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물줄기' 도심 가른다

'생명의 물줄기' 도심 가른다

<그린시티 시민삶을 바꾼다> 5. 3대하천 생태복원-갑천.유등천.대전천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5-05 6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직장인 조정상(33ㆍ서구 둔산동)씨는 퇴근후면 집근처인 갑천을 따라 1시간씩 걷기를 하고 돌아온다. 갑천 주변에 설치된 조깅트랙으로 늦은 저녁에도 산책과 조깅을 하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조 씨는 “그동안 집 주변의 헬스장을 끊어놓고 다녔지만 하천을 따라 걷는길이 훨씬 덜 지루하고, 몸에도 좋으 것 같다”고 말한다.

중구 유천동에 사는 주부 김미영(36)씨는 얼마전 초등학교를 다니는 딸의 학교 숙제를 위해 인근 유등천에 나섰다가 생각지도 못한 새들의 서식에 놀랐다.

김 씨는 “그동안 유등천은 죽어가는 하천이라고 생각했는데 여러 식물과 새들이 서식하는 것을 보고, 아이들을 데리고 생태계 체험이라도 나와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한다.

대전천과 갑천, 유등천 등 대전의 3대 하천. 대전의 숨길인 이 3대 하천이 물과 수풀과 물고기가 어우러진 생명의 물줄기로 거듭나고 있다. 오는 2013년까지 추진되는 3대 하천 생태복원 사업이 도심 곳곳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된 3대 하천 복원 사업으로 대전천, 유등천에 사라졌던 희귀어류 등이 다시 돌아오는 가 하면 대전 3대 하천에서 천연기념물 323호인 매(송골매-한밭대교 하류 발견)가 관찰되기도 했다. 멸종위기 야생동물이나 천연기념물 등도 대전천 목척교나 현암 등지에서 목격되고 있기도 하다.

대전의 3대 하천 복원 사업은 총 길이 77.5km를 대상으로 3519억원이 투입돼 신 뉴딜사업으로 불려지기도 한다.

하천특성 및 주변환경을 고려해 복원지구(20.3㎞), 친수지구(16.2㎞), 보전지구(41㎞)로 나뉘고, 사업기간 8년여 동안 호안정비 65km를 비롯해 산책로 38km, 자전거 도로 46km, 여울 43개소 등이 조성된다.

무엇보다 이러한 대전시의 3대 하천 생태복원조성사업은 정부의 ‘4대강 살리기’프로젝트에 한발 앞서 지난 2006년에 자체적으로 시작됐다는 점에서 3000만 그루 나무심기와 함께 대전의 ‘그린시티’ 전략의 중심축이기도 하다.

3대 하천 가운데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과 연계해 복원이 추진중인 갑천과 유등천은 총 사업비 1631억원이 투입돼 5개 사업 지구로 나눠 공사가 진행중이다.

대전천의 대표사업인 목척교 주변 복원사업도 현저철거중인 하상도로 정비 공사와 함께 복원 실시설계를 끝내고 내년 3월까지는 복원을 완료할 계획이다. 건천화 되었던 대전천 유지용수 확보사업이 지난해 5월 완료되면서 현재 대전천은 사계절 내내 10~30cm의 수심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까지 3대 하천 살리기 사업의 진척률은 호안 7.4km, 산책로 13.3km, 여울 7개소와 징검다리 10개소 설치, 중앙데파트 철거 등 약 22.7%.

홍명상가 보상이 어느정도 마무리 됨에 따라 앞으로 더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박영준 대전시 생태하천사업단장은 “대전은 3대 하천이 도심을 흐르는 천혜의 자원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도시”라며 “시민들이 모여 추억을 공유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삶과 문화, 역사의 함축 공간으로 3대 하천 복원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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