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시대가 달라도…여전히 아픈 청춘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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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시대가 달라도…여전히 아픈 청춘들에게

  • 승인 2016-02-18 13:59
  • 신문게재 2016-02-19 12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시네마, 핫클릭!]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황정민, 강동원 주연의 '검사외전'이 예상대로 이번주도 극장가를 점령했다. 일주일 사이 200만 관객이 더 관람해 18일 오전 현재 누적관객수 830만을 돌파했다. 이대로라면 천만 관객까지도 동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크린 독과점 논란 속에서도 꿋꿋하게 최다 상영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최근 공개한 강동원의 '붐바스틱' 코믹 댄스 등 막판 홍보가 이어지고 있다.

독주 마라톤 중인 '검사외전'을 따라잡을 대항마로 이번주 '동주'와 '좋아해 줘'가 개봉했다. 윤동주 시인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동주'는 시인이 작고한 시기에 개봉돼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부끄러움'을 이야기했던 시인 윤동주의 시대가 영화로 탄생했다. 또 한 편의 기대작은 6명의 개성파 배우가 등장한 옴니버스 로맨틱 코미디 '좋아해 줘'다. SNS를 통해 그려지는 요즘날의 사랑이 재밌게, 떨리게 그려졌다. 1년 중 극장이 가장 조용한 시기인 연초에 찾아온 두 개의 흥행 기대작이 '검사외전'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시인 윤동주, 끝나지 않은 고뇌

●동주

암울했던 그 시대. 이름도, 언어도, 꿈도 모든 게 허락되지 않았다. 한 집에서 태어나고 자란 동갑내기 사촌지간 동주와 몽규는 창씨개명을 강요하는 혼란스런 나라를 떠나 일본 유학길에 오른다. 시인을 꿈꾸는 청년 동주에게 거침없이 행동하는 몽규는 가장 가까운 친구면서도 때로는 넘기 어려운 산처럼 느껴진다. 독립운동에 매진하는 몽규와 절망적 순간에도 시를 쓰는 동주의 갈등은 점점 깊어져 간다. 평생을 함께한 친구이자 영원한 라이벌 윤동주와 송몽규의 이야기다.

영화 '왕의 남자', '사도'의 이준익 감독이 돌아왔다. 감독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의 삶을 영화 '동주'에 담았다. 그동안 TV나 영화에선 볼 수 없던 그의 삶. 그가 살았던 시기와 그 시기를 함께한 이들에 대한 이야기도 담았다. 이준익 감독은 “시대가 다르고 표현하는 방식도 다르지만 각자가 처한 현실 앞에서 저항하고 좌절하고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뜨겁게 청춘을 보냈던 두 사람의 모습이야말로, 2016년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윤동주 역을 맡은 배우 강하늘은 시인이 느낀 질투와 사랑, 미움, 행복을 실감나게 연기했다. 또 그 감정들이 담긴 시인의 '시'를 담백하게 읽어냈다. 몽규 역을 맡은 배우 박정민 역시 실력파 배우다. 감독을 울린 '몽규'를 온몸으로 연기했다.

영화 '동주'는 흑백영화다. 암울한 일제시대를 더 극대화한다. 흑백은 배우에게 집중해 캐릭터의 심리나 상황을 더욱 주목한다. 시대에 아파하는 두 주인공의 모습이 도드라진다. 카메라의 과한 움직임 없이도 영화는 충분히 관객의 감정을 건드린다. 고성 왕곡마을과 소록도를 배경으로 영화는 시대의 특성을 찾아 나섰다. 특히 동주와 몽규의 학창 시절 정취를 그대로 담아낼 수 있던 '소록도'는 최적의 장소로 꼽혔다. 동주가 쓴 원고지와 노트가 재현됐다. 노트 표지 위 낙서까지 71년 전 시인의 흔적을 남겼다.


色다른 세 커플, '썸'은 SNS를 타고~

●좋아해 줘

세 커플이 있다. 쓰는 족족 '시청률 대박'을 터트리는 스타작가 '조경아'(이미연)와 안하무인 한류스타 '노진우'(유아인)는 마주칠 때마다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인다. 서로 속마음은 알지만 먼저 표현하기는 싫다. 경아의 SNS를 훔쳐보던 진우는 한 걸음 물러나 '친구신청'을 걸지만 단번에 거절당한다.

노총각 쉐프 '정성찬'(김주혁)과 집 잃은 노처녀 스튜어디스 '함주란'(최지우)은 한 지붕 아래서 일상을 공유하며 서로를 알아간다. 편안하게 서로에게 다가가던 중 주란은 SNS를 통해 성찬의 친구를 유혹한다. 수십번의 '떡밥'을 투척한 후에 입질이 오지만 이미 성찬과 가까워질 대로 가까워진 후다.

천재 작곡가 '이수호'(강하늘)와 드라마 PD '장나연'(이솜)은 위 두 커플과 달리 첫 눈에 반한다. 풋풋한 '썸'을 이어나간다. 수십 번 고민 끝에 메시지 한 통을 겨우 전송한다.

박현진 감독은 이러한 시나리오를 연기할 배우들의 캐스팅에 심혈을 기울였다. 유아인, 최지우, 이미연, 김주혁, 강하늘, 이솜. 실제 성격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최고의 배우진이 캐스팅됐다. 출연진만으로도 기대를 모으기 충분하다는 목소리가 개봉 전부터 관객들 사이에 오갔다.

바야흐로 SNS의 시대다. 사랑도 SNS를 타고 시작한다. 영화 '좋아해 줘'는 SNS의 선봉에 있는 젊은 세대에게 많은 이야기를 던진다. 일상이 된 SNS를 통해 어떻게 사랑을 발견하고 이뤄나가는지 20~30대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렸다. 나이도 성별도 다른 이들이 사랑을 시작하는 SNS. 같은 상황에서도 저마다 다르게 대처하는 방법들 중 자신과 같은 유형을 꼽아보는 것도 재밌는 관람 방법이 될 것이다.


역대급 괴짜 히어로 한국 상륙

●데드풀

상식을 파괴한 전대미문의 히어로 '데드풀'이 찾아왔다. 전직 특수부대 출신의 용병 '웨이드 윌슨'(라이언 레놀즈)은 암 치료 실험 중 엄청난 힘을 가진 슈퍼히어로 '데드풀'로 거듭난다. 탁월한 무술실력과 거침없는 유머감각을 가진 데드풀은 자유분방함을 숨길 수 없다. 붉은 슈트 차림으로 힙합 음악을 즐긴다. 하지만 그의 얼굴은 흉측하게 일그러졌다. '곪아터진 아보카도'처럼. 얼굴을 찾기 위해 웨이드 윌슨은 이 실험의 설계자 '아약스'와 대결을 펼친다.

할리우드에서 실력을 키운 비주얼 이펙트 아티스트 출신 '팀 밀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감각적인 비주얼 구현 능력을 살려 스타일리쉬한 영상을 선보였다. 만화 '마블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데드풀'은 북미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를 빠르게 점령해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데드풀' 역할을 맡은 라이언 레놀즈는 원작의 열혈팬으로 극중 캐릭터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였다. 오랜 시간 제작을 거듭하며 여러차례 무산될 위기에 처했던 '데드풀'이 성공적으로 흥행을 거둘 수 있었던 데 큰 역할을 했다.

흉측한 얼굴을 한 라이언 레놀즈의 특수분장은 동료 배우에게도 현실감을 충분히 전달했다. 실제같은 건 분장뿐만이 아니다. 특수부대 출신의 용병 웨이드 윌슨 시절의 무술에 더해 히어로 '데드풀'의 엄청난 액션은 보는 사람에게 강렬한 유쾌함을 전달한다. 외모와 실력, 그리고 행동까지, 그동안은 찾아볼 수 없었던 히어로를 만날 수 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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