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식의 도시행복학] 31. 감각과 문학이 만나 인류의 미래를 바꾼다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신천식의 도시행복학] 31. 감각과 문학이 만나 인류의 미래를 바꾼다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 승인 2026-04-22 10:00
  • 현옥란 기자현옥란 기자
0-신천식(2026)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홍차에 적신 마들렌 과자 한 조각을 입에 넣는 순간 수십 년 전 콩브레의 일요일 아침이 감각 그대로 생생하게 느껴진다. 그 맛이 내 입술에 닿자마자 나는 몸을 떨었다. 무언가 특별한 것이 내 안에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사랑의 감각처럼, 귀한 본질로 가득 찬 것이." -프루스트(Marcel Proust)'(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913

이 장면은 20세기 문턱에서 감각이 문학과 함께 만나는 가장 유명한 순간입니다. 프루스트는 감각이 촉발한 감정을 극한까지 파고들어 시간의 흐름과 인간의 본성, 사랑과 예술 같은 보편적 주제를 실험적인 문체와 철학적인 사유로 그려냅니다. 그는 20세기 문학의 출발점이자 도달점으로 불리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저자입니다. 신경과학이 100년 후 실험실에서 확인한 것을 프루스트는 1913년에 언어의 형태로 먼저 인식합니다. 후각과 미각은 해마와 편도체를 직접 자극하여 감정 기억을 복원합니다. 프루스트는 이를 '비자발적 기억'이라 명명합니다. 이성적 회상이 아닌 감각이 촉발하는 기억인 슬픔과 그리움이 논리 이전에 신체의 감각 기관을 통하여 먼저 일어납니다.

감각은 감정과 자연스럽게 만나고 교차하며 녹아들어, 어떤 논리나 교훈보다도 강력하게 집단과 공동체 구성원들의 육체와 의식을 동시에 흔들어버려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하게 합니다. 감각과 감정이 만나면 서사가 됩니다. 서사는 역사적 대전환기에 사회적 경종을 울리고 제도와 관행을 변화시켜 왔습니다. 소설 톰 아저씨의 오두막(Harriet Beecher Stowe)은 노예제도의 폐해에 대한 대중의 공감을 불러일으켜 노예제도 폐지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흑인 노예로서 고단하고 힘든 삶을 살아내지만, 종교적 신념으로 숭고한 삶을 살아가는 톰은 노예제도라는 악법으로 만난 악덕 주인의 학대와 매질로 인하여 죽음에 이릅니다. 매질의 고통과 학대의 연민이 감각적 자기화를 거치며 공감으로 승화하여 남북전쟁을 촉발합니다. 역사를 바꾼 감각의 위대한 사례입니다.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조치원·연서·연기면 공동주택' 1.2만 호 공급 무산
  2. 대전 샘머리초 인근서 승용차 가로수 충돌… 19세 운전자 사망
  3. 대통령 집무실·국회 의사당 가시화 "행정수도특별법 제정 뒷받침돼야"
  4. 홈플러스 정상화 시동…충청권 8개 점포 영업 재개 추진
  5. 대전 일부지역 정비사업 침체 원인은?
  1.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 '동상이몽'… 리더십 시험대 오른 대학본부
  2. 대통령 세종 집무실, 건축설계 본격화 "2029년 입주 문제 없다"
  3. '문화재 때문에'… 세종 軍비행장 이전사업 또 늦어진다
  4. 허태정 "정부 초과세수, 지방교부세로 확대" 전격 건의
  5.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수소 누출 사고··· 인명 피해 없어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15개 시군, 발전 5사 통합 본사 유치 위해 총 결집

충남도-15개 시군, 발전 5사 통합 본사 유치 위해 총 결집

충남도와 도내 15개 시군이 발전 5사 통합 본사 유치 공동 대응, 서산공항 건설 추진 등 정부 차원의 협조가 필요한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행정력을 총 결집하기로 했다. 도는 2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박수현 지사와 15개 시군 시장·군수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9기 첫 지방정부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지방정부회의는 민선 9기 도와 시군 비전을 공유하고, 상생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를 통해 진행된 시장·군수와의 대화에서는 발전 5사 통합 본사를 충남 지역에 유치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대가 모였다. 엄승용..

세종 장군면에 첫 산업단지, 조성 절차 본격화…"35만여 평 계획"
세종 장군면에 첫 산업단지, 조성 절차 본격화…"35만여 평 계획"

산업 기반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세종 서남부권에 첫 산업단지 조성이 본격화되고 있다. 민간 주도로 장군면 은용리 일원에 산단 조성을 추진 중인데, 최근 공급 물량 배정을 위한 사전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개발계획 수립 단계에 들어섰다. 23일 세종시에 따르면 최근 장군면 은용리 산 15-4 일원의 일반산업단지 조성과 관련해 지정계획 고시가 이뤄졌다. 이 사업은 시행자인 ㈜그린랩을 통해 민간 주도로 추진 중이다. 관할기관에 투자의향서가 제출된 기준으로는 관내 첫 민간 주도 산단 조성사업이며, 장군면 첫 산단으로도 부각된다. 지..

이 대통령 "부동산정책은 최대 과제… 사회적 합의과정  중요"
이 대통령 "부동산정책은 최대 과제… 사회적 합의과정 중요"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부동산정책과 관련, "대한민국의 최대 과제 중 하나"라며 해법을 마련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수도권과 비교해 투기 수요가 낮은 비수도권 대출 규제 완화를 비롯해 재개발·재건축사업의 과도한 공사비, 보유세 강화, 청년이나 신혼부부에 불리한 대출·청약 제도 등에 대한 의견에 대해서도 공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KBS 별관에서 학계와 언론계를 비롯해 건설과 금융계, 공인중개사와 시민·청년단체, 유튜버와 부동산 관련 카페 등 1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부동산정책 국민 대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도심 속 공원에서 즐기는 물놀이 도심 속 공원에서 즐기는 물놀이

  • 개인형 이동장치 수거차량 ‘무법 질주’ 개인형 이동장치 수거차량 ‘무법 질주’

  • 대전 동부소방서, 온열질환 예방 총력 대전 동부소방서, 온열질환 예방 총력

  • ‘문제 풀고 교통안전 배워요’ ‘문제 풀고 교통안전 배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