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구 유천동에 사는 주부 김미영(36)씨는 얼마전 초등학교를 다니는 딸의 학교 숙제를 위해 인근 유등천에 나섰다가 생각지도 못한 새들의 서식에 놀랐다.
김 씨는 “그동안 유등천은 죽어가는 하천이라고 생각했는데 여러 식물과 새들이 서식하는 것을 보고, 아이들을 데리고 생태계 체험이라도 나와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한다.
대전천과 갑천, 유등천 등 대전의 3대 하천. 대전의 숨길인 이 3대 하천이 물과 수풀과 물고기가 어우러진 생명의 물줄기로 거듭나고 있다. 오는 2013년까지 추진되는 3대 하천 생태복원 사업이 도심 곳곳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는 것이다.
![]() |
대전의 3대 하천 복원 사업은 총 길이 77.5km를 대상으로 3519억원이 투입돼 신 뉴딜사업으로 불려지기도 한다.
하천특성 및 주변환경을 고려해 복원지구(20.3㎞), 친수지구(16.2㎞), 보전지구(41㎞)로 나뉘고, 사업기간 8년여 동안 호안정비 65km를 비롯해 산책로 38km, 자전거 도로 46km, 여울 43개소 등이 조성된다.
무엇보다 이러한 대전시의 3대 하천 생태복원조성사업은 정부의 ‘4대강 살리기’프로젝트에 한발 앞서 지난 2006년에 자체적으로 시작됐다는 점에서 3000만 그루 나무심기와 함께 대전의 ‘그린시티’ 전략의 중심축이기도 하다.
![]() |
대전천의 대표사업인 목척교 주변 복원사업도 현저철거중인 하상도로 정비 공사와 함께 복원 실시설계를 끝내고 내년 3월까지는 복원을 완료할 계획이다. 건천화 되었던 대전천 유지용수 확보사업이 지난해 5월 완료되면서 현재 대전천은 사계절 내내 10~30cm의 수심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까지 3대 하천 살리기 사업의 진척률은 호안 7.4km, 산책로 13.3km, 여울 7개소와 징검다리 10개소 설치, 중앙데파트 철거 등 약 22.7%.
홍명상가 보상이 어느정도 마무리 됨에 따라 앞으로 더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박영준 대전시 생태하천사업단장은 “대전은 3대 하천이 도심을 흐르는 천혜의 자원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도시”라며 “시민들이 모여 추억을 공유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삶과 문화, 역사의 함축 공간으로 3대 하천 복원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