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다문화]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는 일본의 지혜, '도요노 우시노히(土用の丑の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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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다문화]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는 일본의 지혜, '도요노 우시노히(土用の丑の日)’

  • 승인 2026-08-23 11:35
  • 신문게재 2026-02-14 20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일본의 '도요노 우시노히'는 한국의 삼복과 유사하게 일 년 중 가장 더운 시기에 장어를 먹으며 기력을 보충하는 전통적인 여름철 보양 문화입니다. 이 풍습은 이름에 '우'가 들어가는 음식을 먹어 건강을 지키려는 민간신앙과 에도 시대의 마케팅에서 유래했으며, 영양학적으로도 피로 해소에 효과적인 장어를 섭취해 무더위를 극복하고자 했습니다. 지역마다 조리법의 차이는 있지만, 맛있는 음식으로 자연의 변화에 순응하며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는 지혜는 한일 양국이 서로 닮아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는 일본의 지혜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시작되면 한국에서는 삼계탕이나 장어 등으로 기력을 보충하는 '삼복(초복·중복·말복)'을 맞이한다. 이웃 나라 일본에도 이와 아주 닮은 흥미로운 여름철 몸보신 문화가 있다. 바로 '도요노 우시노히(土用の丑の日)'이다. 올여름, 일본의 전통과 맛을 담은 이 특별한 날의 풍경을 들여다본다.

'도요(土用)'는 계절이 바뀌는 시기(약 18일간)를 뜻하며, '우시노히(丑の日)'는 12간지 중 '소(丑)'에 해당하는 날을 말한다. 즉,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기 전 가장 더운 시기에 찾아오는 '소의 날'을 의미한다. 보통 양력 7월 하순경에 해당하며, 이때 장어(우나기)를 먹으며 더위를 극복하는 것이 일본의 오랜 관습이다.

여기에는 재미있는 유래와 과학적인 이유가 함께 담겨 있다. 예로부터 일본에서는 소의 날(우시노히)에 이름에 '우(う)' 자가 들어가는 음식을 먹으면 더위를 타지 않고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다는 민간신앙이 있었다. 장어(우나기), 매실장아찌(우메보시), 우동(우동)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18세기 에도 시대, 여름철 매출이 저조해 고민하던 장어 가게 주인이 천재 학자 '히라가 겐나이'에게 조언을 구하자, 그는 가게 앞에 "오늘은 우시노히, 장어 먹는 날!"이라는 방을 붙이게 했다. 이것이 대성공을 거두며 오늘날의 전국적인 문화로 자리 잡게 되었다. 실제로 장어는 비타민 A와 B군이 풍부하여 피로 해소와 식욕 증진에 탁월해, 무더위로 지치기 쉬운 여름철 영양학적으로도 매우 훌륭한 선택이다.

이 문화는 한국의 '삼복'과 매우 닮아 있다. 뜨거운 삼계탕으로 이열치열(以熱治熱)을 하는 한국처럼, 일본 역시 정성스럽게 구운 장어덮밥(우나동·우나쥬)을 먹으며 가족의 건강과 무사태평을 기원한다. 재미있는 점은 일본의 장어구이가 지역에 따라 조리법이 다르다는 것이다. 도쿄를 중심으로 한 관동 지역은 장어를 등에서부터 갈라 한 번 찐 후에 양념을 발라 구워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하는 반면,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관서 지역은 배를 갈라 찌지 않고 곧바로 구워 바삭하고 쫄깃한 맛이 특징이다.

서로 다른 나라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자연의 변화에 순응하며 맛있는 음식으로 건강을 지키려는 지혜는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다. 이번 여름에는 가족과 함께 고소한 장어구이를 맛보며 서로의 건강을 챙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서로의 문화를 맛보고 이해하는 따뜻하고 풍요로운 여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나오꼬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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