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사회성과 측정, 기업 지원 넘어 자립 생태계 구축 평가

  • 전국
  • 수도권

경기도 사회성과 측정, 기업 지원 넘어 자립 생태계 구축 평가

64개 기업 사회적가치 159억원…전국 실적 33% 차지

  • 승인 2026-11-05 07:21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사회적가치창출 수상
경기도, 사회적가치창출(SVC) 우수 지방정부 선정…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수상 (사진=경기도 제공)
사회연대경제기업의 성과를 매출과 고용 규모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경기도의 사회성과 측정 정책이 중앙정부로부터 우수 사례로 인정받았다.

사회적 기여를 수치화해 재정 지원과 연계한 점은 성과 중심 행정의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앞으로는 측정된 가치가 기업의 자립과 지역사회 변화로 이어지는지 검증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경기도는 4일 서울 페럼타워에서 열린 '2026년 사회적가치 비즈니스 모델 공모전(Value-up Day)'에서 사회적가치창출(SVC) 우수 지방정부로 선정돼 고용노동부장관 표창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정책의 배경에는 사회연대경제기업이 일반 기업과 다른 방식으로 사회적 성과를 창출한다는 특성이 있다. 취약계층 고용과 사회서비스 제공, 지역사회 문제 해결, 환경 개선 등은 매출이나 생산성 같은 전통적인 경영지표만으로 성과를 온전히 설명하기 어렵다.

사회적 기여가 기업의 비용으로만 취급될 경우 공공 지원의 필요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하기도 쉽지 않다. 경기도가 사회성과를 측정하고 이를 사업개발비 지원에 반영하는 것은 사회적 가치에 대한 평가를 정책의 판단 기준으로 제도화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도는 올해 국비와 도비를 합쳐 11억9200만원을 투입해 '사회적 가치 창출 활성화 사업'을 운영해 지난 1년간 창출한 사회적 성과를 측정·검증한 뒤 실적에 따라 사업개발비를 지원하고 있다.

평가는 사회서비스 제공, 일자리 창출, 지역사회 협력, 혁신·환경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지원 대상을 단순히 기업 규모나 사업 실적만으로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기여도를 함께 고려한다는 점이 정책의 특징이다.

실적은 전국 단위에서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도내 사회연대경제기업 64개사가 창출한 사회적가치는 15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15개 광역지자체 가운데 가장 높은 규모로, 전국 총액 479억원의 약 33%를 차지했다.

기업별 성과도 정부 공모전에서 이어졌다. 사회적가치창출 우수기업 부문에서는 ㈜복지유니온이 고용노동부장관상을 받았으며, 사회적가치지표(SVI) 비즈니스 모델 공모전에서는 ㈜엘씨벤처스가 최우수상, ㈜힐빙케어가 우수상을 각각 수상했다.

도는 지난해 고용노동부 사회적가치지표 측정에서도 참여 기업 규모와 우수 이상 등급 기업 수 모두 전국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사회성과 측정의 정책적 의미는 창출액이나 수상 실적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측정된 가치가 실제 수혜자의 삶을 개선했는지, 지원을 받은 기업이 사업 종료 이후에도 성장 기반을 유지하는지, 공공재정 투입이 장기적인 사회적 편익으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사회성과를 금액으로 환산하는 과정에서는 평가 기준의 객관성과 일관성이 중요하다. 기업 간 비교가 가능하도록 측정 방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단기 실적뿐 아니라 고용 유지율과 서비스 지속성, 수혜자 만족도 등 장기 지표를 함께 살펴야 한다.

향후 경기도가 추진해야 할 방향도 성과 측정에서 사후 관리로의 확장이다. 지원 기업의 성장 추이를 일정 기간 추적해 사업 자립도와 사회성과 유지 여부를 확인하고, 성과가 우수한 기업에는 판로 확대와 공공구매 연계, 민간 투자 유치 등 후속 성장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기업의 특성과 성장 단계에 맞춘 지원체계도 요구된다. 초기 기업에는 사업모델 검증과 운영 기반 마련을, 성장 단계 기업에는 시장 확대와 기술·서비스 고도화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재정 지원의 목적을 세분화해야 한다. 사회적가치 창출액이 크다는 이유만으로 지원이 집중되지 않도록 소규모 기업과 지역 기반 기업의 특성도 평가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경기도의 사회성과 측정 정책은 사회적 기여를 공공지원의 기준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으로는 성과를 측정하고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이 시장에서 자립하면서 지역사회에 지속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정책의 연결고리를 강화해야 한다. 경기=이인국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교육혁신 선도지역에 대전과 충남.충북 희비 엇갈려
  2. 서산 운산 역천파크골프장 18홀 시대 열렸다, 200명 친선대회로 화합 다져
  3. 천안시, 천안종합운동장 유료화 공사로 전면 통제...400면 임시주차장 마련
  4. 서산국화축제 6일 화사하게 개막,고북 들녘 수놓은 국화 향연 펼쳐진다
  5. 홍성군민 700명 '송전탑 백지화 촉구' 총궐기대회… "주민 없는 입지선정위는 요식행위"
  1. 충남대 통합 재추진 속도전,,, 통합안 수정 여부 쟁점
  2. 미분양 부담 커진 대전… 주택 인허가 감소에 공급 전망도 불투명
  3. 대전 학교 행정실 공무원 방학 중 재택근무 검토…근무환경 개선 합의
  4. '지각·중도 퇴장·불참' 어수선했던 충남도 국회의원 초청 설명회
  5. 허태정 "공공기관 유치 위해 시청사도 내줄 수 있다"… 대전 이전 희망기관도 잇따라

헤드라인 뉴스


대전역세권 개발 줄줄이 난항…쪽방촌 준공도 2033년으로 지연

대전역세권 개발 줄줄이 난항…쪽방촌 준공도 2033년으로 지연

대전 동구 정동 쪽방촌 개발사업의 준공 시점이 2033년으로 또다시 미뤄질 전망이다. 쪽방 주민들의 주거 안정을 도모하고 낙후된 일대를 공공주택지구로 정비하는 사업인데, 토지·건물 소유주와의 보상 문제가 수년째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사비 상승으로 총사업비와 예상 적자 규모가 기존보다 3배 가까이 불어날 것으로 예상 되면서, 경영투자심사를 앞두고 사업 추진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앞서 복합2-1구역 개발 역시 원점으로 회귀한 점을 감안하면 대전 역세권 개발사업 전반의 사업성 확보와 제도 개선 등 실효성 있는 대책 마..

불법사금융예방대출 연체율 44% 훌쩍... 연령대 낮을수록 연체 높아
불법사금융예방대출 연체율 44% 훌쩍... 연령대 낮을수록 연체 높아

서민금융진흥원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정책서민금융상품인 불법사금융예방대출 연체율이 44%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대출은 제도권금융 이용이 어려운 저소득·저신용 취약계층이 불법사금융에서 돈을 빌리지 않기 위해 최대 1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실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불법사금융예방대출 연체율은 2026년 9월 말 기준 44.3%를 기록했다. 대출잔액은 3140억 원, 연체잔액은 1391억 원이다. 연체율은 전체 대출잔액 중 원리금을 1개월 이상 연체한..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충남도, ‘맞춤형’ 전략 총력전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충남도, ‘맞춤형’ 전략 총력전

정부의 2차 수도권 공공기관 지방 이전 발표가 임박함에 따라 충남도가 행정력과 정치력을 총동원한 유치전에 나섰다. 특히 1차 이전에서 제외된 충남의 특수성과 산업 기반을 연계한 '맞춤형' 전략을 앞세워 실리 확보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4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가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에 대비해 준비 중인 핵심 전략은 산업 구조와 미래 성장 동력을 반영한 4대 기능군 중심의 '맞춤형 이전'이다. 충남도가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는 기후에너지환경이다. 전국 최대 석탄화력발전소 집적지이자 철강·석유화학 등 탄소 다배출 산업이 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갑천4BL 청년주택 공급사업 기공식 대전 갑천4BL 청년주택 공급사업 기공식

  • 윤석열 전 대통령 항소심에 쏠린 눈 윤석열 전 대통령 항소심에 쏠린 눈

  • 국가철도공단 사랑의 연탄 나눔 국가철도공단 사랑의 연탄 나눔

  • 미래 전장 누빌 다양한 무인차량 미래 전장 누빌 다양한 무인차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