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을 때론 난처하게 하는 방귀는 건강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 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정성희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편집자 주>
대개 하루 평균 13번 가량 뀐다. 이렇게 하루 동안 배출되는 가스의 양은 적게는 200㎖에서 많게는 1500㎖에 이른다.
평소에도 소장과 대장에는 200㎖ 정도의 가스가 항상 들어 있으면서 장벽을 통해 혈관에 흡수돼 트림이나 숨쉴 때 몸 밖으로 빠져나가고 일부는 간에 흡수돼 소변으로 배출되기도 한다.
방귀 뀌는 횟수는 건강과 연관지어 다양하게 해석된다.
예를 들면 건강한 사람이 방귀를 많이 뀐다고 하기도 하고, 반면 소화가 잘 안되는 무슨 병이 있지 않을까 걱정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건강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보면 된다. 방귀는 무색무취의 상태로 질소, 수소, 산소 이산화탄소 등 400여 종의 성분이 들어 있다.
이 가운데 메탄가스가 음식물의 성분 중 황과 결합하면서 방귀의 냄새를 풍긴다.
특히 단백질이 많은 식품의 경우 고약한 냄새의 주범이 되며, 달걀, 고기, 생선, 마늘, 양파 등이 냄새유발의 대표적인 음식이다.
냄새가 고약하고 방귀가 잦다고 해서 장이 나쁜 것은 아니다.
방귀와 함께 복통, 식욕부진, 체중감소, 불규칙한 배변습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대장질환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나이가 들어 갑자기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대장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으므로 대장내시경 등의 소화기 계통의 검사를 통해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남들에 비해 방귀를 뀌는 횟수가 잦거나 냄새가 약간 심하더라도 전신적인 건강상태에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 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몸은 건강하지만 방귀를 많이 뀌어서 불편한 사람은 소화가 잘 안되는 음식이나 껌이나 사탕 같이 공기를 들이마시게 되는 음식을 적게 먹으면 방귀의 양을 줄일 수 있다. /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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