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민선8기 3년 명암(明暗)] 김태흠 지사 대표 성과 '외자 유치' 사실은?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충남도 민선8기 3년 명암(明暗)] 김태흠 지사 대표 성과 '외자 유치' 사실은?

3. 김 지사 외자 유치 성과
26일 기준 외자유치 34곳, 39억 달러 협약 맺어
실제 투자 이뤄진 곳은 18곳, 20억 6400만 달러
협약 철회한 기업 3곳인데, 성과지표 수정 안해
투자실적 높지만 고용인원 지난 도정 비해 낮아

  • 승인 2025-06-26 16:45
  • 신문게재 2025-06-27 3면
  • 오현민 기자오현민 기자
KakaoTalk_20250618_161359697_20
앞서 18일 김태흠 지사가 외자유치 합동 협약식에 참여한 모습.
김태흠 충남지사의 대표 성과로 꼽히는 민선8기 충남도 외자 유치 금액이 확대 발표되거나, 투자 확약으로 이어지지 않은 경우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도에 따르면 이달 26일 기준, 민선8기 외자 유치 투자협약 현황은 총 34건으로, 총 금액은 39억 달러(한화 5조 2841억 원)다.



이는 민선7기 동안 45건의 투자협약을 맺은 데 비해 건수는 적지만 투자금액은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를 보이고 있다. 또 민선6기와 비교했을 때 역시 투자금액은 5배 이상 늘었다.

도는 민선8기 내 목표한 50억 달러 외자 유치를 목전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투자가 이뤄져 공사 중이거나 가동 중인 곳은 18곳, 20억 6400만 달러에 불과해 실제 알려진 39억 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 준비단계에 머물러 있는 외국기업은 MOU만 맺은 상태로 사업 포기 가능성도 있어 최종 투자까지 이어질지 미지수라 목표인 50억 달러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선8기 동안 도와 MOU 체결 후 투자를 철회한 기업은 3곳이다. 외국기업이 MOU 체결 이후 이러한 현상을 보이는 이유는 급변하는 산업생태계 때문인데, 불과 몇 년 전에도 이차전지 산업이 침체되면서 외국기업이 새로운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투자를 철회하는 경우도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사업을 포기한 외국기업의 투자 예정금액까지 민선8기의 외자 유치 실적으로 잡혀있다는 것이다.

도 관계자는 "MOU라는 게 사실 구속력 없는 약속이다보니 투자예정 신고금액을 기준으로 성과를 알리고 있다"며 "실제 투자 금액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지만, 도가 외투기업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충남에 유치될 때 고용 등 파생되는 효과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도의 설명과는 다르게 고용인원은 앞선 도정보다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민선6기엔 3262명의 고용인원을, 민선7기엔 5619명이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지만 현재까지 민선8기 고용(예정)인원은 2266명으로 민선6기, 7기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도 관계자는 이런 현상에 대해 "공장이 현대화할 때 기존에 운영하던 인원을 그대로 승계하고 있어 고용을 계속하라고 요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고용을 강조하고 싶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하이테크 외국기업이 오는 게 더 유리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외자 유지 성과 확대 발표의 가장 큰 문제는 김태흠 지사가 그동안 쌓아온 성과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지방선거를 1년 여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러한 도정운영 실태는 충남 미래 100년을 위해 뛰어온 김 지사에 대한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금이라도 투명한 정보공개와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노력을 해야하는 이유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그동안 충남도가 민선7기와 비교하며 큰 성과를 거뒀다고 공언했던 만큼, 성과 확대 발표는 큰 정치적 타격을 줄 수 있다"라며 "지금이라도 확실한 성과 발표로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포=오현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온기 페스티벌" 양산시, 동부 이어 서부 양산서 13일 축제 개최
  2. 롯데백화점 대전점, 성심당 리뉴얼... 백화점 중 최대 규모 베이커리로
  3. '벌써 50% 돌파'…대전 둔산지구 통합 재건축 추진준비위, 동의율 확보 작업 분주
  4. 대전 학교 냉난방 가동 체계 제각각 "중앙통제·가동 시간 제한으로 학습권·근무환경 영향"
  5. ‘조진웅 소년범’ 디스패치 기자 고발당해..."소년법, 낙인 없애자는 사회적 합의"
  1. [중도초대석]김연숙 심평원 대전충청본부장 “진료비 심사, 의료질 평가...지속가능한 의료 보장”
  2.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노후 전선·붕괴 직전 천장… 충남경제진흥원 지원 덕에 위기 넘겨
  3.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수는 적은데 국비는 수십억 차이…지역대 '빈익빈 부익부' 우려
  4.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5. {현장취재]김기황 원장, 한국효문화진흥원 2025 동계효문화포럼 개최

헤드라인 뉴스


‘호국영령, 충남 품으로’… 부여국립호국원 건립사업 탄력

‘호국영령, 충남 품으로’… 부여국립호국원 건립사업 탄력

조국을 위해 헌신한 호국영령을 기리고 모시는 ‘부여국립호국원’ 조성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전국 광역도 중 유일하게 국립호국원이 없었던 설움을 씻어내고 충남에서도 호국영령을 제대로 예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9일 총사업비 495억원 규모의 부여국립호국원 조성사업을 위한 2026년 타당성 연구용역비 2억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말 기준 충남 보훈대상자는 3만3479명으로, 참전유공자·제대군인 등을 포함한 향후 국립묘지 안장 수요는 1만8745명으로..

흔들리는 국내 증시에도…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9조 원 돌파
흔들리는 국내 증시에도…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9조 원 돌파

인공지능(AI) 버블 우려와 미국 12월 금리 변동 불확실성으로 국내 증시가 흔들리고 있지만, 충청권 상장사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일반서비스와 제약 업종의 활약이 돋보이면서 한 달 새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전월 대비 4조 5333억 원 증가했다.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가 9일 발표한 '대전·충청지역 상장사 증시 동향'에 따르면 11월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179조 446억 원으로 전월(174조 5113억 원) 보다 2.6% 늘었다. 같은 기간 충북 지역의 시총은 2.4%의 하락률을 보였다. 대전..

태안화력발전소 폭발 사고 발생… 2명 중상입고 병원 이송
태안화력발전소 폭발 사고 발생… 2명 중상입고 병원 이송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9일 오후 2시 43분께 "태안화력발전소 후문에서 가스폭발로 연기가 많이 나고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인력 78명과 소방차 등 장비 30대가 현장으로 출동했다. 해당 폭발로 인해 중상을 입은 2명은 병원으로 이송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도착한 지 1시간여 만인 오후 3시 49분께 초진을 완료했고 현재 자세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내포=오현민 기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졸업 축하해’ ‘졸업 축하해’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