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마시내 '김피탕', 대전 대표 음식으로 한 발 더... "자식보다 소중히 일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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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마시내 '김피탕', 대전 대표 음식으로 한 발 더... "자식보다 소중히 일궜죠"

2000년대 초 대전 강타한 마시내 대표 음식 김피탕
올 3월 대흥동 직영점 오픈 통해 소비자에 한 발 더

  • 승인 2026-02-04 10:16
  • 수정 2026-02-04 15:03
  • 신문게재 2026-02-05 10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마시내1
김철수(왼쪽) 마시내 대표와 유선화(오른쪽) 서나푸드 대표.
외식 프랜차이즈 서나푸드(주) 중식 포차 브랜드 마시내 '김치피자탕수육'은 2000년대 초 대전을 강타한 음식이다.

현재 대전하면 곧 빵이란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붙지만, 당시만 해도 김치피자탕수육은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통했다. 마시내가 처음으로 장사를 시작했던 대전 동구 용운동 인근 지역민들과 대전대 학생들에겐 김치피자탕수육을 줄여 부르던 '김피탕'이 추억의 음식으로 자리한다. 메뉴는 단순한 생각에서 출발했다. 탕수육 튀김의 느끼함을 김치로 잡고, 그 느끼함을 다시 치즈로 끌어올려 질리지 않고 먹기 위함이었다. 치즈를 섞는 게 아닌 한 번에 젓가락으로 들어 올려 입안에 넣어야 진정한 김피탕을 느낄 수 있다. 김피탕이 유행처럼 번지며 여러 업체에서 동일한 메뉴를 출시했으나 현재까지 명맥을 유지하는 건 마시내 김피탕이다. 김철수·유선화 대표 부부가 일궈온 마시내가 다시금 지역 대표 음식으로 거듭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편집자 주>



마시내 로고
마시내의 이름은 단순하다. "맛있네"를 여러 번 입으로 말하면 마시내가 된다. 기억하기 쉽고 부르기도 좋다. 마시내의 시초는 탕수육 맛집이었다. 1996년부터 탕수육을 만들어 판매했던 마시내는 1999년부터 피자탕수육을 개발해 판매했다. 현재는 돈가스 안에 치즈를 넣은 '치즈돈가스' 등을 어렵지 않게 시중에서 만날 수 있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SNS가 발달하지 않은 탓에 입소문으로 알음알음 방문해 맛볼 수 있던 음식이었다. 고기는 등심을 사용했다. 탕수육 맛을 좀 아는 사람이라면 등심으로 만드는 탕수육의 기본 베이스가 탄탄하다는 걸 안다.

파우더는 감자전분이나 고구마가 아닌, 마시내만의 비법으로 만들어낸다. 김치는 유산균이 살아있는 김치로 사용한다. 산도가 3.8에서 4.2가량 되는 잘 익은 김치로 만들어낸다. 설탕은 쓰지 않는다. 단맛이 입에 오래 남게 되면 김피탕의 당초 취지와 맞지 않는 달달함이 뒤에 남게 된다.

마시내2
마시내 김치피자탕수육.
마시내는 당을 사용하긴 하지만, 깔끔하게 떨어지는 맛을 찾고 찾아 질리지 않고 입에 계속 들어가는 최상의 맛을 찾아냈다. 치즈도 모차렐라 치즈를 100% 사용한다. 25년 동안 이미테이션 치즈나 다른 저가 치즈를 섞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좋지 않은 치즈를 사용하면 치즈가 질겨지고 뚝뚝 끊어지기 때문이다. 마시내 김피탕은 먹는 방법이 따로 있다. 탕수육, 치즈, 김치를 한 데 섞지 않아야 한다. 함께 젓가락으로 떠먹어야 마시내가 추구하는 김피탕의 맛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소스도 신경 썼다. 마시내만의 특제 소스를 통해 차별을 뒀다. 이렇게 탄생한 김피탕은 3가지 맛을 각각 온전하게 맛볼 수 있다. 쉽게 흉내 낼 수 있을 것 같지만, 마시내만의 김피탕 맛을 어디서든 찾을 수 없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마시내4
마시내 메뉴.
마시내는 '세계 최초 김피탕 개발자의 집'이란 타이틀을 내걸었다. 2001년 특허를 출원하고, 2003년 특허를 등록하며 대전만의 김피탕을 고수하고 있다. 개발자는 유선화 대표다. 남편인 김철수 대표와 함께 마시내를 운영하며 에너지를 쌓을 수 있었던 데는 유선화 대표의 음식 실력과 김철수 대표의 꼼꼼함이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당초 탕수육에 치즈를 넣어보면 어떠냐는 제안을 한 것도 김철수 대표다. 아이디어를 내면 30년 외식업 경력의 유선화 대표가 이를 조합한다. 부부의 조화가 곧 마시내의 오랜 경력으로 이어진 것이다.

마시내5
마시내 메뉴.
2000년 초반을 강타한 마시내 김피탕은 중년으로 접어든 40·50 세대에겐 추억의 맛으로, 20·30 세대에겐 새로운 맛으로 다시금 각광받고 있다.

현재도 마시내가 처음으로 김피탕을 만들었을 당시를 기억해 타지에서도 찾아오는 손님들이 즐비하다. 김피탕이란 메뉴가 곳곳에서 만들어져 판매되고 있지만, 마시내 로고가 들어간 김피탕을 보고 주문해야 실망감이 없다. 현재 대전에는 유성구 장대동 본점을 비롯해 10여 곳의 가맹점이 있다.

마시내는 마시내의 이름을 알린 김치피자탕수육에 짜장과 짬뽕을 추가해 신세대의 입맛을 사로잡고자 노력 중이다. 황제전복 해물짬뽕, 차돌짬뽕, 짜장면, 불짜장, 교자군만두, 로제피자탕수육, 불피탕수육, 피자탕수육, 찹쌀탕수육 등 메뉴가 다양하다. 여기에 매운맛을 좋아하는 MZ세대를 겨냥한 핵김피탕을 통해 강렬한 매운맛을 원하는 소비자들까지 폭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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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내 메뉴.
올해는 마시내가 지역 대표 음식으로 재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해다. 대전 중구 대흥동 성심당 맞은편 인근에 신규 오픈을 준비 중이다. 오랜 기간 인근에 직영점을 내고자 발품을 팔아가며 얻은 성과다. 마시내는 대전에 빵을 사러 왔다가 김피탕도 맛볼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고자 한다. 대흥동 매장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그 어느 때보다 기대하는 이유다. 현재 그토록 원했던 대흥동 직영점 오픈을 퍼즐을 맞추듯 진행하고 있다.

매장 오픈일은 3월 초로 예상하고 있으며, 마시내 김피탕의 명성을 이어가며 지역민들에게 더욱 친숙한 브랜드가 되고자 준비가 한창이다. 나아가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백년가게'도 올해 신청해 간판을 내거는 게 목표다.

마시내는 기존 고유 브랜드를 유지하며 나아가 '서나푸드'를 론칭했다. 서나푸드는 유선화 대표의 이름을 땄다. 마시내는 김철수 대표가, 서나푸드는 유선화 대표가 각각 담당하며 점차 영역을 확장시켜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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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내 메뉴.
김철수·유선화 대표는 자식보다 마시내에 미쳐 살았다고 강조한다. 브랜드를 만들어 흥행시키고 난 뒤 매각하는 절차를 밟지 않고 오로지 독보적인 메뉴를 통해 현재까지 이어가고 있다. 유선화 대표는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어서 매각하는 곳도 많지만, 우리는 진정으로 애착을 쏟았기 때문에 자식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거에만 매달려서 살았기에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는 마시내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전은 곧 김피탕이란 인식을 전국적으로 홍보해 대전을 찾는 이들이 마시내 김피탕을 맛보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대전을 위한 홍보역할을 하는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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