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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시작되면 하노이 거리에는 붉은 봉황꽃과 보라색 배롱나무꽃이 피어나 도시 곳곳을 물들인다. 무성해진 나무들은 시원한 그늘을 만들고, 시민들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나무 아래에서 더위를 식힌다.
하노이의 여름에는 갑작스럽게 비가 내리는 날도 많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다가도 먹구름이 몰려오면 시원한 소나기가 쏟아진다. 비가 그친 뒤에는 달아올랐던 공기가 한층 시원해지고, 빗물을 머금은 나무와 꽃은 더욱 싱그러운 빛을 띤다.
무더운 여름을 즐기는 방법도 다양하다. 시원한 연꽃차나 베트남식 아이스커피를 마시며 호안끼엠 호수 주변을 산책하는 것은 하노이의 여름을 느끼는 대표적인 즐거움 중 하나다.
하노이의 여름은 덥고 습하지만 그 안에는 베트남 사람들의 활기찬 일상과 따뜻한 정서가 담겨 있다. 붉은 꽃과 푸른 나무, 갑작스러운 소나기와 분주한 거리 풍경이 어우러져 하노이만의 뜨겁고도 아름다운 계절을 완성한다.
이하지 명예기자(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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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다문화뉴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