최초 외국인 박사
  4. 2026년 막바지 세종시, 도시 완성도 한층 더 끌어올린다
  5. 한국 최초 근대교육기관 설립한 선교사 '친필 서간문집' 복원

헤드라인 뉴스


2026년 막바지 세종시, 도시 완성도 한층 더 끌어올린다

2026년 막바지 세종시, 도시 완성도 한층 더 끌어올린다

2026년 '세종시=행정수도' 완성의 골든타임 한해가 다시 시작됐다. 1월 1일 새해 첫날을 지나 2월 17일 설날을 맞이하면서다. 세종특별자치시는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반쪽 행복도시'로 남느냐,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나아가느냐를 놓고 중대 기로에 서 있다. 현실은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 해소 대의 실현에 거리를 두고 있다. 단적인 예로 4년째 인구 39만 벽에 갇히며 2030년 완성기의 50만(신도시) 목표 달성이 어려워졌다. 중도일보는 올 한해 1~4분기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현안과 일정을 정리하며, 행정수도 완..

6년간 명절 보이스피싱 4만건 넘었다… "악성앱 설치 시 피해 시작돼"
6년간 명절 보이스피싱 4만건 넘었다… "악성앱 설치 시 피해 시작돼"

최근 6년간 설과 추석 연휴 기간을 중심으로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가 4만 건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명절 기간에 택배 물량이나 모바일 송금, 온라인 쇼핑 수요, 모바일 부고장 빙자 등 범죄가 집중되고 건당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민의힘 이양수 국회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설과 추석 연휴가 포함된 1~2월과 9~10월 사이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는 총 4만 4883건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피해 금액만 약 4650억 원에 달했다. 매년 피해 규모도 꾸준..

345㎸ 송전선로 구체적 후보경과지 논의로 이어질듯…입지선정위 내달 회의 주목
345㎸ 송전선로 구체적 후보경과지 논의로 이어질듯…입지선정위 내달 회의 주목

신계룡~북천안 345㎸ 송전선로 건설 사업의 9차 입지선정위원회가 3월 3일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이날 지금까지 공개된 최적 경과대역보다 구체화한 후보 경과지가 위원회에 제시돼 논의될 전망이다. 한국전력이 임시 설계한 2~3개의 후보경과지 중 최종 단계의 최적 경과지 선정에 이르게 될 절차와 평가 방식에 대해 이번 회의에서 논의돼 의결까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요도·가중치 평가로 최적경과대역 도출 17일 한국전력 중부건설본부 등에 따르면, 신계룡~북천안 345㎸ 송전선로 입지선정위원회가 111명 규모로 재구성을 마치고 3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950년~60년대 설날 기사는? 1950년~60년대 설날 기사는?

  • 이제는 사라지거나 잊혀져 가는 명절 모습 이제는 사라지거나 잊혀져 가는 명절 모습

  • ‘건강하고 행복한 설 명절 보내세요’ ‘건강하고 행복한 설 명절 보내세요’

  • ‘대전 죽이는 통합법, 절대 반대’ ‘대전 죽이는 통합법, 절대 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