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의 말은 하루를 채우고 정책은 내일을 바꾼다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지역 사회의 대화 속에 정치 이야기가 잦아진다.
후보군과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말의 경쟁이 시작된 분위기다.
문제는 그 말의 상당 부분이 정책보다는 상대를 저평가하고, 비난하는데 쏠려 있다는 점이다.
'아니면 말고' 식의 누가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쉽게 퍼지지만 정작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겠다는 구체적인 이야기는 잘 들리지 않는다.
정치(政治)는 본래 바르게 다스려 군민들의 삶을 안정되게 하는 일이다.
선거 역시 누가 더 상대를 잘 공격하느냐의 싸움이 아니라 누가 더 지역을 책임 있게 이끌 수 있는지를 가리는 과정이어야 한다.
말의 방향이 사람에게만 향할수록 유권자는 선택의 근거를 잃고 피로감만 쌓인다.
비난은 순간적인 감정 자극은 될 수 있어도, 농업의 어려움을 어떻게 풀 것인지, 청년이 왜 떠나는지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답이 되지는 못한다.
지방선거에서는 특히 정책 경쟁이 중요하다. 교통, 고령화에 따른 복지, 지역 경제와 일자리, 아이들의 교육 환경 같은 문제는 모두 주민들의 일상과 직결된다. 유권자가 듣고 싶은 것은 상대 후보의 흠이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언제까지 바꾸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이다.
예산을 어떻게 쓰고, 행정을 어떻게 운영해서 담양군의 정책이 주민들의 삶으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비난 위주의 선거는 끝나고 나면 상처만 남기기 쉽다. 지역은 좁고, 사람들은 선거가 끝난 뒤에도 계속 함께 살아간다. 갈등만 키운 선거는 결국 지역 공동체 전체에 손해다. 반대로 정책으로 경쟁한 선거는 결과와 상관없이 남는 게 있다. 서로 다른 해법이 비교되고, 지역 문제에 대한 공론의 수준이 한 단계 올라간다.
선거는 이기기 위한 말싸움이 아니라, 주민을 설득하는 과정이다. 어떤 말을 하느냐는 그 사람이 어떤 정치를 하려는지를 보여준다. 비난의 말은 하루를 채울 수 있지만, 정책의 말은 내일을 바꾼다. 이번 선거만큼은 말의 방향이 '상대'가 아니라 '주민의 삶'을 향하길 기대해본다.
담양=박영길 기자 mipyk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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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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