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 불상 일본 대마도 옮겨져 박물관 수장 전망…"불자 있는 곳에 불상을"

  • 사회/교육
  • 이슈&화제

부석사 불상 일본 대마도 옮겨져 박물관 수장 전망…"불자 있는 곳에 불상을"

100일 친견법회 4만명 발길 최종 마무리
환수서명 1만5천명, 그림으로 "우리곁에"
日언론 "쓰시마박물관 보관 간논지에 복제품"

  • 승인 2025-05-06 17:17
  • 신문게재 2025-05-07 2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2025050101000095000003841
충남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의 친견법회가 5월 5일 마무리되고 일본으로 반환된다. 사진은 시민들이 부석사 불상 친견 모습.  (사진=중도일보DB)
고려 1330년 제작해 서산 부석사에 처음 모신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이 그들의 요구대로 일본에 옮겨져서는 대마도에 있는 쓰시마박물관에 수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0일 친견 법회가 열린 서산 부석사에 4만 명이 방문했을 정도로 정성으로 모신 불상을 정작 일본에서는 박물관이나 무인사찰에 모실 수 있을 뿐으로 스님과 불자가 있는 곳에 불상을 봉안하는 불교적 해법이 아쉽다는 목소리다.

서산 부석사(주지 원우스님)는 5월 5일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금동관음보살좌상이 있는 설법전에서 갖고 신자들과 함께 기구한 운명의 불상이 반드시 고향으로 되돌아오길 염원했다. 이날 봉축법요식을 끝으로 지난 1월 25일부터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뤄진 친견법회는 마무리됐다. 그동안 전국에서 4만여 명이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을 보기 위해 서해 천수만이 펼쳐진 도비산 자락의 사찰을 찾아왔다. 자가용으로 133㎞ 떨어진 대전은 물론이고 서울과 멀리는 260㎞ 거리의 목포에서도 친견을 위해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부석사는 설법전 안에 '반드시 고향에', '모두의 간절한 염원이 성취되는 그날까지'라는 문구와 함께 최근까지 금동관음보살좌상이 본래 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응원과 소망의 메시지를 담은 방명록이 제작됐다. 환수 노력 청구 서명에는 1만5000여 명이 자신의 이름을 자필로 적어 불상의 고향에서 계속 봉안을 촉구했다. 또 불단 위에 올려놓은 어린 아이의 그림에는 '관세음보살님 사랑해요. 꼭 다시 만나요'라는 또박또박 쓴 글씨가 남아 있다. 세대에 구별 없이 불상이 곁에 남아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금동관음보살좌상에 대한 국내의 이 같은 관심과 달리 일본 대마도에서는 불상 반환 후 당분간 박물관에 보관하는 정도만 알려졌을 뿐 어디에 어떻게 모실지 확실한 게 없는 실정이다. 일본 현지 언론에서는 5월 10일 부석사에서 추도식을 마친 후 11일 한국을 떠나 후쿠오카공항까지 불상을 항공 이송한 후 12일 아침 배를 타고 쓰시마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또 불상이 도착해 전 간논지 주지인 다나카 세츠타가씨와 일본정부 관계자, 나가사키현과 쓰시마시가 참석한 추도식을 현지에서 다시 갖고, 불상은 2019년 개관한 쓰시마박물관에 일정 기간 보관한다고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일본 일부 언론은 더 나아가 간논지 사찰에는 불상의 복제품을 전시할 가능성도 비치고 있다. 대마도 서해안 작은 포구마을 고즈나(小綱)의 간논지(觀音寺)는 상주하는 스님이나 불자 없는 무인사찰이다.



불교계 관계자는 "불상은 스님과 불자가 있는 곳에 모셔 예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성보에 대한 가장 불교적 접근"이라며 "무인사찰에 문을 걸어 잠그고 보관하거나 박물관에 수장하는 것보다 불자가 있는 곳에 봉안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임병안·서산=임붕순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황종헌 전 수석, "36년간 천안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개척하는 순간"
  2. 집단 해고 GM세종물류 노동자들 "고용 승계 합의, 집으로 간다"
  3. 아산시, 전국 최초 '가설건축물TF 팀' 신설
  4. 천안시, '찾아가는 교통안전교육' 확대…고령층 6000명 대상
  5. 전북은행, '겨울방학 다다캠프' 성료
  1. 아산 충무교 확장 건설공사 현장, 교통체계 전환 실시
  2. 법무보호복지공단 대전지부, 대학생위원회 출범 첫 정기총회
  3. 천안시 성거읍생활개선회, 26년째 떡국떡으로 온기 전해
  4. 배재대 라이즈 사업단 성과공유회 개최…대전시와 동반성장 모색
  5. 우송대 유아교육과,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 최우수 A등급

헤드라인 뉴스


설 명절 차례상 비용,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20% 이상 저렴

설 명절 차례상 비용,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20% 이상 저렴

설 명절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20% 이상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설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4인 기준)은 전통시장이 평균 32만 4260원으로, 대형마트 평균인 41만 5002원보다 21.9%(9만742원) 차이가 났다. 품목별로 보면 채소류(-50.9%), 수산물(-34.8%), 육류(-25.0%) 등의 순으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가격우위를 보였다. 전체 조사 대상 품목 28개 중 22개 품목에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깐도라지..

집단 해고 GM세종물류 노동자들 "고용 승계 합의, 집으로 간다"
집단 해고 GM세종물류 노동자들 "고용 승계 합의, 집으로 간다"

집단 해고로 한 달 넘게 천막 농성에 나섰던 한국GM 세종물류센터 노동자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말 한국GM의 하청업체 도급 계약 해지로 일자리를 잃을 상황에 놓였지만 고용 승계를 위한 합의가 극적으로 타결되면서다. 6일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전충북지부 GM부품물류지회에 따르면 전날 노사 교섭단이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데 이어 이날 노조 지회 조합원 총회에서 합의안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다. 총 96명 중 95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찬성 74표로 합의안을 가결했으며 이날 오후 2시에는 노사 간 조인식을 진행했다. 노조..

이장우 대전시장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대전·충남 통합법 직격
이장우 대전시장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대전·충남 통합법 직격

이장우 대전시장이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을 겨냥해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며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통합 자체의 명분보다 절차·권한·재정이 모두 빠진 '속도전 입법'이라는 점을 문제 삼으며, 사실상 민주당 법안을 정면 부정한 것이다. 6일 대전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대전·충남 행정통합 타운홀미팅'에서 이장우 대전시장은 "도시 발전을 위해 권한과 재정을 끝없이 요구해왔는데, 민주당이 내놓은 법안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정부가 만들어 온 틀에 사실상 동의만 한 수준"이라고 직격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족과 함께 하는 세대공감 예절체험 가족과 함께 하는 세대공감 예절체험

  • 취약계층을 위한 설맞이 사랑의 온정 나눔 취약계층을 위한 설맞이 사랑의 온정 나눔

  • 국민의힘 대전시당, ‘졸속통합, 차별통합 중단하라’ 국민의힘 대전시당, ‘졸속통합, 차별통합 중단하라’

  • 초미세먼지에 갇힌 대전 도심 초미세먼지에 갇힌 대전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