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다문화] 공주 천주교 성지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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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다문화] 공주 천주교 성지를 소개합니다

  • 승인 2026-05-31 11:32
  • 수정 2026-06-01 13:34
  • 신문게재 2026-01-31 2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18세기 후반 서학으로 도입된 한국 천주교는 신분제 부정 등을 이유로 혹독한 박해를 겪었으며, 공주의 황새바위와 수리치골 성지는 이러한 순교와 신앙 공동체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최근 공주 지역 단체들은 2027년 가톨릭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교황 방문을 추진하며 지역의 천주교 역사를 널리 알리기 위한 학술 활동과 홍보에 힘쓰고 있습니다.

[6-7]수리치골성모성(사진 박진희)
사전적 의미의 종교(宗敎)는 초월적, 선험적 또는 영적인 존재에 대한 믿음을 공유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사회집단과 그들이 가진 신앙 체계나 문화적 체계를 이른다. 종교는 인류 역사의 시작과 함께 인간의 삶 속에 자리해 왔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다양한 양식으로 존재하고 있다.

세계에는 여러 가지 종교가 있다. 그중 전 인류가 따라야 할 보편적 진리를 추구하는 크리스트교(기독교)와 불교, 이슬람교는 세계 3대 종교로 알려져 있다. 가톨릭(Catholic) 또는 천주교(天主敎)는 기독교 종파의 하나로 정교회와 함께 기독교 역사상 가장 오래된 종파이자, 전 세계의 종교 교파 중 가장 신자 수가 많다.

한국에 천주교가 전파된 것은 18세기 후반이다. 중국을 통해 서학(서양 학문)으로 소개된 서적을 통해 시작되었다. 이후 신분제도 부정과 제사를 모시지 않는 문제 등으로 박해를 받는다. 2005년 개봉한 영화, '혈의 누(血淚;Blood Rain)'는 19세기 조선의 한 외딴섬을 배경으로 하는 스릴러 작품이다. 영화는 외딴섬에 끔찍한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연쇄살인 사건의 이면에는 7년 전 섬마을 주민들의 집단 이기심으로 파멸한 한 집안이 있다. 마을 주민들에 의해 천주교인으로 무고된 집안 사람들은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상상을 초월하는 방법으로 죽음을 맞게 된다. 신유박해(1801년)나 병인박해(1866년) 등 역사 속 대규모 천주교 탄압은 영화에서 보이는 잔혹성을 훨씬 뛰어넘지만, 한국에서 천주교가 공인받기까지 수천 명의 순교자가 생겨난 험난한 과정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6-7-1]황새바위 순교성지(사진 박진희)
한국 천주교의 주요 성지는 박해와 순교의 역사적 흔적이 남아 있는 순교 성지를 비롯해 순교자무덤 묘지 등 성지와 신앙 공동체의 발자취가 남은 순례지로 나뉜다. 충남에는 해미·솔뫼 성지가 대표적이다. 공주의 경우에는 순교 성지로 '황새바위 순교성지'가 있으며, 공동체의 발자취가 남은 순례지로는 '수리치골 성모성지'가 있다.

황새바위 순교성지는 공주 공산성 서문 건너편 낮은 언덕에 자리 잡고 있다. 황새바위는 '서학(천주교) 죄인'이 사형 선고를 받으면 항쇄를 차고 바위에서 공개참형을 당하던 장소이기에 일명 '항쇄바위'라고도 불린다.

수리치골 성모성지는 공주시 신풍면 봉갑리(鳳甲里)에 위치해 있다. 정확한 위치가 확인되지 않고 있던 수리치골 성모성지는 1984년 5월 6일, 교황 요한 바로 2세의 한국 103위 순교성지 시성식 방문을 계기로 일반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수리치골 교우촌은 18세기 후반 공주 지역에 천주교가 전래하던 즈음부터 형성되어 밭농사, 숯장사, 물물교환 등의 행위를 통해 생계를 유지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공주향토문화연구회와 내포교회사연구소는 지난 4월 14일(화)부터 4차례에 걸쳐 '2026년 공주 천주교 성지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2027년 가톨릭세계청년대회' 개최 시 공주시에 교황님을 모시고자 하는 취지로 두 단체에서 주관한 행사였다. 그간의 노력에 상응하는 결과를 얻기 바라며, 그 결실로 지역의 천주교 역사가 널리 바르게 알려지길 희망한다.
박진희 명예기자(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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