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민과 판사들의 ‘법원이야기’ 궁금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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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민과 판사들의 ‘법원이야기’ 궁금하시죠?

대전법원, 에세이집 출간…진솔한 내용 담아내

  • 승인 2015-07-07 17:04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어렵게만 생각했던 법원에서의 공연은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여성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시각에서 판단해 주세요.”

대전지방법원이 시민과 법원이 소통한 이야기, 법원 방문 후기, 판사들의 고뇌 등을 에세이집으로 엮은 ‘대전 사람과 법원’이라는 제목의 책자를 발간했다.

총 270쪽 분량의 이 책에는 애국지사 이일남 옹과 이하복 광복회 대전충남지부 천안시세종시연합지회장, 송백헌 충남대 명예교수, 김명아 대전문인총연합회 부회장, 김영임 대전여성운전자회장 등 30여 명은 대전지법을 방문해 재판 과정을 지켜보고 판사들과 대화하며 느낀 점 등을 실랄하게 표현했다.

이들은 또 자신이 속한 단체에 대한 소개와 앞으로의 각오, 삶에 대한 성찰, 법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 등도 담았다.

장성관 부장판사를 비롯한 판사 6명과 법원 직원들도 시민을 만나기 전에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자신들의 고민에 대한 글을 보탰다.

최남희 유성구 합창단 단무장은 ‘아름다운 세상, 그곳을 향하여’라는 글에서 “살면서 죄를 짓거나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빼고는 갈 일이 없을 것 같았던 법원에서 공연을 했다”며 “딱딱하고 어려운 이미지와 달리 법원이 뭘 하는 곳인지 설명하던 직원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적었다.

이일남 애국지사는 “일제강점기에 굴욕적인 일제의 재판을 받았는데, 이후 처음으로 대전법원의 초청으로 법원을 방문해 발전한 모습을 보고는 독립된 조국이 자랑스러움을 느겼다”고 소감을 드러냈다.

김영임 대전여성운전자회장은 “여성운전자에 대한 편견 때문에 각종 차별을 당하고, 범죄의 대상으로 노출될 우려가 있다”면서 “법원의 약자의 시각에서 당사자들의 정서, 감정을 많이 고려한 판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영진 판사는 “소통 행사가 처음에는 생소하기도 했으나, 행사가 거듭할수록 소통의 참맛을 알게 돼 참여를 희망하는 판사들이 늘었다”며 뿌듯해했다.

이 책은 총 3부로 나뉘어 있다. 1부는 지역사람들의 이야기, 2부는 법원 구성원의 이야기, 3부는 심층 인터뷰 등의 형태로 꾸며졌다.

조인호 대전지법원장은 발간사에서 “맞춤형 견학 프로그램은 법원의 모습과 변화의 노력을 지역사회에 알리는 동시에 지역 사회와 지역주민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해 주는 양방향의 공감 소통”이라며 “공감 소통을 지역 사회에 알리자는 제안에 따라 책을 만들게 됐고, 앞으로도 지역 주민을 위한 법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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