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고열.두통 증상 심하면 발작.마비증세도
20~30%는 완치후에도 운동장애 등 후유증
초여름 날씨가 기승을 부리면서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가 내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18일 부산과 제주지역에서 올해 처음으로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확인됨에 따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조이소아병원 변상현 원장과 대전선병원 소아과 강소영 과장의 도움말로 일본뇌염과 예방접종에 대해 알아봤다.<편집자 주>
일본뇌염(제2종 법정전염병)은 대체로 7월 중순부터 시작해 9월까지 유행한다. 이상 고온 기후로 인해 4월부터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하기도 한다. 일본뇌염은 5-10%의 높은 치사율과 완치 후에도 20-30%가 기억력 상실, 판단력 저하, 사지 운동 장애 등 후유증이 남는 무서운 전염병으로 꼽힌다.
5-6월에는 홍역, 수두, 볼거리 등 어린이 전염병이 유행하고, 뇌염모기가 서서히 등장한다. 일본 뇌염 예방접종은 지난 1999년까지는 매년 6월경 실시됐기 때문에 자녀를 둔 많은 부모들이 아직도 여름철에만 접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2000년부터는 일본뇌염 접종이 연중으로 바뀌었고, 접종 횟수도 모두 5차례로 대폭 줄었다. 일본 뇌염은 뇌염 모기에 의해 전파된다.
감염자의 대부분은 무증상이나 일단 뇌염이 발생하면 사망률이 높고 후유증의 발생도 높다. 1-15세는 뇌염발병확률이 높고, 특히 5~9세의 어린이에게 빈발한다.
선병원 강소영 과장은 “일본 뇌염의 증상으로는 감염되면 고열(39-40℃)과 두통을 비롯해 현기증, 구토, 복통, 지각이상이나 흥분상태를 겪게 된다”고 말했다.
강 과장은 “병이 진행되면 의식장애, 경련, 혼수, 사망에 이르게 되며 환자의 10-24%정도에서는 대발작의 증세를 볼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모기에 물림으로써 발생하는 질병이기 때문에 모기 구제 등 생활 환경 개선과 방충망 설치 등의 노력이 예방접종 못지 않게 중요하다.
▲원인= 뇌염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 소, 말 등과 같은 동물의 피를 뇌염 모기가 흡혈한 후 다시 사람을 물 때, 모기 체내에 있는 뇌염 바이러스균이 전염돼 발생한다.
▲증상= 뇌염모기에 물린 후 7-20일 후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몸이 노곤하고 두통이 난다. 고열이 나며 입이나 턱이 굳어지고 목이 뻣뻣해진다. 눈동자가 이상하게 움직인다. 심하면 팔다리가 마비되고 의식을 잃고 혼수에 빠진다.
▲예방= 특히 3-15세 사이의 어린이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6월말 까지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도록 한다.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축사주변, 웅덩이 등 모기서식처가 될 수 있는 곳에는 살충 소독한다.
조이소아병원 변상현 원장은 "5-9세의 어린이에게 빈발하는 일본뇌염은 간단한 접종만으로 예방이 가능하다"며 "전염성 질환에 대비, 면역력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최소 한 달 전 예방접종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양수기자 cooljys@
※일본뇌염 접종
▲불활성화 사백신 총 5회.
기초 접종(3회)- 생후12~24개월 사이에 시작(첫해 1주간격으로 2회, 1년 후 1회) 추가 접종(2회) - 만 6세, 만 12세
▲약독화 생백신(2002년부터 접종 시작함)총 3회 기초접종 (2회)-생후 12-24개월 사이에 시작 12개월 후 2차 접종. 재 접종-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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