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 감염 수시간내 탈수.사망
베트남.캄보디아 장티푸스 위험국가
20일 이상 여행땐 예방백신 ‘필수’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 가운데 해외에서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하지만 해외는 국내와 기후나 풍토가 다르기 때문에 많은 위험 요소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풍토병의 예방법 등에 대해 대전선병원 소화기센터 이계성 소장과 살펴본다.〈편집자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6월 15일까지 해외여행객의 집단설사환자 수는 248명(43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5년 같은 기간 102명(7건), 지난해 같은 기간 119명 (7건)에 비해 환자수는 2배, 건수는 6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해마다 해외여행객이 늘어나고 있지만 풍토병에 걸려 고생하는 환자 또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말라리아
열대지방의 풍토병인 말라리아는 열대 아프리카, 태국, 인도네시아, 파푸아뉴기니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말라리아 병원균을 가진 모기에게 물렸을 때 감염된다.
증상은 심한 고열이 나고 두통이 수반되는데 목숨을 잃거나 심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열대열 말라리아는 온갖 합병증을 일으켜 치명적 결과를 낳는다.
서부 아프리카를 예방 없이 여행할 경우 50~200명당 1명꼴로 열대열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하는데 사망률이 2%에 달한다.
▲장티푸스
장티푸스는 살모넬라균에 의한 수인성 전염병이다.
말레이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이 위험 국가에 속하며 고열, 심한 두통, 오한 등 초기 증상을 거쳐 질병 후기에 설사가 난다.
열대 지역을 20일 이상 여행할 경우 예방주사를 반드시 맞아야 하며 한번의 예방백신으로 5년간 효과가 있으므로 여행 출발 2주 전에 예방백신을 맞는 것이 필수다.
▲폐렴구균
몸이 허약한 상태에서 해외여행을 계획했다면 폐렴구균 예방 접종도 맞아야 한다.
면역기능이 떨어졌을 때 폐렴구균 예방 접종이 필요한데, 천식 치료를 받고 있거나 빈혈, 당뇨처럼 지병이 있는 사람이라면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필수다.
특별히 아픈 곳이 없더라도 평소에 감기에 잘 걸리는 사람이라면 미리 접종하는 것이 현명하다.
폐렴구균 백신은 한번 접종하면 5∼10년 동안 효과가 지속되는 장점이 있으며 여행 출발 4주 전에 접종하는 것이 좋다.
▲콜레라
동남 아시아와 아프리카지역에서 유행하는 풍토병이며 수 시간 내에 급속하게 진행되는 탈수와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질병이다.
`비브리오 콜레라`라는 세균이며 환자의 배설물을 통해 전염되고 콜레라 유행지역으로부터 입국하는 환자에 의해 유입된다.
심한 탈수증으로 인해 갈증이 심하며, 피부는 탄력성을 잃고, 혈압이 떨어져 쇼크상태에 빠지게 된다.
혈압이 쇼크상태에 빠지면 소변량도 점차 감소되고 급성 신부전증을 일으킨다.
▲뎅기열과 황열
태국과 캄보디아 등지에서 모기에 물릴 경우 뎅기열에 감염되기도 한다.
고열과 근육통, 두통, 피부발진 증상이 나타나며 아직까지 별다른 예방약이 없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황열도 모기에 의한 질병으로 갑작스런 고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아프리카 서부와 남미 일부에서 유행하는데 치사율이 60%를 넘어 이 지역을 통과하는 여행객은 반드시 예방접종 증명서가 있어야 한다.
이계성 소장은 "해외여행 지역에 대한 풍토병 예방법을 숙지하고 반드시 예방접종을 한 뒤 출국해야 위험요소를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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