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레슨프로 박현경, 끈기와 인내의 골프 인생 '그녀의 새로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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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레슨프로 박현경, 끈기와 인내의 골프 인생 '그녀의 새로운 도전'

끈기로 이룬 프로 골퍼의 성공 스토리
골프 지도자로서의 보람과 철학
스크린골프장 운영으로 또 다른 도전
유소년 골프 인재 양성에 대한 열정

  • 승인 2025-05-06 12:49
  • 수정 2025-05-06 12:51
  • 신문게재 2025-05-07 7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20250506-박현경 프로1
박현경골프아카데미 박현경 프로가 자신이 운영하는 연습장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나에게 맞는 골프 선생님은 누구일까?' 이제 막 골프에 입문한 골프 초보자들의 가장 큰 고민, 바로 좋은 골프 선생님을 만나는 것이다. 최근에는 SNS나 유튜브를 통해 골프를 독학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1:1레슨에 비해 효율성도 떨어지고 스윙 자세 등 기본기를 놓치기 쉽다. 대전 서구 도안동에서 박현경골프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박현경(33) 프로는 '좋은 프로가 좋은 회원을 만든다'는 정신을 마음속에 새기며 회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프로 출신으로 중학교 3학년 때 골프채를 잡은 그녀는 주니어시설 전국대회 상위권에 입상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고등학교 시절 대전시 대표 선수로 선발돼 전국대회 3위에 입상했고,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끌어올리며 21살이 되던 해 프로에 입문했다. 골프광이었던 아버지의 권유로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시작한 골프가 어느새 인생의 목표가 된 것이다. 박 프로는 "처음부터 골프에 흥미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어요. 한번 해볼래? 라는 말에 잠시 솔깃해서 시작한 골프였는데 의외로 저와 잘 맞았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진학 후 첫 대회를 경험했지만, 성적이나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없었다. 그녀를 프로까지 이끈 것은 '재능'이 아닌 '끈기'였다. 실전을 거듭하면서 조금씩 승부욕이 생겼고 자연스레 성적으로 이어졌다. 박 프로는 "연습을 조금만 소홀히 하면 아빠가 화를 많이 내셨어요. 코치님에게 일일이 연습량을 확인하셨는데 당시를 생각하면 오기로 했던 것 같아요. 주니어급 대회에서 성적이 나오면서 운동에 대해 욕심이 생겼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때부터 골프를 운명으로 받아들였던 것 같아요."

20250506-박현경 프로
박현경골프아카데미 박현경 프로가 자신이 운영하는 연습장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성인이 된 이후 본격 프로 무대에 도전한 그녀는 KLPGA 드림투어, 점프투어 대회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다. 주니어 대회에서의 성적에 나름 자신감을 느끼고 있었지만, 프로 무대는, 만만치 않았다. 좋았던 기억보다 아쉬움을 삼켜야 했던 대회가 더 많았다. "조금은 거만했던 것 같아요. 수많은 대회를 치르면서 '골프는 장갑 벗을 때까지 모른다'라는 진리를 절실하게 느꼈어요. 스스로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선수 생활을 계속해야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프로골퍼 박현경은 결국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도전하는 골퍼에서 가르치는 골퍼가 되기로 한 것이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레슨프로를 준비했고 은퇴 후 곧바로 지도자로 입문했다. "체력이 버텨줬다면 아마도 선수 생활을 더 할 수도 있었지만, 그때 결심을 한 것을 잘했다고 생각해요. 저의 지도를 받는 회원들이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보면서 프로에서 느끼지 못했던 보람을 느끼게 됐어요."

레슨프로 박현경의 지도 철학은 '기본기를 갖춘 재미있는 골프'다. 기초가 제대로 잡혀야 흥미를 잃지 않고 부상 없이 꾸준히 골프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몸치로 불리는 회원들이 종종 있어요. 그런 분들은 안 되는 동작을 붙잡기보다 오히려 진도를 나가는 것이 좋아요. 사람마다 운동 신경이 다르므로 한계가 있기 마련이죠. 흥미를 잃지 않고 꾸준히 연습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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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골프아카데미 박현경 프로가 자신이 운영하는 연습장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지도자로서의 경험을 꾸준히 쌓았던 박 프로는 2023년 겨울 레슨프로에서 골프장 운영자로 또 한 번의 도전을 시도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스크린골프장 '박현경 골프아카데미를' 연 것이다. 레슨에 서비스업을 더한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선수 시절 함께 했던 동료와 후배들이 박 프로와 함께하고 있다. 오는 가을에는 숙원이었던 유소년 전문 골프 연습장을 준비하고 있다.

프로에서 이루지 못한 꿈을 골프 인재 양성에 쏟아붓기로 한 것이다. 그녀의 골프 인생 최종 퍼즐이기도 하다. "프로 생활을 하면서 기초 체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하게 느꼈어요. 어릴 때 기본기와 체력을 다져놓은 선수들은 성인 무대에서도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저처럼 작은 체구를 가졌거나 골프에 흥미를 잃은 친구들도 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모든 운동이 그렇듯 '인내와 끈기'가 있는 선수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쳐 보고 싶어요.

글=금상진·사진=이성희 기자 jodpd@



▲박현경 프로

- 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PRO

- KLPGA 드림투어 및 점프투어 활동

- 코오롱 인터내셔널 2022 스윙 챌린지 클래스 초청ㅍ로

- 롯데 인터내셔널 프로암 초청프로

- 대전광역시배 골프대회 3위

- 박카스배 SBS 골프 단체전 3위

- 대전광역시골프협회 단체전 대표

- 솔트웨어 골프 자문위원

- GDR아카데미레인지 대전스마트시티점 대표

- 유튜브 중도일보 박현경프로와 함께하는 골린이 100일만에 필드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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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명곡이 재조명받는다. 1990년대 옷 스타일도 다시금 유행이 돌아오기도 한다. 이를 이른바 '역주행'이라 한다. 단순히 음악과 옷에 국한되지 않는다. 상권은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려 재차 살아난다. 신규 분양이 되며 세대 수 상승에 인구가 늘기도 하고, 옛 정취와 향수가 소비자를 끌어모으기도 한다. 원도심과 신도시 경계를 가리지 않는다. 다시금 상권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는 역주행 상권이 지역에서 다시금 뜨고 있다. 여러 업종이 새롭게 생기고, 뒤섞여 소비자를 불러 모으며 재차 발전한다. 이미 유명한 상권은 자영업자에게 비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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