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분에 뒤덮인 단양군 여천덕천로 군도…하천까지 번지는 시멘트 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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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분에 뒤덮인 단양군 여천덕천로 군도…하천까지 번지는 시멘트 오염

덤프트럭 행렬에 도로 ‘산업 전용화’ 논란… 빗물 타고 단양강 유입

  • 승인 2026-04-05 10:03
  • 수정 2026-04-05 16:42
  • 신문게재 2026-04-06 17면
  • 전종희 기자전종희 기자

단양군 여천덕천로 일대 군도가 시멘트 공장 운송 차량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와 석분으로 뒤덮여 환경오염과 주민 건강 위협은 물론 식수원 오염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자체의 관리 감독과 기업의 정비 노력이 형식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도로 상시 세척과 세륜 의무화 등 실질적인 저감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기업의 이익과 지역 환경의 공존을 위해 단순 민원 대응을 넘어선 상시 감시 체계 구축과 엄격한 행정 조치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단양군 여천덕천로 국도
성신양회 단양공장 인근 여천덕천로 도로 가장자리에 석분과 비산먼지가 대량으로 쌓여 축적되어 있으며, 차량이 통행할 때마다 먼지가 심하게 날려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태이다(사진=전종희 기자)
단양군 여천덕천로길 군도가 시멘트 광산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와 석분으로 심각한 환경오염에 노출되고 있다.

성신양회 단양공장 여천덕천로길 군도로는 하루 종일 이어지는 덤프차량 운행으로 인해 먼지와 토사가 축적되며, 사실상 일반 차량 접근이 어려운 '산업 전용도로'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현장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도로변 가드레일과 주변 식생은 석분과 먼지에 뒤덮여 형태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이며, 차량 통행 시 발생하는 재 비산먼지는 시야 확보를 방해하고 운전자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더불어 미세한 입자의 분진은 호흡기 건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오염의 확산 경로다. 도로 가장자리에 쌓인 석분과 토사는 비가 내릴 경우 빗물과 함께 지하로 스며들거나 하천으로 유입된다. 이 물길은 결국 단양강으로 이어지며, 청정 식수원을 오염시키는 악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주민들의 불만은 이미 임계점을 넘어섰다. 수차례 민원이 제기됐지만,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단양군은 청소 및 집진 차량 운영을 성신양회 측에 전달하여 시행하고는 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석분이 쌓이고 먼지가 날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더 큰 문제는 구조적인 책임 회피다. 해당 지역은 시멘트 공장과 다수의 광산이 밀집된 곳으로, 대형 운송 차량 통행 자체를 줄이기 어려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산먼지 저감을 위한 실질적 관리·감독, 운송 과정의 환경 기준 준수 여부에 대한 점검은 사실상 미흡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군도는 특정 기업의 물류 편의를 위해 존재하는 공간이 아니다. 국민 모두가 사용하는 공공 인프라이자, 지역 주민의 삶과 직결된 생활 기반이다. 그러나 단양군 여천덕천로 일대 군도는 현재 기업 활동의 효율성 뒤에 가려진 환경 방치의 상징으로 전락하고 있다.

단양군은 최근 비산먼지 저감 시설 확대를 예산에 반영했지만, 보다 더 근본적인 대책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실효성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현장에서는 일부 사업자들이 상황을 '불가피한 현실'로 치부하며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성신양회 환경과 관계자는 "8시간 동안 교대로 청소차를 운행하고는 있지만 차량 통행이 워낙 많은 지역이고, 우리뿐만 아니고 주변 한일시멘트 등 타 광산 차량이 많다 보니 도로 차량을 통제하고 정비하기는 위험하고 무리가 있다고 전하며, 4월 중으로 대대적인 정비를 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공장 앞, 출입구의 세륜시설에 의존한 형식적 관리로는 반복되는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차량 세륜 의무화 강화, 도로 상시 세척 시스템 도입, 운송 차량 밀폐 기준 강화 등 실질적이고 강제력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단양군 역시 단순 민원 대응을 넘어 상시 감시와 엄격한 행정 조치를 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청정 자연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단양이 산업 활동의 그늘 속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기업의 이익과 지역 환경이 공존할 수 있는 최소한의 균형조차 확보하지 못한다면, '시멘트 산업의 두 얼굴'이라는 비판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단양·이정학·제천=전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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