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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대출 모집법인별 신규 취급 한도를 부여했다. 자율적 가계대출 관리를 목적으로 주택시장 안정화와 연중 안정적인 금융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NH농협은행, 신한은행 등도 현재 대출모집인을 통한 7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점수를 한도 소진으로 중단한 상태다.
SC제일은행은 지난 18일부터 주담대 만기를 기존 최장 50년에서 30년으로 줄이고, 우대금리를 0.25%포인트 축소해 가계대출 관리 기조 행렬에 동참했다. iM뱅크도 다음 달 1일부터 생활안정자금 대출 한도를 3억 원으로 제한한다.
이 같은 조치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와 압박에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다음 달 DSR 3단계 시행을 앞두고 '대출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최근 은행권으로 급격히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이달 들어 19일까지 4조 원가량 늘면서 752조 749억 원에 달한다. 특히 가계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담대는 3조 원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전체 가계대출 증가분의 75% 수준으로, 이 추세라면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6조 원 이상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 수요가 늘었어도, 연체율이 높다는 점은 은행 입장에서 큰 부담"이라며 "정부 기조도 있는 만큼 대출을 관리하려는 움직임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자영업자·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가 소상공인 지원을 핵심 정책 기조로 내세웠고, 은행권도 이에 발맞춰 기존 상품을 손질하고 있어서다.
하나은행은 최근 중동 분쟁 관련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긴급 유동성 지원을 위해 총 11조 이상 규모의 자금을 공급한다. 중소기업을 위한 2조 원 규모의 유동성 신속지원 특별 프로그램도 새로 시행된다.
농협은행은 전통시장과 상점가에 입점한 70만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수출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환율 우대를 지원하기로 했다. 통관과 대금결제 등 수출입 전반에 필요한 교육·컨설팅도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자영업자 보증 대출 상품인 'KB소상공인 동반상생 시리즈'를 출시해 정책자금 공급 확대에 나선다. 올 상반기엔 지역 신용보증재단에 467억 원을 출연했으며, 최근 200억 원을 추가로 출연해 소상공인 보증 재원을 조성했다. 하반기에는 지역 신용보증재단과 개별 협약을 체결해 약 3000억 원 규모의 추가 대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으로 경영 노하우·마케팅 전략 교육 등 다양한 컨설팅 서비스를 확대했고, 우리은행은 저신용·저소득층을 겨냥한 '새희망홀씨2' 대출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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