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창원 택시기사 살인사건' 위증 의혹 논란 전망(재심)

  • 전국
  • 부산/영남

[기자수첩] '창원 택시기사 살인사건' 위증 의혹 논란 전망(재심)

증언대 선 형사들, 배치 진술
변호인, 위증 고소 하겠다

  • 승인 2026-05-09 13:49
  • 정진헌 기자정진헌 기자
창원지방법원
창원지방법원 전경.(사진=정진헌 기자)
17년 전 발생한 '창원 택시기사 살인사건' 수사 당시 용의 선상에 오른 이들을 경찰이 수사하지 않고, 핵심 증거를 기록화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창원지방법원 형사2부(김성환 부장판사)는 7일 강도살인 등 혐의로 2009년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보조로브 아크말(36·우즈베키스탄) 씨 재심 청구 사건 다섯번째 공판을 열었다.

이날 택시 강도살인 사건 관련 아크말 씨로부터 자백을 받은 창원중부경찰서 형사 A 씨, 최초 사건 담당 형사인 창원서부경찰서 형사 B 씨, 최진무 경희대 지리학과 교수 등이 증언대에 섰다.

아크말 씨 변호인은 2009년 7월 강도 사건을 수사하다가 같은 해 3월 강도살인 사건을 자백받은 당시 창원중부서 형사 A 씨를 상대로 신문을 했다.

A 씨는 변호인과의 불꽃 튀는 신문에서 당시 수사과정 전반적인 사건에서 수없이 배치되는 증언을 했다.

피고인 측은 아크말 씨가 범행을 부인하다 자백하는 과정이 경찰 조서에 담기지 않은 점을 들어 물었다.

아크말 씨 측은 A 씨에게 중요한 과정을 통역인도 없었고, 조서조차도 남기지 않았다며 집중 추궁했다.

A 씨는 "자백 전까지 분위기가 좋았고, 아크말 씨가 자백하면서 진술서도 썼다"고 항변했다.

아크말 씨 측은 경찰 수사보고서상 기재된 점을 들어 질문을 이어갔다.

수사보고서상 아크말 씨가 강도살인 범행 도구인 공업용 커터칼을 창원 명서동 한 슈퍼마트에서 산 것으로 기재돼 있다.

슈퍼마트 주인은 지난 재판에서 공업용 커터칼 판매 사실을 부인했다.

아크말 씨 측은 해당 보고서가 작성된 경위를 물었다.

A 씨는 "아크말 씨 진술을 듣고 기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크말 씨 측은 "범행 도구 구매처를 제대로 조사하지도 않고 아크말 씨 자백만 듣고 기록한 거냐"고 다그쳤다.

3월에 발생한 사건을 최초로 맡은 창원서부서에서도 수사 관련 지적이 나왔다.

당시 사건 수사보고서상 택시 뒷좌석에는 숨진 택시기사 것이 아닌 신발 자국이 있었다.

B 씨는 당시 이 신발 자국을 국과수에 감정 의뢰했고, 일치하는 발자국이 없다는 내용을 직접 수신한 바 있다.

B 씨는 "신발 제조사가 신발을 만들면 경찰에 주기적으로 등록한다"며 "당시 택시에서 나온 신발 자국은 경찰 데이터에 등록이 안 된 비메이커로 보인다"고 증언했다.

이에 아크말 씨 측은 "아크말 씨는 범행이 일어난 당시 메이커 신발을 신고 있었다"고 답했다.

국과수 감정 결과, B 씨 증언 내용이 아크말 씨 자백 내용과 배치됨을 들어 허위 자백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한 재판부는 아크말 씨 자백 이전, B 씨가 용의선상에 오른 이들을 만나 조사하지 않은 이유를 묻고, 왜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냐는 질문을 이어갔다.

이에 B 씨는 "기억이 나지 않고, 용의선상에서 배제한 적 없다"고 답했다.

이날 최 교수는 당시 사건 수사보고서상 아크말 씨가 자백한 택시 유기 경로 내용과 검증 결과가 모순된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최 교수는 "택시 유기장소에서 범행 장소까지 역으로 택시 타코미터·이동경로를 분석한 결과, 직선으로 뻗은 도로에서는 타코미터상 시속 10㎞로 주행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오히려 밤 시간대, 구불구불한 도로 탓에 속도를 내기 어려운 구간에서 타코미터상 시속 90㎞로 주행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도로 상황과 타코미터상 주행속도가 일치하지 않는다"라고 증언했다.

아크말 씨는 재판부가 발언 기회를 주자 실제 사건 담당 형사 A 씨에게 "(조사 과정에서) 날 때렸고, 가족 추방을 들어 협박했으며, 1년만 있으면 우즈베키스탄으로 추방될 거라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구체적으로 물었다.

이에 A 씨는 "그런 적 없다"며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재심 전문 박준영 변호인은 강한 어조로 위증.협박.폭행 등에 대해 고소할 것임을 분명하게 비쳤다.

사건 담당 형사 A 씨는 2017년 일반경찰에서 해양경찰로 전직해 2024년 명예퇴직했다.


부산=정진헌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국화로 물들다", '제26회 아산시 국화전시회 개최'
  2. 대전 유성국화축제 한창…13만 분 가을꽃 물결
  3. 세종시행 '중앙행정기관' 임시 둥지, 2027년 어디로?
  4. 세종시 대평동 '상가 공실' 전환점 맞나… '라면 페스타'가 온다
  5. 부산테크노파크, 영도구 지역 문화 축제
  1. 제주관광공사, 인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팝업 '성료'
  2. 온통대전, 11월부터 월 최대 9만 1000원 캐시백 받는다
  3. 대덕구의회 사퇴 촉구 빗발치지만 주민소환은 '그림의 떡'
  4. 김찬술 대덕구청장 결국 병원행…區의회는 또 원구성 무산
  5. 2026년 육군본부 국정감사

헤드라인 뉴스


김장 앞두고 배춧값 내렸지만… 농가도 소비자도 웃지 못한다

김장 앞두고 배춧값 내렸지만… 농가도 소비자도 웃지 못한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가격이 지난해보다 떨어졌지만 생산 농가와 소비자 모두 마냥 반기기 어려운 상황이다. 농민들은 생산비 상승과 농산물 판매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걱정하고, 소비자들은 새우젓 등 일부 양념 재료의 가격 급등으로 김장비용 부담을 느끼고 있다. 김장 물가 안정에도 농가와 가계의 서로 다른 고민이 자리한 셈이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546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하락했다. 무도 1개당 2251원으로 7.5% 내..

세종시로 이전하는 `국가기관`… 종사자 주거 안정 대책은
세종시로 이전하는 '국가기관'… 종사자 주거 안정 대책은

중앙행정기관의 대규모 이전을 앞둔 세종시에서 주택 공급에 속도를 내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성공적이고 원활한 이전을 끝마치기 위해선 이전 기관 종사자들의 정주여건 안정화가 필요충분조건이란 판단에서다. 당장 내년 2000여 세대의 임대주택을 비롯해 3년간 1만 세대의 입주가 가시화된 상태인데, 공급 물량을 더욱 확대하고 인허가 기간 단축 등 주택 수급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20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내년 중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를 비롯한 27개 중앙행정기관, 종사자 기준 3000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세종으로 자..

은행서 잠자는 계좌 3억 4000만개... 장기 미거래 계좌 해마다 `급증`
은행서 잠자는 계좌 3억 4000만개... 장기 미거래 계좌 해마다 '급증'

금융권에서 장기간 거래가 없거나 휴면 상태인 '잠자는 계좌'가 3억 4000만개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과 금융회사들이 숨은 금융자산을 찾아주고 있지만, 장기 미거래 계좌 등은 해마다 늘고 있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말 장기 미거래·미청구 계좌와 휴면금융자산 계좌는 총 3억 4191만 개로 나타났다. 2021년 말(2억 6440만개)보다 7751만개(29.3%) 증가했다. 장기 미거래 계좌는 통상 3년 이상 거래가 없는 계좌를 의미한다. 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

  • 국회 과방위 국감장에 등장한 휴머노이드 국회 과방위 국감장에 등장한 휴머노이드

  • 가을비에 바빠진 발걸음 가을비에 바빠진 발걸음

  • 대덕대교 부분 통제 첫 날…차로 통제에 병목현상 대덕대교 부분 통제 첫 날…차로 통제에 병목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