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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수는 2004년 미국으로 농구 유학을 떠났다. 삼일중을 졸업하고 다수의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를 배출한 농구명문 사우스켄트고에 입학했다. 2006년에는 당시 그의 나이 만 17세로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가 됐다. 그로부터 2년 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미국대학농구 1부리그에 입성했다.
화려한 것 같지만 그 안에서 굴곡이 심했다.
고교 시절 인터넷 강의 수강 여부에 의혹이 생겨 대학 입학이 지연됐다. 아무 문제가 없다는 확인을 받고 뒤늦게 팀에 합류하는 바람에 혹독한 적응기를 보냈다. 2학년 진학을 앞둔 2009년에는 중요한 서머스쿨을 포기하면서까지 국가대표 차출에 응했지만 정작 본 대회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좌절을 겪었다. 그해 대학 개막전에서 부상을 당하는 불운도 있었고 결국 국내 복귀를 결심했다.
최진수는 늘 씩씩했다. "미국에서 힘든 일이 많았다. 말도 잘 안통했고 공부를 병행하는 것도 힘들었다. 그래도 많이 배웠고 경험도 많이 쌓았다. 대표팀에서 한국 농구에 적응못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인정할 건 인정한다. 내가 잘 못한 부분이 많았다. 속상했지만 담담하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국내로 돌아온 최진수는 2010년 한해동안 프로와 아마 무대에 진입하기 위해 애썼다. 결과는 모두 실패. 1년동안 무적 신세로 지내다 2011년 일반인 선수 자격으로 KBL 신인드래프트에 나섰다.
"드래프트를 앞두고 얼마나 긴장했는지 모른다. 드디어 몸담을 곳이 생긴다는 생각에 많이 설레였다. 그동안 소속팀이 없다는 점에 많이 힘들었다. 어디든 좋으니 갈 곳이 생기길 바랐다. 드래프트에서 내 이름이 불릴 때 정말 기뻤다"
고양 오리온스 코칭스태프는 하나같이 최진수를 칭찬한다. 무엇보다 농구를 대하는 진지한 태도를 높게 평가한다. 베일에 싸였던 유망주였기에 직접 만나기 전까지는 편견과 걱정도 있었지만 모두 기우였다.
최진수는 오세근(안양 KGC 인삼공사), 김선형(서울 SK)와 함께 신인 '빅3'로 평가받았지만 2011-2012시즌 초반 스포트라이트는 그를 외면했다. 최진수는 시즌 첫 12경기에서 평균 22분32초를 뛰어 6.8점, 3.1리바운드, 야투성공률 31.5%를 올리는 데 그쳤다.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전문가들이 걱정하던 한국 농구 적응의 문제였을까. 이에 대해 최진수는 "그런 것보다는 코트 적응이 힘들었다. 코트가 서먹서먹했다. 뛰면서도 내가 뭘 해야하지, 내가 뭘 하고있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고 답했다.
최진수에게 그런 굴곡쯤 아무 것도 아니다. 시간이 약이었고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주전 포워드 이동준이 다치면서 최진수에게 기회가 찾아왔고 드라마 같은 반전이 시작됐다. 최진수는 최근 32경기에서 평균 35분11초동안 16.6점, 5.7리바운드, 야투성공률 51.4%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괄목상대(刮目相對)라 할만 하다.
미국에서는 주로 스몰포워드로 뛰었지만 지금은 팀 사정상 파워포워드로 뛸 때가 더 많다. 어떤 보직이 주어지든 경기 자체가 즐겁기만 하다. "파워포워드로 뛰면서 골밑 플레이를 많이 하는 것도 재밌다. 하면서 또 많이 배운다. 몸싸움에서는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 지금도 내가 뭘 하고있나 생각이 들 때가 있지만 그래도 많이 나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오리온스는 현재 15승29패로 10개 구단 중 9위에 머물러 있다. 6강 포스트시즌 진출은 사실상 어렵다. 하지만 오리온스의 지금 전력을 무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시즌 첫 20경기에서 3승에 그치면서 무너졌지만 이후 12승12패를, 최근 10경기에선 6승4패로 선전하고 있다.
"시즌 초반에 수비가 잘 맞지 않았는데 서로 맞아가기 시작하면서 팀이 좋아졌다. (김)동욱이 형이 온 것도 큰 도움이 됐다. 몇경기 안남았다는 게 너무 아쉽다"는 최진수는 "정말 6강 플레이오프에서 뛰고싶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신인왕보다 6강 진출이 더 바라는 지를 묻자 주저없이 그렇다고 답했다. 지금 시즌이 새로 시작하면 좋겠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누구와 붙어도 자신이 있을만큼 자신도, 팀도 성장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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