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이야기]그 시절 다방은 청춘들 약속장소로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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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이야기]그 시절 다방은 청춘들 약속장소로 '각광'

응접실·휴게실 등 다용도공간… 성인이후 자유로운 출입 '북적' 1970년대 인기DJ 전성기 도래

  • 승인 2016-02-18 16:12
  • 신문게재 2016-02-19 13면
[바리스타P의 커피이야기]

▲ 박종우 바이핸커피 대표.
▲ 박종우 바이핸커피 대표.
1960년대 다방의 모습을 잘 그린 노래가 있습니다. 최백호의 노래 '낭만에 대하여' 입니다.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도라지 위스키 한 잔에다 짙은 색소폰 소릴 들어 보렴~”. 다방에서 '도라지 위스키'라니. 1962년 이전에는 다방에서 술을 판매하면 안된다는 법적 근거가 없어 공공연히 술을 팔고 있었습니다. 그 후 식품위생법이 제정되면서 술을 못 팔게 된 것 뿐입니다. 도라지위스키에는 도라지가 들어가지 않았고, 단지 위스키 제조 회사의 상품브랜드였습니다. '도라지위스키'는 주정에 위스키 향을 섞은 위스키 맛 소주였습니다. 술을 못 팔게 하자 단가를 올리는 위한 방편으로 개발한 메뉴 '위스키티', 즉 '위티'였고 곧 도라지위스키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 시절 우리나라의 다방은 거리의 응접실도 되고, 사무실, 휴게실도 되고, 데이트 장소도 되는 등 세계에서도 그 유래를 찾을 수 없는 묘한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1960년대 말 미국 공보처는 우리나라 다방의 속성을 정리하여 '한국의 사교장'이라는 12장짜리 보고서를 내기도 합니다.

1970년대는 음악다방의 시대입니다. 또한 1970년대 주요 건물 앞의 약속 장소는 커피 없는 야외다방 역할을 하였습니다. 70년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출입이 자유로워진 곳이 술집과 다방이었습니다. 커피는 대부분 성인이 된 20살부터 마셨고 그때부터 우리는 낭만을 찾았습니다. '장계현'의 <나의 20년> 중 “동녘에 해뜰 때 어머님 날 낳으시고… 커피를 알았고 낭만을 찾던 20살 시절에 나는 사랑했네.”

1970년대 '오비스캐빈'과 이종환의 '쉘부르' 같은 전문 음악다방이 인기를 끌기 시작합니다. 장발이 유행하던 시절에 뒷주머니에 도끼빗을 꽂고 다니며 신청곡을 받아 LP 레코드판을 찾아 음악을 들려주던 음악 다방 DJ. 우리나라 DJ 1호는 '최동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어 이종환, 김광한, 황인용, 김기덕 등 기라성 같은 DJ들의 시대입니다.

인기 DJ들의 시대인 70년대 후반 가수 윤시내의 노래 '열애'로 유명한 'DJ 배경모'의 사랑 이야기가 있습니다. 후렴구 “이 생명 다 하도록 이 생명 다하도록 뜨거운 가슴속 불꽃을 피우리라”. 배경모는 1970년대 부산지역 청취자들을 사로잡은 '별이 빛나는 밤에'와 '별들의 속삭임'을 진행한 유망한 DJ이자 연출가였습니다.

젊은 나이에 암으로 사망(1978)한 그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부인을 위해 쓴 시에 최종혁 작곡가가 곡을 붙여 유명해진 곡입니다. DJ 배경모의 슬픈 사랑 이야기는 1982년 영화로도 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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