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챙기기 '역풍'…충청야권 위기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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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챙기기 '역풍'…충청야권 위기 고조

더민주 인재영입 호남 위주 국민의당 파급력도 떨어져 지역출신 없고 공약은 홀대

  • 승인 2016-01-28 17:57
  • 신문게재 2016-01-29 3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충청 야권 의원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표의 지난 27일 사퇴로 탈당 원심력이 차단되는 듯 하지만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치러질 4월 총선이 걱정스럽기만 하다.

안철수 의원이 이끄는 '국민의당'도 천정배, 박주선 의원 측 신당과의 연일 통합 발표에도 '감동'이 덜하다는 게 전반적 분위기다. 두 당 모두 '총선 동력'을 호남이 기반인 세력을 한 데 모으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로지 호남 민심을 챙기는 역풍이 충청에서 불고 있다. 더민주는 문재인 전 대표가 내놓은 인재 영입 대부분이 호남 출신이다. 대표적 인물이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 양향자 전 삼성전자 전무 등이다.

충청 출신은 권미혁 전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한 명이다.

이나마 지역 연고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청주 흥덕을의 노영민 의원(3선)이 책 강매 의혹으로 출마가 어렵게 되면서 충청 전체의 더민주 선거 구도가 크게 틀어지게 생겼다. '이상민(유성)-양승조(천안갑)-오제세(청주 흥덕갑)-변재일(청주 청원)'로 이어지는 '충청 3선 벨트'에 균열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제기된다.

국민의당도 내달 2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대전에서 열어 호남 바람을 충청으로 이어 수도권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성적표는 초라하다.

충청 인재 영입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논산 출신인 윤여준 전 장관이 창당준비위원장을 맡고 있으나 임팩트가 크지 않다. 공주 출신인 정운찬 전 국무총리 영입도 불발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총선 주자 영입도 힘들다. 당초 경찰대 1기이면서 경찰수사권 독립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황운하 경찰대학 교수부장을 영입하려다 본인의 고사로 실패에 돌아갔다. 실무자 차원에서 전화로 의사를 타진한 게 고작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이 직접 나서 공을 들이는 모습이 없다는 게 국민의당 일각의 불만이다.

충청민들에게 '감동'을 줄 명망가들의 발굴이 안 되고 있는 것이다. '삼고초려'로 받아 들여지지 않는다. 이태규 창당실무단장이나 왕수현 홍보위 부위원장 등 충청출신들도 언론 접촉이 잘 되지 않는다.

충청 야권 의원과 예비 후보들은 중앙당이 충청 승리에 비중을 두지 않는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7대 총선(2004년)에서 야당인 열린우리당은 19대 1로 한나라당에 압승하면서 제 1당이 됐다. 지역정당인 자민련은 4석을 건지는데 그쳤다. 2008년 18대 총선에선 지역 정당인 자유선진당이 14석으로 여당인 한나라당(1석)을 완파하고 통합민주당(8석)도 눌렀다. 이인제 의원은 당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2012년 19대 총선에선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당선 기대 심리로 새누리당이 12석을 가져갔고, 민주통합당 10석, 자유선진당은 3석으로 몰락했다. 충청을 이기면 역대 선거에서 모두 1당(보수 성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야권은 현재의 일여야대 구도로 총선을 치르면 필승 방정식은 요원하다는 분석이다. 야권 단일 후보 카드도 검토될 수 있으나, 안철수 의원이 “더민주와 연대는 없다”는 말로 선을 그어 이마저 성사는 어렵게 될 전망이다.

더민주의 한 충청의원은 “당 지도부에 충청을 위한 맞춤식 정책과 공약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비대위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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